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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깊은 산중에 숨겨진 동강을 찾아서 170520

서로조아 2017. 5. 23. 03:37

깊은 산골에 숨겨진 동강을 찾아서

 

2017.05.20.(, 맑음)

 

영월찜질방(05:00)서부시장(05:55)마하(06:50~07:00)문희마을(08:00)칠족령(08:40~50)하늘벽구름다리(09:20)연포(10:10)연포교(10:20)중계기지(10:50)제장교(11:15)나리소전망대1(11:40~12:10)나리소전망대2(12:20)운치분교입구(12:30)점재교(12:50)동강팬션정자(13:15~20)하미종점(13:40)물탱크(14:00~10)가탄(14:40)가수정자(15:10)지장천교(15:20)북대교(15:25)가수분교보호수(15:30~16:00)정선터미날(16:35~40)미탄(17:10~15)영월관풍헌(18:00~)래스트찜질방(18:50~)

 

 

 

 

 

 

 

 

 

 

 

 

 

 

백운산에서 내려다 뵈는 강촌들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그 분들은 무슨 일로 생계를 꾸려가는지도 궁굼하다.

 

깊은 산골 들어갔다 당일로 나오려면 첫차를 타야 한다.영월에서 1박 해야만이 가능한데 18시 이후엔 반곡발 제천행만 있다.

 

제천 터미날 인근에 24시 사우나가 있으니 제천에서 하룻밤 보내고 의림지 둘러본후 영월로 가서 문산행 버스로 어라연 주변 돌아본후 이튼날 첫차로 동강 깊숙히 들어가면 좋겠다.

 

제천에서 저녁 들고 터미날발 영월행 확인하니 동서울발 태백행 버스가 20:45 출발이란다. 계획을 바꿔 첫날부터 동강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곧바로 영월로...

 

레스트 스파에서 하룻밤 묵고 지난번 백운산 갈때처럼 마하행 첫차로 떠난다.   

영월의료원에서 한분 탄 후로는 미탄까지 나를 포함해서 오로지 2명뿐이다. 

마하종점까지는 오직 나홀로 뿐이니 미안한 마음도 들고...

 

농촌에서도 자기차를 운용하는 분이 많아지면서 버스시간을 제대로 기역하는 분이 드물다.

출발해서 되돌아오기까지 빈차로 오갈 때가 많아도 운행중단할 수도 없고...

농촌인구 감소로 이같은 현상은 더더욱 심해지리라.

 

버스이용료도 농민에겐 크게 부담될 정도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데 영월에서 1시간 정도 거리인 마하까지 4,850원이다.  

 

미탄발 마하행 막차가 18:50분이니 이런 곳에서 하룻밤 비박할 계획으로 떠나도 좋을 것 같다.동서울발 정선행은 미탄을 경유하니 마음이 맞는 벗님들과 함께 비박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마을단위로 좋은 정자도 있으니 젊은시절 비박여행도 참 좋겠다. 

주변만 더럽히지 않고 뒷정리를 말끔히 하며 마을 어르신들과도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꽃으로 의미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정자이용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인데....  

 

 

 

 

 

 

 

한적한 외길 따라가며 동강분위기에 즐거워하는데 솔솔민박촌에서 한 여성분이 내려와 뒤따라 오신다.

인사나누다 보니  나도 궁굼한 것이 있는데 그분도 나홀로 나그네가 궁굼하신가 보다. 

 

 

강변따라 문희마을까지 아침 산책 가신다는데 안산에 살다 온지 3년째란다.

이분도 여행과 산행을 무척 좋아했다며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문희마을이다. 

 

문희마을은 등산차량이 들어오면 떠들썩하지만 평소엔 아무도 만나보기 어려울 정도로 적적하다.

시원한 물로 세수 하고 한병 체워 칠족령으로 향하는 오솔길 따라 이리 저리...

 

 

 

산성터라는데 돌덩이들로 수북히 둑처럼 쌓여 있다. 

 

 

 

 

 

저 아래 절벽에 백룡동굴 입구가 있다는데 동굴 탐사복장을 차려 입은후 나룻배로 이동한단다.

탐사시간은 2시간 반 정도라는데 입장료는 1만5천원이라고....

 

탐사복장과 안내원의 안내를 받아야만이 입장이 허용된단다.

