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夏

삼지봉에 올라 내연산 신령님께 작별 인사 드리고 옥계유원지로..20140831

서로조아 2014. 9. 13. 16:58



삼지봉에 올라 내연산 신령님께 작별인사 드리고 옥계유원지로

2014.08.31(일, 맑음)

죽도시장(07:50)→보경사종점(08:50)→문수샘(09:50~10:00)→삼지봉(10:40~50)→관골갈림길(11:00)→계곡중식(12:00~15)→실폭포(12:40)→갈림길(13:10) →마두교(13:30~40)→수중보(13:40)→민가(13:50~14:00)→수중보→학생야영장(14:10)→수중보(14:20)→수중보→고개민가(14:30)→조교(14:50)→ 동대산들머리(14:55)→옥녀교(15:00~20)→옥계유원지(15:40~50)→옥산유원지(16:00~10)→옥산교(16:30)→옥산정류장(16:32)




늦가을에 시작된 공장건설이 시운전중이니 다음 달 말이면 떠나야 한다.
아직까지도 인사드리지 못한 곳이 많은데...
영남 알프스, 대구 팔공산, 안동 청량산, 울진 덕풍계곡...

내연산에 작별인사 드린 후 덕골도 찾아보고 오지 마을길 온종일 걷고 싶다.


 


 



문수샘에서 시원한 물 실컷 마시고 삼지봉에 올라 인사드리는데 이제 가면 언제 다시 오려나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동안 교통편이 좋고 계곡도 아름다워 많이도 안겼는데...


 


 


 



내연산에서 덕골로 흘러내리는 작은 물길은 내려갈수록 수량이 많아지더니만 잠시 한 눈 파는 사이 몽땅 숨어버리고 긴 가뭄속의 계곡으로 돌변한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로다.
물꼬리가 드러날 만한 깊은 곳마저도 흔적만 있을 뿐 바짝 말라 있다.

매마른 계곡 20여분(약 400m ) 내려가니 물이 조금씩 흘러내리더니만 이내 언제 그랬느냐며 순식간에 활기를 되찾는다.


 


 



퐁퐁 솟구치는 곳이 있을 것 같아 찾아보지만 낙차가 적어선지 드러나지 않는다.



내려갈수록 넓은 암반도 나오고 계곡미가 살아나는데 아쉽게도 계곡이 보일락말락 한 산사면을 따라 간다.

협곡 아래가 궁금한데 흰 포말과 함께 물소리 들려온다.
호기심에 계곡으로 내려가 물 따라 거슬러 올라보니 하얀 은구술이 암반 가득히 쏟아져 내린다.







이대로 물 따라 내려가면 좋겠는데 처음 가는 길이라 다시 올라 사면 따라 가니 예전에 내려왔던 길과 만난다.


 


 


 


 


 


 


 


 



계곡 끝으로 죽장면 하옥리 마두교가 반겨주는데 청하환승장발 하옥리행 첫차(07:00)가 이곳을 지나간단다.


 


 



내연산에서 발원한 물길은 깊은 산골 마을 지나 영덕 강구항으로 흘러 가는데 천 주변으로 드문드문 집들이 보인다.


 


 



홀로 살아가시는 할머님은 오늘도 무언가에 매달린 모습이다.


 


 


 



막 따온 산초 열매가 한솟쿠리 가득하다.



논밭이 극히 적은 산간마을 사람은 무엇으로 살아갈까?
산나물, 버섯, 양봉, 민박, 과수원... 대부분 고령의 노인들이니 외부의 지원 없이는 살기 어려울 것 같다.


 


 


 


 



동대산 들머리 지나 옥녀교인데 물놀이 나온 자들로 여기저기다.


 


 


 


 


 


 


 


 


 


 


 


 


 


 


 


 


 


 


 


 


 


 



 



옥계유원지발 영덕행 버스 기다리는 시간에 걸어가는데 물놀이하기 좋은 곳이 계속 이어진다.


 


 


 


 


 


 


 


 



계곡 물길따라 비경에 취하다보니 옥산교 지나 영덕군 달산면 소재지다.


 


 


 


 


 


 



 



 



 


 


 



 


 


 



노인분들이 버스 정류장에 모여 계시길래 시내 나가시는 분인가 했는데 아니다.



지나가는 차량 구경도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쉬는 것 같다.

옥계유원지발 영덕행 버스에 올라 오십천 따라 지난 추억에 잠기다 보니 20여분만에 영덕터미날이다

마트에 들러 보니 90세를 바라보는 할머니 한분이...
물건 가격 알고 계시냐고 여쭈니 이것 저것 권해 주시며 가격을 말해 준다.

상주가 고향이라는데 유년시절 영덕으로 오게 된 것이 이제까지 살고 있다고...
할아버지는 73세로 떠나가셨는데 자신도 갈 날이 가까웠는지 일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느껴진단다.

만인이 떠나가는데 별 수가 있겠는가 하시며 꿈처럼 지나가버린 지난 세월 아쉬워 하신다.

모든 것이 잠시잠깐 나와 인연을 맺다가 시냇물처럼 흘러가는 것 아닐까?
떠나 보내고 나 또한 때가 차면 떠나야 하는 것이 자연이 정한 규례이리라.

아쉬움 마음 달래며 온종일 걸었지만 마음은 아직도 끝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