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감리/안전사고

적설로 Sandwich Panel 지붕 붕괴- 기상이변 대비해야

서로조아 2014. 2. 18. 08:52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10명 사망·103명 부상(종합2보)

"천둥소리 나며 내려앉아"… 이웅렬 코오롱회장 "책임 통감"

 

 머니투데이 | 경주 | 입력 2014.02.18

 

 

 

[머니투데이 경주(경북)=이창명기자]["천둥소리 나며 내려앉아"… 이웅렬 코오롱회장 "책임 통감"]

대학 신입생 행사가 진행 중이던 경주의 한 리조트에서 발생한 붕괴사로로 대학생과 이벤트 회사 직원 등 10명이 숨졌다. 10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18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새벽 6시 현재 2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돼 총 사망자는 10명이 됐다. 추가 확인된 사망자는 △윤채리(19·여·베트남어과·21세기좋은병원) △김정훈(미확인·21세기좋은병원)이다. 이들은 당초 붕괴 현장에 매몰됐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17일 오후 9시 15분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동대산 기슭의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건물 지붕이 붕괴돼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현장에 있던 피해 학생에 따르면 사고 당시 강당 부산외국어대학교 신입생 환영회가 진행 중 이었으며 강당 내에는 학생들과 직원 수백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4.2.18/사진=뉴스1

앞서 소방당국이 사망을 확인했던 △고혜륜(19·여·아랍어과·21세기좋은병원) △강혜승(19·여·아랍어과) △박주현(19·여·비즈니스일본어과) △김진솔(19·여·태국어과) △이성은(여·베트남어과) △최정운(44·남·행사 초청 사회자·경주중앙병원) △양성호(08학번·남·미얀마어과·동국대 경주병원) △박소희(19·여·미얀마어과·울산대병원) 를 포함하면 총 10명이다.

103명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2명은 중상으로 알려졌다.

경주소방서와 경찰서,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인 17일 밤 9시15분쯤 경북 경주시 양남군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이 붕괴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붕괴 당시 현장에서 오리엔테이션 중이던 부산외대 학생 100여명이 건물 잔해에 깔렸다. 경찰은 당초 부산외대 신입생 등 1012명의 대학생이 해당 리조트에 도착했으나 총 565명이 참여한 행사가 끝나고 대부분 돌아간 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 있던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부산외대 아시아대학 신입생들이 환영회 및 오리엔테이션 공연을 진행했고 공연이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아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출입문 반대편 무대가 설치돼 있던 곳부터 붕괴가 시작됐으며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체육관 건물 붕괴 당시 현장에 있었던 부산외대 학생 남영길씨(25)는 "우리 단과대학의 레크레이션 중이었는데 갑자기 위에서 천둥치는 소리가 나면서 지붕 가운데 부분이 그대로 내려앉았다"고 말했다.

사고가 일어난 강당은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로 이뤄진 2층 건물로 폭설이 내렸던 경북지역에서는 최근 같은 공법으로 지어진 건물들의 붕괴가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에는 울산, 경주, 포항 등 인근지역 소방인력 100여명과 장비가 총동원돼 구조작업을 벌였다. 경찰 5개 중대 병력, 대구·부산 특공대도 인명구조를 진행했다. 어두운 밤 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조명차 3대도 투입됐다.

리조트의 한 직원은 "사고가 난 곳은 숙소와 떨어진 2층 구조의 체육관이며 건물이 절반 정도가 무너져 있다"며 "눈이 많이 오고 바닥이 미끄러워 구조대가 인명을 구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리조트는 코오롱 계열사가 운영하는 휴양시설로 신입생 환영회 등 단체 행사에 자주 활용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경주소방서가 위치한 황오동에서 약 32km 떨어진 곳으로 자동차로 약 1시간 거리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6시 사고현장을 찾아 "이번 사고로 고귀한 생명을 잃으신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엎드려 사죄드린다"며 "특히 대학생활을 앞둔 젊은이들이 유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는 점에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고 대책본부를 설치해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인명구조는 물론 사고원인 규명에도 한 점의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오롱그룹은 안병덕 코오롱 사장을 본부장으로 한 사고대책본부를 꾸려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성한 경찰청장은 경주 리조트 붕괴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상황실에서 총괄지휘에 나섰다. 권귀선 경북지방경찰청장과 차장, 경주서장 등은 사고현장에 급파돼 현장을 지휘했다. 부산외대는 남산동 캠퍼스에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사상자 등 피해상황을 집계하고 있다.