여타 동굴과는 달리 호수같은 깊은 곳도 있고 침수된 구간도 있기 때문이라고..  

 

 

 

완만한 오솔길따라 이리 저리.. 드디어 칠족령 전망대다.

 

 

 

한눈에 내려다뵈는 정경이 나에겐 그야말로 형언키 어려울 정도로 환상적이다.

이런곳에서도 하룻밤 보내며 쏟아지는 별님들이 전해주는 이야기 들어보는 것도 참 좋겠다.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우리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참된 삶이라 할 것인지

 

한정된 재물과 명예를 놓고 서로 많이 차지하려는 투쟁으로 한정된 삶을 소진한다면?

실로 어리석다 할 것이다.

그렇다고 마음에 없는 투쟁을 피해 갈수도 없는 것 같고....

 

저렇게 구비구비 흘러가는 강물은 딱히 욕심이 없어 보인다

바로 곁에 지름길이 있음에도 길게 돌아가는 모습은 어찌보면 미련하게 보이지만... 

모든 것은 세월이 해결한다며 세월에 맡겨 두는 것인지...

   

 

 

자연의 순리가 바로 저런 것이 아닐까.

물(水 )이 흘러가(去)는 길이 곧 법(法)이라는데....

 

힘센 바위덩이를 만나면 돌아가고 나약한 모래알를 만나면 밀쳐내고 자기보다 낮을 곳을 찾아 이리 저리 방향을 틀어가는 것이 내 생각에 정의가 아니라 할지라도 어찌하겠는가

세월에 맡겨 두는 것도 지혜롭다 할 때가 있는가 보다.

 

 

 

 

능선 따라 한쪽면이 수직으로 잘리워진듯한 모습이 신비롭기 그지없다.

석회암인데 판상의 암질이 여러겹으로 누적된 모습도 특이하고.

 

수직 암벽은 자칫하면 무너져 내릴 것은 모습이다.

절벽을 따라가는 능선길은 숲속에 있어 좀저럼 좋은 정경 만나보기 어렵다

살짝 열리는 곳에서 좋은 정경 담을 욕심으로 절벽쪽으로 근접할 때가 많은데 자칫 붕괴될 위험이 있을 것 같다. 

 

 

 

강따라 올라갈 생각으로 살펴보는데 저 아래 얕은 곳에서 제장마을로 건너가면 좋겠다. 

 

 

 

 

 

 

 

 

 

 

 

 

 

건너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열릴 때마다 세세히 살펴본다.

모래톱 위아래로 깊은 곳이 있을 뿐 그런대로 건너갈 것 같은데....

 

 

 

 

 

 

 

 

 

 

 

 

 

 

 

 

 

 

 

 

 

 

 

 

 

 

 

 

 

 

 

 

 

 

 

 

 

긴 가뭄으로 밭작물도...

인근에 강물이 흐르지만 지하수를 뽑아 올리는 관정이 없다면 밭농사도 사실상 불가할 것 같다.

 

오로지 천수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산자락 황무지는 주인 잃고 방치되기 쉬울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천수가 줄어든다면 결국 우리들의 삶도 그만큼 건조해지면서 예전엔 전혀 문제되지 않았던 것도 새로운 문제을 잉태하게 되는것은 아닐런지... 

 

 

 

 

연포마을인데 조립중에 있는 작고 예쁜집에 관심이 간다. 

상주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크게 지을 이유는 없으리라.

 

 

 

외지인이 원주민들 앞에서 이런 모습으로 즐긴다면 힘들게 살아가는 원주민 입장에선 마음이 불편해 지기 쉬우리라.

 

 

 

 

 

 

 

강변에 자리잡은 연포분교다.

아직도 개구장이들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한데....

느티나무는 옛날같건만 주인 잃은 교정은 잡초에 뭍혀가고 있으니...

세월의 변화가 이런 것인가?  

 

 

 

사람 만나 보기 어려운데 길가 그늘에 여인 두분이 앉아 계신다.

인사 나누다보니 이분들도 역시 궁굼한 것이 많은지 이런 저런 ....

 

어디로 가느냐고 묻길래 물깊이가 얕은 곳이 있는 것 같아 강건너 제정마을로 가려고 합니다.

이구동성으로 보기와 달리 물쌀이 세서 넘어지기 쉽다며 길따라 가라고 강권한다.

