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식물로 가득한 능선길로 소백산 신령님 품에 안겨보니 2006.06.05~06(맑음, 박무) 동서울(06:59)→구인사(10:00)→적멸궁→전망대→임도→계곡→민봉→신선봉(14:00~14:30)→대간갈림길→상월봉→국망봉→어의곡갈림길→비로봉(18:30) 비로봉(04:30~08:30)→천동갈림길→제1연화봉→연화봉(11:00)→희방사→희방폭포→정류장(13:50~14:20)→소백산 온천(14:40~17:30)→풍기역(18:05)
우측 계단길로 20여분 오르니 포장임도가 보인다. 저길 따라 가면 되겠지 하고 민봉 오르는 산줄기를 확인하려 하니 안개가 자욱하여 모르겠다. 포장임도로 내려가면서 산책중인 스님분에게 신선봉 가는 길이냐고 물으니 그 길로 가면 않된다며 적멸궁쪽인데 그쪽 등산로는 출입금지구역이고 신선봉까지는 갈 수도 없단다. 수십명씩 떼 지어 다니는 산꾼들 싫어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오늘만은 할 수 없지 않은가 신선봉 방향만 기역하고 다시 올라가니 봉우리에 잘 가꾸어진 묘 1기가 있다. 이곳이 적멸궁인지 참배하는 신도분들도 계시고.... 작은 오솔길 따라 봉우리 두 개정도 지나니 비포장 임도이고 저만치 염소 방목장과 우측 계곡 아래로는 농가도 보인다. 10여분 가다 물소리 들려오는 계곡으로 들어서니 너덜길의 연속인데 여기저기 파란 이끼가 가득하다. 세수도 하고 발도 식혀가면서 오르는데 시간을 보려니 어깨에 달아놓은 것이.... 계곡 들어올 때 시간을 봤기에 들머리까지 내려가 보는데 아니보인다. 포기하고 배낭 내려 놓았던 곳을 집중적으로 살피면서 오르는데 마직막 발 담구고 쉬었던 물가에서.... 다행이다. 별것 아니지만 핸드폰 시계보다 편리하기에... 기분 좋게 조용한 숲속에 같혀 나홀로 물소리 새소리 들으며 시동이 걸릴 쯤 갑자기 앞에서 한 여성산님이 내려오신다. 순간 놀라면서도 무척 반갑다. 천동에서 05시에 비로봉에 들러 구인사로 가신다는데.... 물소리 사라지기 전에 발담구고 김밥 한줄을... 식수 챙겨 급경사 흙길을 오르니 이정목이 정확히 잘 왔다며 이 길만 따라 가면 된다 한다. 돌 하나 없는 비단길 옆으로는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자기도 좀 보고 가란다.
민봉(1244m)에 오르니 그제서야 시야가 열리면서 신선봉 상월봉 국망봉이 하늘금을 이루고.... ▼신선봉(1389m) 바위에서 바라본 정경 신선봉이 가까울 쯤 쓰러진 이정목이 내 옆길로 10여분 가면 바위면에 장기판이 있고 한 젊은 분도 기다리고 있으니 쉬었다 가란다. 호기심에 바위들 사이로 오르며 인기척을 하니 갑자기 위에서 청년 한분이 어서 오십시오 하는데 신비롭게도 바위버섯 피어있는 정사각형 장기판이 제법 선명하다. 대간 갈림길 지나 상월봉에 올라서니 국망봉 밑까지 철쭉동네가 한눈에 들어온다. 활짝핀 철쭉은 연분홍인데 개중에는 불그스래한 것도 보인다.
철쭉 품에서 파노라마 정경 담다보니 국망봉(1421m)인데 저 아래 초암사 갈림길까지 철쭉동네는 또다시 이어지고....
초암사 갈림길 지나 숲속길로 1시간정도 달려가 둥구스름한 봉에 오르니 광활한 초원지대가 비로봉까지 펼쳐지고 그 어디에도 사람은 보이지 않는데 석양빛에 대피소 건물만이 반갑다.
