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春

도봉산의 신비경에 취해 2011517

서로조아 2013. 4. 11. 14:56





연녹색 신비경에 취해 온종일 조물주께 질문을

2011.05.17(화, 맑음)

도봉산역(09:30)→녹야원→냉골샘터→선인봉→만장봉→포대능선→자운봉(12:30~14:00)→주봉→칼바위→오봉(17:00~20)→우이암전망대→원통사→우이동(19:00)





찾아갈 곳 없고 찾아주는 자 없는데도 새롭게 부과되는 숙제들로 하루가 훌쩍....
그래도 만물박사 공공도서관이 있어 큰 다행이다. 아침 운동하다보니 모처럼 관악산이 선명하다.


연록색 생명체들이 한창 피어날 도봉산,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오봉 만나보며 온종일 쉬고 싶다.



김밥과 컵라면 보충하고 광륜사 지나 계곡 오르는데 물소리와 함께 연녹색 잎새들로 싱그러움이 가득하다.







균일한 사암속에 파인 형태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무슨 동물이 의도적으로 파 놓은 것일까? 아니면 무엇에 눌린 자국일까?








겨울의 혹독함에서 살아남은 자들은 또 한해의 삶을 위해 경쟁적으로 열심이다.
가을이면 흩어지는 존재임에도 오로지 내일의 희망을 쫒아 정한 때가 왔다며....





이 녀석들처럼 때를 알고 춘하추동 조물주가 정한 바에 순종하며 살아가면 그만일 것 같은데....
언제나 봄이 아니고 언제나 여름이 아님을 알려주지만, 체력 좋은 봄과 여름이 계속될 줄로 착각하고 생각없이 시간을 보낸다면?
학습, 자식양육, 경제적 자립... 모든 것들에 정해진 때가 있는 것 같구나.



바위절벽에서 힘들게 외소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진달래와 소나무,
좋은 환경에서 풍만하게 살아가는 자를 시샘하지 않고 그들만의 특이함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음을 볼 때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태어나 성장하여 생을 마감하기까지는 자연이나 사람이나 중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인지...







바위틈새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소나무를 좋은 곳으로 옮겨 심으면 지극정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죽게 된다.
소나무가 이식한 장소 싫다며 스스로 포기한 것일까?
소나무 스스로 이식준비가 안된 상태로 옮겨졌기에 조물주가 정한 규율이 정상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건강한 자도 신체기능을 세밀히 조율해 주는 홀몬 분비가 불안정해지면 이불속에서도 식은 땀으로 추위를 느끼지 않는가?
모든 생명체는 생명을 주관하는 것들이 있어 밤낮으로 조정 통제되고 있음이 분명한 것 같다.













공기중의 산소를 흡입하여 혈액을 정화시키기 위해 폐와 심장은 잠자는 중에도 쉬지 않고 계속되지 않은가.
이에 필요한 산소는 햇볕과 식물의 상호작용으로 생산되는데 농도가 항상 21% 수준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높거나 낮아도 우리들 생명은 곧바로 이상을 일으키며 죽음에 이르게 된다.

자동차와 비행기, 발전소도 공기중의 산소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만이 정상 작동한다.













이곳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 바위들은 왕모래 사암이요 주변일대 역시 사질토다.
단단한 편마암이나 자갈은 만나보지 못한 것 같다.
지중 깊은 곳의 사암층이 침식되면서 오늘날의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이 되었을까?
모래알이 땅속 깊은 곳에 어떻게 생겨났을까?

















무엇이 왕모래 상호간을 단단히 구속하고 있을까?
지중의 고온 고압이 왕모래를 바위형태로 굳어지게 했다면 오늘날에도 그런 방법으로 바위를 만들 수 있을까?





표면부위는 응집력이 약화되는지 왕모래알로 조금씩 자연 분해되고 있다.
눈에 뵈지 않는 응집력이 사라진다면 바위덩이도 자중에 의해 일시에 왕모래알로 산산이 무너질 것 아닌가?

바위덩이 형태로 모여 있는 녀석들도 계곡을 굴러다녔던 것인지 표면이 매끈하다.







바위속에 뿌리 내리고 살아가는 소나무,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이슬과 비에 의존하면서도 바위 속에 뿌리를 내리게 했을까?









































































오봉 능선 일부지역에만 비슷한 모양의 바위들이 집중된 것은 어찌된 일일까?
길게 뻗어내린 하부는 거대한 단일 몸체이고,상부는 작은 바위덩이 한 개씩 이고 있으니 침식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겠는가?







바위몸체와 형상도 정성으로 다듬어 놓은 것처럼 매끈하고 아름답다.
세상에 내려온 천사들이 사명을 다하고 산능선에 모여 승천하려 했었는지 일렬로 늘어선 모습도 참으로 신비롭다.







































살아가는 방법과 환경을 생각해서 예비용도 만들 정도로 생명을 귀히 여긴 조물주 아닌가?
사람의 눈과 코, 귀만 봐도 그렇고....
내 몸은 내가 알 수 없는 무수한 자동제어장치들이 낮과 밤으로 필요에 따라 정상 작동하고 있지 않은가?

한가지만이라도 이상 작동하면 금새 겉으로 나타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지 않는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도 모든 천체와 함께 조물주의 엄정한 규율 하에 존재하리라.
온갖 생명체가 살아가도록 낮과 밤이 있고, 1년 365일 춘하추동이 시계처럼 계속되며
바닷물결이 태풍과 더불어 흉흉할지라도 일정한 경계를 넘지 못하니...

우주 만물에 가득한 조물주의 오묘함을 100년도 못사는 인간이 어찌 알 수 있으리오.
인수봉, 만장봉, 자운봉, 오봉은 나의 이 같은 궁굼증을 알 것 같은데....
얼마나 인사드려야 알려줄 런지....





▲ 2008.03.03일 화성에서 바라본 달과 지구의 모습
대기권 덕분에 지구는 파란색으로 보이는 반면 공기 없는 우주공간은 낮에도 까맣게 보임


▲우주공간의 아득한 어둠 속에 정겹게 떠 있는 지구와 달

▼희고 밝은 구름에 뒤덮여 있는데 사진 오른쪽 아래가 남아메리카 서부 해안지역임






▲달에서 본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가 파란구슬처럼 보이는 것은 지구 표면를 공기가 감싸고 있기 때문임,
공기 없는 우주공간은 낮에도 온통 까맣게 보임.
달 표면도 공기가 없어 하늘이 카맣게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