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冬

도봉산 신령님께도 아주 오랜만에 새해 인사를 2006.0121

서로조아 2013. 4. 12. 19:30



도봉산 신령님께도 아주 오랜만에 새해 인사를


2006.01.21(토, 맑음)

도봉산역(10:10)→다락능선(11:10~13:20)→Y계곡(13:30)→신선대(13:50~14:20)→주봉(14:40)→칼바위(15:00)→오봉(15:40~16:00)→오봉샘→우이전망대(16:30~40)→우이암→우이매표소(18:10)→석식(~18:40)→산수사우나(~21:00)



지난번 상장능선에서 바라 보았던 건너편의 오봉과 자운봉을 보다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설래는 마음으로 오랜만에 도봉산을 찾아간다.

서울에 살면서도 도봉산과 북한산을 자주 찾는 편은 아니고 고작 일년에 한두번 정도...
집에서 가까운 청계산은 내집 정원 드나들듯 늘상 찾아 안기지만 질리지 않고 좋았으니....
내눈에 비경이 보이지 아니한다 할지라도 산은 저마다 독특한 매력이 있는 법인가 보다

도봉산역에 내리자마자 나 스스로 사진 작가나 된 양 다락능선을 찾아가면서도 연신 산쪽을 살핀다.



이제껏 제대로 담아 보지 못했던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드디어 능선을 넘고 넘어 선인봉을 대하니 기대했던 바와 같이 매끈한 암질이 죽순처럼 솟구쳐 우람하면서도 예쁘다.
바로 밑으론 석굴암과 천축사도 보이고...









바위마다 올라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의 세부적인 모습을 담고 있는데 망월사와 포대능선이 이젠 그만 자신들도 보고 가라며 그쪽으로 끌어 당긴다.
한가로운 망월사와 담처럼 둘러치고 있는 암릉의 모습도 오밀조밀...



오늘은 선약이 있어 다음기회에 또 찾아 오겠노라고 포대능선과 석별의 정을 고하는데 능선끝 저멀리서 바라보고 있던 사패산 암봉이 어느새 알아차리고 특유한 빛을 발하며 가까운 시일내에 또 보자 하신다.



Y계곡은 여느 때처럼 상하행 한가할 틈이 없다.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이 손에 닿을 듯한 양지쪽 바위에 기대앉아 나홀로 얌얌하는데 한두마리의 까마귀가 바위 틈새 소나무를 징검다리 삼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자기들만의 유일한 영역임을 자랑한다.









신비롭게도 몇 번 날개짓 하더니만 위로 가볍게 이동한다.
앉을 때도 부닥치지 않고 하강속도를 정밀하게 감지하면서 자유 자재로 조절하는 새들의 지혜로운 능력은 감히 사람도 흉내 낼수 없는가 보다.

바로 옆의 신선대 정상은 오늘도 산님들로 한가할 틈이 없다.







주능선을 따라가며 주봉과 암릉의 비경에 도취되다 보니 칼바위와 오봉 갈림길이다.



















남쪽 건너편으론 인수봉과 백운봉 만경대 그 넘어로 이어지는 마루금도 석양빛에 가물가물....

저앞의 오봉님들이 적당히 감상하고 해지기 전에 어서오라 하신다.







이내 달려가니 두루마기 입은 다섯분들이 반겨주시는데 저마다 독특한 모양의 바위 하나씩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모습이 자세히 볼수록 신비롭기만 하다.







저렇게 무거운 바위를 좁은 봉우리에 그것도 아슬아슬하게....
수천년 수만년이 지나도록 아래로 굴러 떨어지지 않고 이 어찌 된 일인가?
중간에 하나쯤은 빠뜨릴수도 있을 법한데....



바로 옆 바위 위엔 얹고 남은 것인지 몰라도 저쪽과 같은 바위 하나가 아슬아슬하게 올려져 있길래 밀어 보지만 꿈쩍도 않한다.



오봉샘에서 시원한 약수 한잔하고 우이능선 하산길에 우이 전망대에 오르니 오봉에서부터 자운봉까지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이곳이 금강산인지 설악산인지....











석양빛에 빛나는 우이암의 배웅을 간신히 뿌리치고



털래 털래 땅거미 짙게 드리운 능선길 따라 우이매표소를 빠져 나오니
여기저기 반짝이는 불빛이 어느새 속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