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春

비슬산에 올라 용연샘터→ 대구수목원2008409

서로조아 2013. 4. 10. 15:36





2008.04.09(수, 비)

유가사(10:20~30)→정상(12:20)→용연샘터(14:20)→용문사(15:20)→느티나무(16:00)→수목원(16:10)




비 온다지만 할 일 없으니 김밥과 곡주 사넣고 비슬산행 버스(달서5)에 오른다.

나홀로 태운 버스는 명곡 지나 좁은 길로 산 넘어 용연사 들렀다 옥포에서 두분 태우고 논공 거쳐 현풍정류장에 잠시 쉬어 가는데 유가사까지도 타시는 분이 없다.

유가사는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데 박근혜님께서 점안식에 다녀가셨다는 사진이 전면에 보인다.

방문 신도수를 많이 확보키 위해선 정치인을 매개로 사찰 홍보에도 주력해야 하는지...

오솔길 따라 오르는데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상의 고아텍 자켙 하나뿐인데 하산할 수도 없으니 대충 비닐로 머리 덮고 무작정 진행한다.

대견사지 갈림길에 올라서니 비바람이 세차다.
찟겨져 소나무 가지가 길을 막고 있으니 안타깝다.

헐티제 갈림길 지나 대견봉까지는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세차다.
이곳은 평소에도 바람이 강한 지역인지 키 큰 나무가 없다.

비바람 뚫고 대견봉 지나는데 온통 짙은 안개속이다.
용연사쪽 능선은 바람이 덜한 편이라 용연샘터로 해서 지난번처럼 가면 될 것 같다.

바위밑에서 비바람 피해 점심과 곡주 들고 있는데 오늘 같은 날에도 한 두분 지나는 산객이 계신다.

곡주 한잔 하시며 쉬었다 가시라고 말을 건네 보지만 이상하게 보였는지 별 대꾸 없이 지나가신다.

용연샘터에서 물 한바가지 마시고 용문사쪽으로 향하는데 전혀 사람을 만날 수 없다.

용문사로 이어지는 계곡은 수해가 있었던 것 같고 계곡이 급해지면서 물소리가 들려온다.




계곡 빠져 나오니 용문사가 바로 옆이다.





산 골짜기 논밭엔 쟁기로 뒤엎어 못짜리도 만들고 한해 농사준비로 바빠질 것 같다.

마을 어귀 고목 느티나무를 보니 연녹색 잎새로 가득하다.



몸통은 흙으로 돌아갔는지 텅 비었건만 아직도 저렇게 많은 가지를 달고 할 일이 많은가 보다

이젠 자신의 몸도 추수리기 어려울 정도인데 무슨 희망이 있다고 저렇게 열심인지...







자연속에 깃든 생명활동은 자연이나 우리나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가 보다.

흙으로 돌아가는 그 날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그날까지 해야할 일을 묵묵히 해야 하는가 보다.

가지마다 푸른 잎새는 몸통이 어떠함에는 상관치 않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으니 그 녀석들에게 필요한 영양분 공급하는데 몸통은 오늘도 쉴세 없이 온 힘을 쏫고 있는가 보다.



▼대구 수목원에도 꽃이 만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