어둡기 전에 물부터 확보할 생각으로 비로사쪽 계단을 10여분 내려가니 길옆 바위 밑에 반가운 물이 보인다. 한 부대 떠서 올라오니 햇님은 그때까지 하늘높이 흰구름 위로 붉그스래 보이더니만 이내 구름 이불속으로 들어가시고.... 하늘 가득 흰구름 이고 있는 비로봉(1439m) 주변은 은은한 빛으로 여전하다. 서둘러 저녁 끝내고 나니 고요함중에 스치는 안무사이로 가끔 상현달빛이 쏟아진다. 한쪽에 잠자리 만들고 대충 잠들다 깨어보니 자정이 지나고 있다. 밤하늘의 별님이 보고파 나가보니 다행스럽게도 하늘 가득히 초롱초롱 반짝거리며 반겨주길래 넋을 잃고 처다 보니 그 중 하나가 느닷없이 불빛을 내며 내게로 달려 오더니만 비로봉 사면 어디론가로 눈깜짝할 사이에 내려 앉고... 저렇게 수많은 별들중엔 수성 금성 화성도 있겠지 지구도 그들처럼 공중에 떠 있을 뿐인데 오로지 지구만이 이렇게 무수한 생명체들이 존재할까? 비로봉 능선 넘어가는 바람소리가 한동안 이어지더니만 천동리 쪽에서 간헐적으로 자동차 경적같은 소리가 들려 오다 잠잠해 진다.혹시 산돼지 소리일까? 다시 잠자리에서 비몽사몽간... 새벽2시쯤인데 젊은 산님 두분이 들어오시고 취사하는 소리가 들리더니만 조용히 잠에 빠진다. 꿈결속에 들려오는 산님들 소리에 시간을 보니 4시반이다. 비로봉 오르시는 산님들 이야기 소리로 벌써부터... 나도 둥지에서 빠져나와 일출 보러 디카 들고 나간다. 비로봉에 올라보니 여기저기서 모여든 산님들로 즐거운 가운데 아침 기운이 넘친다. 스치는 안무 사이로 잠깐 모습을 드러낸 국망봉 능선엔 흰 구름도 걸쳐 있고.... 잠시잠깐 조용하더니만 동녘 하늘이 열리면서 국망봉 위로 붉은 햇님이 살짝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다. 디카에 담는 사이 불과 5분만에 활짝 웃으시더니만 또다시 안무 속으로...
아침 먹고 올라오면 천문대와 국망봉 능선이 잘 보이겠지 하며 대피소로 내려오니 그때부터 대피소 안은 모여든 산님들 아침식사로 떠들썩해진다.
나도 그들과 함께 서둘러 끝내고 짐챙겨 또다시 비로봉으로 올라 드넓은 평원에 두문 두문 살아가는 철쭉들과 어의곡 갈림길까지 데이트 하며 파노라마 담다보니 08시 반이다
그들과도 작별하고 천동갈림길 지나 제1연화봉 가는데 또 다시 철쭉동네를 지나고 제1연화봉에 올라서니 천문대(1383m)와 중계소가 한눈에 들어오며 가깝다.
급경사 계단길을 커다란 배낭 메고 손가방까지 들고 한 분이 올라 오시길래 어딜 가시느냐고 물으니 10일간 일정으로 대관령까지라는데 중간보급 받을 계획도 없단다. 내년이 환갑이라 대간길에다 남은 진을 몽땅 빼보고 싶다며 오늘은 마당치까지 가서 자고 ...
밭테리도 지나치게 방전되면 더 이상 충전되지 않는 법인데... 노동력이 있다 해도 지난날의 경험은 별로 찾아주지 않고, 자식들도 분가하여 집안이 갑자기 썰렁해 지고, 인터넷 문화에 익숙치도 못해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가는 기분인데 경제문제까지 불안정해 지니..... 요즘 산행인구가 급증하는데는 분명 이런 원인이 클 것이다. 혹자는 웰빙이라며 긍정적으로 미화시키지만 솔직히 그렇한가? 연화봉 천문대로 향하다가 60대 부부 사진 찍어 드리는데 잠깐 풀속에서 무언가 한 움쿰 가지고 나오면서 좋은 산나물이라며 먹어 보란다. 달끔하고 향기로워 산양처럼... 샘풀로 하나 얻어 나도 능선 주변을 열심히 찾아 보는데 이상하게도 하나도 아니 보인다. 그분은 별로 신경 쓰지도 않는 것처럼 보였는데 왠일일까? 그렇게 희귀한 것일까? 산행시간이 지체되어 포기하고 가는데 또 한아줌마가 손에 가득히 취나물이라며. 이것만은 알것도 같아 샘플 하나 얻어 그 분이 알려준 곳에서 나도 한움쿰 채취하여 향을 맡아 보고 조금 먹어도 보았지만 잘 모르겠다. 들고 가다가 아줌마 한분에게 확인해 보니 대뜸 냄새 맡아 보더니만 아니란다. 누구 말이 맞는지... 역시 어릴 적부터 뼈가 굵어야 되는 법이지 중간에 배워서 하는 것들은 이처럼 몇 배로 힘들고 착오도 많은 법인가 보다. 특별히 남다른 눈썰매가 있지 않는 한.... 사진만 보고서도 금방 알아볼 정도가 되어야 되는데 셈플 가지고서도 찾지 못했으니... 저마다 타고난 기질대로 살아가는 것이 편하고 좋을 것 같다. 남의 것이 쉽게 보이고 좋아보일지라도 자신의 적성을 모르고 덤벼들면 이렇할테니.....
※ 금번 산행중에 담아 온 사진들은 PC 이상 조치하는 중에 몽땅 날아가 버려 하는 수 없이 한국의 산하 운영자님과 산하가족이신 브리뜨니 산님, 산모퉁이 산님 그리고 풍악산님의 산행기에 올려진 것들을 인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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