 

 

 

 

경주 리조트 체육관 설계대로 짓지 않았다법적 안전진단 의무 없어 외부 점검 '구멍'… 10명 숨져

 

한국일보 | 대구 | 입력 2014.02.19

 

폭설로 인한 붕괴사고로 사망자 10명을 포함, 115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의 지붕에 설계서 내용과 달리 H빔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체육관 시공 및 감리 부실 등 건축 전반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더욱이 이 체육관은 법적 미비로 준공 이후 외부 안전점검도 받지 않는 등 정부의 허술한 안전규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설계서에 따르면 체육관에는 두께 500x400㎜의 철골 H빔 기둥이 가로, 세로 각 7개, 지붕(보)에는 600x400㎜ H빔을 설치하는 것으로 되어있다. H빔은 지붕의 하중을 견디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경북도가 18일 붕괴사고 현장을 살펴본 결과 지붕에서 떨어진 H빔을 발견하지 못했다. 붕괴사고 직전의 체육관 사진에도 천장의 H빔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내부 기둥이 없는 PEB(Pre Engineered Metal Building) 공법으로 체육관을 건축하면서 설계도와는 달리 지붕에 H빔을 설치하지 않은 게 붕괴사고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19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감식을 거친 뒤 건축주와 시공사, 감리, 건축구조기술사 등을 상대로 부실시공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 체육관은 법적인 안전진단 대상에서 빠져 있어 2009년 준공 이후 한 번도 외부 안전점검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대응을 총괄하는 안전행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 브리핑에서 "사고 시설은 지상 1층 연면적 1,205㎡ 규모로 의무 점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중이용 건축물의 안전점검과 관련한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르면 ▦연면적 10만㎡ 이상 또는 21층 이상 건축물이거나 ▦바닥면적의 합계가 5,000㎡ 이상인 문화집회시설 종교시설 숙박시설 등은 의무적으로 외부 안전점검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사고가 난 체육관은 바닥면적이 1,205㎡여서 이런 의무를 피해갔다. 1995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등을 거쳐 제정된 두 개의 법이 있지만 500여명이 한꺼번에 들어가 행사를 가질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이 안전규제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안전 점검 책임은 코오롱에 주어진 것이지만 코오롱 측의 자체 점검도 허술했다. 코오롱은 1월말까지 매달 점검을 실시했지만 전기ㆍ가스 등 제반시설 점검에 치우쳐 폭설 시 붕괴 위험이 있는 건물 구조에 대한 점검은 육안으로 체크하는 데에 그쳤다. 제설작업도 70㎝ 눈이 쌓여있었던 지붕이 아닌 도로만 했다. 부산외대를 비롯한 투숙객에게 폭설과 관련한 안전 관련 안내도 하지 않았다.

또 이 체육관처럼 철제 벽 사이에 유리섬유를 넣은 샌드위치패널 건물은 가장 안전에 취약한 위험건축물로 지목되고 있지만 안행부는 샌드위치패널로 지은 다중이용 건축물의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2008년 12월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 이후 전국에 샌드위치패널로 지은 1,000㎡ 이상 물류창고 3,612곳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있는 게 전부였다. 지난 10일에도 울산의 한 자동차부품업체에서 샌드위치패널 지붕이 무너져 특성화고 학생이 숨지는 등 7개 공장 지붕이 무너지고 2명이 사망했다.

한편 대구지검은 이날 최종원 1차장검사를 본부장으로 강력부 전원 등 검사 11명과 수사관으로 구성된 '수사대책본부'를 꾸려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건축학계, 공공기관을 포함한 감정단을 구성, 사고 원인을 과학적으로 밝히고, 책임자를 엄중 처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