산마루 서낭당 부근에 제정으로 내려가는 지름길이 있다며... 

건너지 못하고 되돌아 나오면 헛수고만 하게 될 것이니 돌아갈지라도 안전한 길로....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분들 말도 맞는 것 같다.

신발 벗어 매달고 얕은 곳을 찾아 건너다보면 센 물쌀로 발밑 모래알이 빠르게 빠져나갈 것이니 자칫 중심잡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 

 

 

 

 

 

 

 

 

 

 

 

뽕나무 열매가 한창 커가고 있다.

2주 후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사과나무가 몇년만 더 자라면 열릴 것 같다.

주인 어르신께 인사드리고 여쭈니 이곳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계신단다.

연포분교 건축재료를 배로 실어 날랐다 하시며 그때는 차량이 다닐 만한 길도 없었단다. 

 

 

 

최근엔 정선에서도 사과농사가 잘된다며 사과 당도시험에서 전국 으뜸을 했다고...

 

 

 

 

 

 

 

강옆 가파른 숲길로 내려서니 제장마을앞인데 여름철 물놀이하기 좋은 것 같다. 

 

 

 

 

 

 

 

다리 건너가면 제장마을이다.

넌 어느 별에서 왔느냐 라는 팬션도 있을텐데 .... 바라만 보고

 

이렇게 깊고 깊은 강촌의 밤하늘은 어떻할까

하늘 가득한 별들의 세계를 만나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금새 내 앞으로 쏟아져 내릴 것 같은 별들은 지금도 변함없이 실존할까  아니면 사라져갔을까?

별세계도 새로이 태어나는 신생별이 있고 사라져 가는 별도 있다는데...

별들도 생노병사가 있는 것일까? 

 

물소리와 풀벌래 소리, 바람소리만 들리는 강촌

온종일 침묵속에 세상과 단절된 강촌

그속에서만 느껴볼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으리라. 

 

 

 

 

 

 

 

 

 

 

 

 

 

좌측 위로 백운산 정상인데 가리왕산에서 발원한 물길은 정선을 지나며 조양강을 이루고 가수리부터는 동강으로 이름을 바꿔 달고 이렇게 깊고 깊은 산골짜기 따라 이리 저리 순리에 따라....  

 

나리소 전망대 

 

 

 

 

 

 

 

꿀벌도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벼랑을 좋아하는지...

좁은 바위틈새에 숨겨진 꿀벌통이....

  

 

 

 

 

나리소 전망대에서 활동 에너지를...

 

 

 

 

 

 

 

 

 

 

 

 

 

 

 

 

 

 

 

 

 

 

 

 

 

 

 

저 다리를 건너가면 점재마을인데 백운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는가 보다. 

 

 

 

 

 

 

 

 

 

 

 

 

 

장마철엔 침수된다며 통행금지 안내판도 있고....

 

 

 

 

 

 

 

 

 

 

 

 

 

 

 

도로공사 하면서 무너져 내릴 듯한 바위덩이를 이렇게 받쳐 놓은 곳도 있고...

 

 

 

 

 

다리 건너편 백운산 자락엔 동강팬션이 있다는데... 이렇게 먼진 정자도 있다.

밤이슬 피해 하룻밤 쉬어 가는데도 좋을 듯 하다.

 

 

 

정자앞 공터가 예미발 운치리행 버스 종점이란다. 

 

 

 

정선발 운치리행 버스도 이곳(수동)에서 돌아 나가는 것 같은데...

 

 

 

 

 

 

 

 

 

 

 

 

 

햇님이 계속 뒤따라오는데 길옆 물탱크에서 시원한 물이 넘쳐 흐른다.

강물만 바라 보고 등산화속에 갇혀 수고한 발이 잠시 쉬어 가잔다.

 

세수하고 실컷 마시고 발도 담궈 보는데 어찌나 찬지 2분이상 지속할 수 없다.

온종일 강렬한 햇볕을 등지고 말없이 걸었던 발이 금새 활기가 돋는 것 같다.

 

 

 

 

 

 

 

 

 

강변 바위 주변은 수온이 높을 것 같은데 꺽지라는 물고기 녀석 따뜻한 바위밑을 좋아하는지 .

