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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항에서 대진항까지 삶의 모습과 해안비경 찾아 온종일....

서로조아 2014. 1. 3. 11:16


축산항에서 대진항까지 삶의 모습과 해안비경 찾아 온종일..


2013.12.28.(토, 맑음)

포항(07:00)→영해(08:15~20)→축산항(08:40)→등대(08:50~-09:30)→해파랑길들머리(10:00)→봉화산(10:30~40)→현수교(11:20)→전망대(12:20)→대진분교(12:40)→관어대(13:10~30)→송천하구→대진항→사진2리(15:00)→축산항(15:30~16:00)→강구터미날(16:30~17:00)→포항 나루끝(17:50)






이틀전 포항 경주간 산길 걸었으니 오늘은 해변을 거닐고 싶다.
축산항 등대에서 바라보았던 그 곳을 향하여 영해로 달려간다.











축산항 아침은 정박한 어선들로 조용하다.
밤새 오징어 하역을 끝내고 모두들 취침중인지...


<



죽도산 뒤로 돌아 데크 산책로 따라 만나보는 정경도 무척 아름답다.











멋쟁이 등대에 가려 찾는 이가 드문 것 같은데 파도소리와 초롱초롱한 별과 함께 하룻밤 비박하면 참 좋을 것 같다.





밀려드는 파도 모습 동영상에 담아보는데 손가락이 금새 아파온다.
옅은 햇님에 바람까지 불어 꽤나 추운 것 같다.

금새 삼켜버릴 듯한 기세로 쉬지 않고 육지로만 달려드는 파도.
묘하게도 하늘의 명령을 기역하는지 이변이 없는 한 일정한 한계선을 넘지 않는다.



제멋대로 같지만 자연도 엄청난 규율로 통제받고 있음이 분명한 것 같다.
공기중의 산소 농도는 고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는 평지에선 항상 21%가 유지된다.
매일같이 발전소, 비행기, 자동차 등에서 엄청난 양의 산소가 소비되지만...

내속에도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규율이 있지 않은가?
결국 우주 가운데 있는 모든 것들이 제멋대로 생겨나 제멋대로 같지만 특정 목적을 위해 의도된 규율로 묶여 있는 것 같다.

바위절벽에 부딪힐 때마다 은구슬 쏟아내는 해안정경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보다 가까이 접근해 보고 싶지만 절벽지대인지라 엄두가 나지 않는데 해파랑 싸인이 자기 쪽으로 오라는 듯하다.

소나무 숲 능선길 따라 가니 해안도로에서 멀어지더니만 봉화산 정상이다.










축산항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저 멀리 바다쪽으로 길게 늘어선 것이 무엇일까?
구름일까 했는데 자세히 보니 호미곶인 것 같다.




멋쟁이 정자들이 쉬었다 가라지만 구름다리 넘어 이리 저리 솔밭길 달려가는데 안동권씨 묘를 자주 만난다.






혈연중심으로 뭉쳐 오랫동안 벼슬자리 지키며 존귀함을 받았을 것이니 이색기념관도 그로부터 연유되었으리라.

하지만 좋은 것도 영원할 수는 없는지...
자연도 가끔 태풍으로 좋은 환경에서 잘 살아가는 나무를 넘어뜨리고 그늘에 눌린 자에게 빛을 보게 하니..
그렇기에 양지가 음지 되고 음지가 양지될 날이 온다 했나보다.

마을길로 내렸다가 봉우리에 올라보니 영해들판과 송천이 풍요롭고..








드넓은 백사장으로 겹겹이 밀려드는 파도 칠보산 산줄기와 함께 천혜의 비경이로다.

그곳에서 만난 주민(65세)이 아득한 옛이야기도 전해주시는데 이곳에 소 풀어 놓고 수영하고 올라오면 바다정경이 한눈에 뵈었다며 30여년 떠나있다 돌아오니 없던 나무가 이렇게 자랐다 하신다.
대진분교 동기생이 10여명 되는데 모두 객지로 나가고 자기만 고향 찾아 왔다며....
저쪽 마을(안동권씨 집성촌) 친구는 바닷가에 사는 자를 멀리 했다며 지금도 그때 이야기로 웃음꽃을...

전역후 사업으로 마음고생 많았다며 잘 노는 것도 돈 버는 것이라고....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지 다른 것이 좋아 보인다고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덤비면..

송천 하구에서 병곡까지 드넓은 백사장은 겹겹이 밀려드는 파도소리와 함께 어찌나 아름다운지....







긴 백사정 너머 고래블과 병곡 후포는 다음기회로 미루고 숨겨진 해안 비경 찾아 축산항으로 되돌아간다.

한적한 해안도로 따라 수산물 가공건물이 간간이 보이고 오징어 덕장이 계속된다.
내장을 제거하고 아침에 내 널고 해질녘엔 거두어 드리는 작업을 매일 반복 하는 것 같은데 대부분 노인들이...






























계속되는 파도소리와 부서지는 물보라에 취하다보니 축산발 강구행 막차(16:00)가 기다리고 있다.







출발시간 기다리는 기사분도 한때 서울에 머물렀다며 숨겨진 이야기 털어 놓는데 사업실패후 청량리역, 도선사, 파고다공원 등에서 노숙 했다고...

집집마다 고민거리 없는 집이 없는 법이고, 세월이 깊어질수록 마음이 울적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 특별한 일 없을땐 산이나 해안 거닐어 보세요.

하루 세끼 먹고 비바람 피할 곳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족하지 않겠는지요?
우리 모두가 자연의 일부로 잠시잠깐 자신의 명의로 관리하다 떠나는 법인데...

천지간을 일주해 보니 인생이 무엇인지 어느정도는 알 것 같은데...
돈 드려 장수할 생각도 어리석은 것 같고 ..
현실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드리는 마음가짐도 필요할 것 같지요.
기사분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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