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온 산하가 또다시 연록색으로 단장되는가 했는데 어느덧 5월... 산행기로 감명 준 그 님이 누굴까? 산행중에 한번쯤 스치고 지나칠 수도 있을 텐데 일년이 지나 몇 해가 되어도 만나볼 수 없으니..... 기대한대로 반가운 님들이 하나둘 오작교에서 닉네임으로 반가운 상면 인사를 나누고 기다리고 계실 산하의 형제 자매를 찾아 추풍령을 넘어 달려간다. ▼여주에서 새벽에 올라오신 구옥서 산님 황악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늘의 산행준비를 위해 애쓰신 여러 산님들이 반갑게 맞아 주시며 기념스카프와 떡까지 나누어 주시는데 검은 안경의 총사령관이신 구자숙 코스모스 산님도 계시고....
상큼한 소나무 숲길은 완만하면서도 돌 하나 없는 비단길인데 불어대는 바람은 가을을 연상케 할 정도로 시원하다. 한 줄로 오르면서 앞뒤 산님의 닉네임으로 인사를 나누며 오르는데 일만 성철용 산님. 여주의 구옥서 산님, 분당의 노만우 산님, 카나리아 산님, 세실리아 산님, 부산의 유순이 산님, 대구의 청송 산님..... 일일이 닉네임을 기역할 수 없지만 오늘에서야 만남이 이루어지니 반갑기 그지없다. 조대흠 산님, 최윤영 산님, 청파 윤도균 산님, 양지편사람 산님, 윤명호 산님, 미시령 산님, 똘배산님, 극공명 산님.... 평소 특공대원을 이끄시는 산님들께서는 벌써 시야에서 사라지셨고... 나중에 알고보니 최윤영 산님께서는 후미에서 산하가족의 안전을 살피시느라 산행중엔 뵙지도 못하고.... ▼산하의 최고 어르이신 일만 성철용 산님께서 고령이심에도 불구하고 오르시는 폼이 역시.... 30여분 오르다보니 호흡소리가 커져 가는데 큰 배낭을 매고 오르셨던 코스모스 산님께서는 비타민 드시고 힘내시라 하시며 한 줄로 올라오는 산님마다 큼직한 딸기 하나씩을 입에 넣어주시고.... 역시 우리 누님 최고야! ▼어느새 앞장서 오셔서 딸기를 넣어주시다니 코스모스산님 정말 고마워요! 드디어 시야가 열리면서 헬기장이다. 저 앞이 황악산 정상 같고 우측 봉우리가 운수봉 같은데 능선 마루금이 소잔등처럼 부드럽다.
운수봉(680)에 올라서니 드디어 백두대간길이다. 북으로 괘방령을 지나 눌의산을 거쳐 추풍령으로 이어지는 갈림길엔 리본이 주렁주렁.... 운수암과 백련암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지나 다시 오르니 백운봉(770)이다. ▼대구에서 오신 청솔 산님, 코스모스 산님의 도시락을 갖고 계시다며 정상에서도 코스모스 산님 걱정으로...! 정상에서 형제봉을 거쳐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직지사를 감싸듯이 둘러쳐져 있고 그 아래 능여계곡은 온통 연록색으로 송글 송글 ... 정상은 이제 한창 잎새가 벌어지고 있으니 저 아래와 10여일 차이가 있는 듯하다. 정상(1111)은 구릉지 같은 기분이다. 앞서 오른 특공대원들의 푸짐한 식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시원한 곡주부터 얻어먹고 어디다 상을 차릴까 찾아보는데 대구의 청솔산님이 자리를 잡으니 반가운 여주의 구옥서 산님이 시야에 들어오고 곧이어 일송일영 산님, 유순이 산님 등 여러 산님들께서 함께 하시며 힘들게 지고 온 것들로 엄청 푸짐한 상이 차려졌으니 여러 산님 덕분에 나도 여러 가지 곡주로 엄청 즐기고... 히어리 산님은 벌써 끝내셨는지 멋찐 장비로 산상의 산하가족들을 담느라 이리저리.... 곡주도 한잔 권해 드리지 못하고 먹는데만 열중했으니.... ▼앞서 도착하신 산님들은 벌써 분위기가 고조되었고. 느긋하게 즐겼으면 하는데 성질이 급한 우리 형제 자매들은 구자숙 산님께서 준비하시는 2부 행사에 마음이 가있는지 잠시 정상석 주변을 맴돌더니만 눈깜짝할 사이에 어디론가 모두 사라지셨고.... 홀로 주변을 돌아보니 백두대간은 바람재를 지나 남쪽의 민주지산을 향하여 달려가고 그 넘어엔 지난 겨울 찾았던 덕유산 신령님이 계실 것이니 마음은 저 능선길로 한없이 달려가고 싶다. 저 앞의 백두대간에서 직지사 방향으로 내려가는 또 다른 길이 있을 법하다. 가능한이면 좀더 대간길을 거닐고 싶은 마음인데 바로 옆에 산하패찰을 다신 김천의 김윤탁 산님께서 진행방향으로 가도 내려갈 수 있다며 사진도 찍어 주시고 저기가 형제봉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이 민주지산 저 아래가 영동군 하시며 상세하게도 안내해 주신다.