그들의 속성을 잘 알고 있는 분들이 고기 잡는 재미에 흠뻑 빠져 있는 것 같다.

  

 

 

 

 

꺽지녀석은 살아있는 미끼만을 좋아한다며 생피리(피레미과 작은 물고기)  아니면 새우같은 물벌래(물속 바위밑에 붙어 사는 물벌래)를 등부분을 살짝 낙씨에 물려 그녀석들이 있을만한 바위근처에 담그기만 하면 금새 물어 버린단다.

 

제법 큰 녀석들이 바위주변을 들락거리기도 하니 저렇게 많이 잡아 버리면 어떻하나?

적당히 잡으면 좋으련만....

  

 

 

길옆 수직 바위절벽이 보통이 아니다.

이 역시 석회암 같은데 수분이 침투하여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다보면 조금씩 무너져 내릴 것 같다.

하지만 공사비때문에 어쩔 수 없도 없으니 바위무너짐 조심이라는 주의안내판만이...

하지만 오늘같은 날은 안심하고 지나쳐도 될 것 같다.

벼랑 여기 저기에 바위손들이.... 

 

 

 

 

 

 

 

 

 

건너편에 사시는 분이 버스 타기 위해 작은 배를 줄에 매달아 강 양쪽에 고정된 줄을 잡아 당기며 오가는 것 같다.

 

 

 

 

 

 

 

 

 

 

 

 

 

 

 

 

 

 

 

 

 

 

 

퇴직후 고향마을로 귀촌하신 분인지 예쁜 집도 짓고 집 근처에서 양봉도 하며 이것 저것으로...

도라지밭도 보인다.

 

 

 

길옆으로 정자가 있다.

마을단위로 정자가 하나씩 있는 것 같은데 밤이슬 피하며 하룻밤 묵어가기 좋은 것 같다.

그 옛날 김삿갓시절엔?

 

 

 

 

 

저 앞까지만 가서 버스를 기다려야 겠다. 

 

 

 

 

 

또다른 물줄기가 합류하는 지점인데 이곳이 물이 아름답다는 가수리란다.

 

 

 

 

 

 

 

 

 

가수교를 중심으로 정선쪽은 조양강이라 부르고 하류쪽은 동강이라고 부른단다.

옆 작은 언덕위로 멋찐 느티나무가 이곳 역사를 대변하는양 품새가 보통이 아니다.  

 

 

 

 

 

 

 

 

 

 

 

 

 

한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운동장 저편에서 이쪽으로  천천이  오시더니만 나무바닥에 앉을 때도 무척 힘들어 보인다.

 

인사드리고 여쭈니 금년 91세라며 이곳이 고향이고 가수초교를 졸업하셨다 하신다.

 

 

 

 

 

동료벗들은 대부분 외지로 흩어졌고 홀로 남으셨다며 이런 저런 옛이야기를....

졸업당시 학교 운동장이 아이들로 가득 찼고 동료 졸업생만도 40명이었다고.

 

느티나무 가지도 운동장까지 뻗어 있었는데 수령이 깊어지면서 쪼그라드는 것 같다고....

 

 

 

 

 

강물처럼 마냥 흘러가는 세월앞에 영원한 것이 무엇이랴.

잠시잠깐 이런 저런 추억을 남기고 떠나가는가 보다.

 

 

 

 

 

 

 

정선행 버스가 종점방향으로 들어갔으니 나오기만을 기다리는데...

한분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이분도 평택이 고향이신데 이곳에 오신지 3년....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저 또한 이런 곳에서 살고 싶은데 집사람이 워낙 강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제가 좋아하는 정경을 찾아 잠시잠깐만이라도 이렇게 배낭 둘러 매고 떠돌기를...

그 분도 여행과 산행을 무척이나 좋아하셨다며 이야기가 깊어진다.

 

그분께 부탁해서 기념사진도 남기고...

 

 

 

버스가 예정시간이 넘었는데도 보이지 않는다.

정선터미날에서 영월행을 타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어쩌나

 

그 분도 정선 나갈 일이 있다며 테워 주시겠다 하신다.

머뭇거리다 아무래도 차를 놓치면 곤란할테니 감사한 마음으로 ...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달려가는데 동강따라 비경은 계속된다. 

 

 

 

정선터미날에 내려주신다.

 

잠시잠깐 어영부영하다보면 금새 10년이 훌쩍 가버리니...

