여행/국내여행

화개장터에서 구례장터로 160423

서로조아 2016. 4. 25. 12:45


2016.04.23(토, 구름많음)


여수(08:40)동마(09:10~20)→하동(11:10~40)화개장터(12:20~14:30)구례(14:50)구례장터(~15:30)순천(16:30)여수(17:00)


안타까운 조문을 끝내고 늦은 밤시간에 달려온 집사람 

나 역시도 배뱅이쑥을 함께 먹어선지 몸에 두드러기가 나고 3일간 뱃속도 좋지 않은데 올봄 최악의 황사라니 외출생각은 포기하고 늦은 아침을 먹는데...

 

지난번 화개장터에서 사온 은시나무 싹이 맛있다며 잘 먹는다

그럼 은개나물도 살겸 하동으로 나들이나 가볼까

몸상태가 나쁘지만 먼 길을 달려온 집사람과 온종일 방콕으로 허비하기엔...

집사람 지난번 화개 섬진강변 걸었던 느낌이 좋았는지 내 말이 끝나자마자 달려가잔다.

08:40 여수발 이순신 대교 너머 동광양 동마터미날행을 타기로 작정하고 서둘러 아침을 끝내고 달려간다.

 

11:40 하동발 의신행 버스가 있으니 제첩국 한사발씩 먹고 인근 뚜레즈르 제과점 들렀다 인근 재래시장에서도 오늘 구하고자 하려는 나물이 있을 것 같아 둘러보는데 설렁한 분위기에 그만 집사람 장보기 열정이 사라졌는지 흘낏 처다만 보고 적극적으로 알아보려하지 않는다.

 

지난번 들렀던 화개장터는 이곳보다 규모는 작지만 상당히 화려한 분위기가 마음을 유혹했는지 ....

이곳이 화개보다 큰 곳이니 적극적으로 알아보면 구하고자 하는 것을 좋은 가격으로 살 수도 있을텐데 관광객 위주로 조성된 화개장터만을 고집하는지...

 

집사람 성격을 잘 아는지라 그럼 화개로 갑시다. 화개행 버스출발시간이 임박한데...

 

터미널을 빠져 나오는 차량에 손들어 타고 화개장터행에 오르니 이제야 집사람 마음이 열렸는지 좋아라 한다.

버스안은 온통 70대 어르신으로 빈자리가 없을 정도인지라 계모임분들인가 했는데 이동중에 정류장마다 한두분씩 내린다.

 

결국 화동에 나왔다 봄 농사에 필요한 이런 저런 것을 사가지고 가시는 모양이다.

고령으로 차량 오르내림이 부자유스럽지만 아직도 농사일만큼은 그분들의 손에 달려 있는가 보다.

 

젊은 친구들은 자가용으로 볼일을 보는지 버스안에선 좀처럼 볼 수 없다.

 

정오가 지난 시간이어선지 화개장터는 한껏 달아오른 것 같다.

입구에 계신 노인분이 파는 것중에서 뭔가를 사고 돌아다니다 된장도 사고 은개나무 싹도 사고 쑥떡도 사고 조영남 선배님을 만나 함께 기념사진도 찍고 장을 다 봤으니 장터국밥집으로....

 

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장터국밥(7천원)이 단순한 돼지국밥이라니 실망스럽다.

하얀 색을 띠게 하는 것을 풀었는지 뜨겁지도 않은데 거품이 일고...

공기밥은 기가 빠졌고 이럴 줄 알았다면 다른 것을 먹었을텐데...

 

유명하다는 간판만 믿은 것이....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따끈한 이 밥에 씨레기 고사리 같은 것을 넣어 얼큰한 국이 곁들여 나오리라 기대했는데 이게 뭐야

돼지국밥 먹으려고 들어왔나 간판부터 돼지국밥이라 해놓지 장터국밥으로 속인 것이 못내 화가 난다.

이런 식으로 관광객을 속인다면 얼마가지 못할 것이다.

아무리 선전한다해도 내용물이 좋지 않으면 소용없는 법인데 당장의 잇속만 챙기는데 급급한다면 ..

 

화개장터 전반이 지나치게 상술화된 현대판 장터인지라 상상했던 것과는 너무나 차이가 많은지라 솔직히 다시 찾고픈 생각은 없다

하지만 지리산에서 나온 싱싱한 나물과 특이한 볼거리가 있기에 그런대로...

하지만 가격만큼은 제법 고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구례행 버스를 타는데 그곳도 오늘이 장날이란다.

구례장터는 이곳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규모도 크고 품질과 가격도 좋은 편이다.

 

그곳을 돌다가 전립선에 좋다는 특이한 약제가 보인다.

맛보기 한잔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 듣다보니 집사람도 매료되었는지 가장 큰 것으로 주문한다.

기분 좋다며 듬으로 더욱 더 가득 체워 주신다.

 

처음 들어보는 약제인데 인도산이란다.

호기심이 많은지라 기분좋게 사서 가방이 가득해졌으니 구례터미날로

 

막 출발하려는 순천행에 올라 순천에서 여수행으로 기다리는 시간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