곧바로 능여계곡 급경사지로 내려간다. 너덜지대 지나니 반가운 물소리가 들려온다. 시원한 물부터 실컷 마시고 세수하고 발도 담가 보는데 10초 이상 견딜 수 없다. 잠시 쉬면서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지방은 계속되는 인구이탈로 어려움이 많다 하신다. 그동안 연명해 오던 향토 기업도 보다 나은 경쟁력을 찾아 외지로 하나둘 떠나가고... 당장 춥다고 장작불을 여기 저기 나누는 것은 효과의 지속을 기대하기 힘들고 자칫 모두가 꺼지기 쉬운 법이니 저마다 우량 수종을 개발하여 심고 가꾸는 일에도 주력해야 할 텐데 우선 당장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며 임기응변적이고 인기영합적인 사업에만 오랫동안 매달려 왔으니.... 능여계곡의 짓푸름과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보니 어느덧 포장도로와 만나고 내원교를 지난다. 뒤편으로는 엄청난 공사비(1000억대)를 투입하여 최근에 완성된듯한데 교각의 화려함부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중생들은 소득원이 일찍 끊어져 살기 힘들어 지는데 사찰이나 교회건물만은 최근 10여년 사이에 새로 짓고 확장하며 그야말로 전성기를 맞은 듯하다. 어느날 갑자기 땅으로 큰 부자되었으니 신에게 감사함은 마땅하겠지만.... 예전에 보지 못했던 2층 구조의 엄청난 건물도 보이고 직지사 본 건물로 들어서니 그제서야 예전의 기역이 떠오르는데 우리도 잘 살아보세 하며 굶주림을 해결하고 마이카 시대를 만들자 하셨던 박대통령님 내외분의 영정도 예전의 그 자리에 그대로 모셔져 있다. 감사의 뜻을 마음으로 전하고 새로 조성한 공원과 분수대를 지나다보니 정숙해야 할 사찰 입구에 엄청난 공사비를 투입하여 도심속의 공원같이 음악에 따라 변화되는 분수대도 있으니...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격에 맞지 않아 솔직히 정감이 안 간다. 서둘러 내려가니 벌써 모든 분들이 모여 석별의 정을 열심히.... 나도 얼른 끼어들어 여러 산님들께서 제공해 주신 먹거리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닉네임과 얼굴을 살피다보니 아쉬운 작별의 시간은 다가오고...
또다시 만나자며 사진찍고 떠날 줄 모르는데 역마는 이제 그만 떠나자며 울어대니 허는 수없이... 귀경차중에서 들려오는 산님들의 노래소리는 모두가 가수출신인지..... 아마 산신령님이 주시는 정기때문이리라. ▼이세상에 올땐 꿈도 많았지 하시며 나머지 삶이라도 잘 살아야지를 열창하시는 운영자님 이번 산행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수고를 아끼지 아니하신 여러 산하가족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몸만 달랑 가서 즐기고 왔으니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게다가 반가운 마음에 결례도 있었을 것 같고 너그러운 용서를 빕니다. 이젠 지리산도 열리고 하니 좋은 추억 많이 쌓아 가시길 기원드리며 산행중에 또 만나 뵙길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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