70 넘어서 동강을 찾는다면 오늘의 모습 그대로일지?

그분도 내 얼굴을 기역하실런지....

 

다시 뵈올 날을 서로간에 기대하며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오늘의 만남을 기역으로 남기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정선터미날발 영월행은 조금전에 떠나버렸다.

10분 뒤 출발하는 동서울행 버스가 대기하고 있으니 일단 미탄까지 매표한다.

 

미탄 가면 영월행이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미탄정류장에 이르니 영월행 버스가 정차중이다. 

 

곧바로 옮겨 타고 보니 아침에 마하들어갈때 함께 타고온 분을 또다시 만난다. 

어인일이냐며 인사를 나누니 미탄이 고향이시라며 더덕농사를 하고 돌아가는 길이란다.

 

70이 넘었는데 청주에 사는 아들녀석이 주말마다 농사일을 거둘어 주어 이렇게 하신다고..

석탄 박물관을 여쭈니 가는 길에 알려 주신다며 산고개 부근에 그옛날 제일 규모가 큰 마차탄광이 있었다고 하신다.

 

그분도 10여년 탄광생활을 하셨다며 탄광에 대한 질문에 그 분 역시 시간 가는 줄도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일본사람에 의해 최초로 발견되어 개발된 국내 최대규모의 탄광이 마차탄광이라는데 지금은 흙으로 매꾸어 졌다고 하신다. 

산넘어 오는데도 탄광이 있었던 흔적은 뵈지 않는다. 

탄광이라해도 깊은 곳에 석탄맥이 있을 뿐 겉모습은 일반 산과 동일하단다.

 

석탄을 캐내면 부피가 엄청 많아진단다. 

일반 흙과는 비교되지도 않는다며...

 

최전단부가 위험요인이 가장 많고 그곳에서 일한 자 대부분이 진폐환자가 되어 고통중이란다.

일본사람이 캐내다 방치된 탄맥 하부를 건드리게 되면 수맥이 터져 광부들이 한꺼번에 수장이 되기도 하고 

 

곡갱이질 하다보면 불꽃이 튀기 일수인데 가연가스로 체워진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작업하게 되면 곧바로 폭발사고로 이어진다고...

 

가스 농도가 높은 곳은 숨이 쉽게 가빠진다고 

하지만 그옛날 안전조치가 여의치 않았는지 갱내 폭발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동료들을 수없이 봤다 하신다. 

 

이 분은 최후방에서 운반도구에 싣는 작업을 해서 그나마 진폐증상없이 오늘에 이르고 있단다. 

탄광 광부일이 그당시로는 그래도 돈벌이가 좋았다 하신다. 

대학까지 학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어 이분도 자녀들 모두 대학까지 마치게 되었다며...

 

영월분중 상당수가 탄광에서 일했던 분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영월지방에선 중요한 산없이었다고... 

 

가스가 대중연료로 되면서 문닫는 탄광이 늘어났지만 지금도 영세민들에겐 연탄만큼 좋은 것이 없단다. 

 

가격 저렴(한장에 운반비 포한 영월에선 560원 정도)하고 방이 뜨끈뜨끈해서 최고란다. 

가스보일러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최고라서 지금도 선호도가 높다하신다. 

 

지금도 제천 부근엔 가동중인 연탄공장이 있다하신다.

상당부분 수입탄에 의존하지만 그옛날 석탄을 조금이라도 더 케기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국가에서도 양산을 위한 장려정책이 있었다며...

 

탄광일은 위험하지만 특별한 기술이 요하지 않고 일반 농사보다 품삯이 높아 서민들에겐 인기가 좋았다 하신다. 

 

어려웠던 시절 수직갱 깊숙한 곳에 갇혀 온종일 땀으로 범벅이 되어도 오직 내 가족의 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자청해서 위험을 무릅쓴 자들 

그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번영을 누린다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조금 살게 되었는지 환경 운운하며 지난 시절의 아품을 가볍게 여기고 매도하려 한다면?

그당시 사람들은 그렇게도 미련했단 말인가?

 

인기영합도 좋지만 먹고 사는데 걱정 없게 되었다며 지난날의 아품을 헤아려 보지도 않고 ?  

복은 겸손함에서 오고 오만함은 패망에 이르게 한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