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감리/안전사고

중국 텐진항 화학물질 폭발사고

서로조아 2015. 8. 17. 12:06
-사망실종자 200명 넘어, 희생자 늘 듯
-추가 폭발음 들려, 독성물질 유출 우려도
-中당국 괴담통제, SNS계정 200여개 차단
-사설 소방관 피해 커, 미성년자 소방관도..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김선경 (베이징 특파원)

지난 10일 밤 중국 톈진항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사고. 지금도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는데요. 중국 현지를 연결해서 현재 사고 수습 상황에 대해 들어봅니다. 베이징의 김선경 특파원을 연결하죠. 김선경 특파원, 안녕하세요.

◆ 김선경> 네, 베이징입니다.

◇ 박재홍> 현재도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죠? 사망자와 실종자가 200명을 넘어섰다고요?

◆ 김선경> 네,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톈진 폭발사고 사망자는 112명, 실종자는 95명으로 사망, 실종자는 모두 207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어제 낮까지만 해도 100명을 넘는 수준이었는데 수습이 본격화되면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특히 소방관의 희생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최소한 21명의 소방관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소방관 실종자 수는 무려 85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체 소방관 사망 실종자 수가 106명에 이르면서 희생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실종자 95명 중에 85명이 소방관이니까 굉장히 많은 숫자고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그러면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건가요?

 

◆ 김선경> 일단 희생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제기되고 있는데요. 위중한 환자가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부상자가 721명인데 이 가운데 58명이 중상이라면서 사망자 수는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문제는 이번 폭발사고 참사 사망자 가운데 상당수가 신원조차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겨우 28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시신들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신원 확인이 이루어질 전망인데요. 유족들 또, 실종자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 박재홍> 말씀을 들어보면 아직도 사고 현장 수습이 완벽하게 안 된 것 같은데요. 그러면 현장에서 추가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 겁니까?

 

◆ 김선경> 공개된 현장의 모습을 보면 폭발 충격으로 찌그러진 수백 개의 컨테이너 더미 사이로 커다란 웅덩이 2개가 뚫려 있는 모습입니다. 지름 50m, 그리고 70m 정도의 깊게 파인 커다란 두 웅덩이가 있고요. 이 웅덩이들에는 뭔지 모를 액체가 가득 차 있습니다. 일단 현지 소방당국의 설명대로 폭발 현장에 불길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현장에는 아직도 각종 위험 화학품이 노출되어 있고요. 일부 컨테이너에서는 연기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또 그제 낮에는 사고 지역 일부에서 연기와 함께 폭발음이 들리기도 했는데요.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 박재홍> 그리고 무엇보다 외신을 통해 들리는 말은 ‘사고 현장에 독극물이 많았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요. 그렇다면 추가로 독성물질이 유출될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 김선경>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물론 중국 당국은 기자회견을 통해서 폭발 지역을 중심으로 한 격리 구역 이외의 지역에서 공기나 물의 오염은 없는 상태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또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나트륨도 폭발 충격으로 일부가 새어나오기는 했지만 대부분은 안전하게 보존되어 있다라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사고 현장 근처 일부 지역에서 공기 중 시안화물이 기준치보다 50% 더 많이 측정됐다면서 유출을 일부 시인하기도 했습니다. 일단 당국은 시안화물 처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고요. 군 화학부대까지 동원됐는데요. 외부로 노출된 물질은 중화조치 등을 통해서 즉시 처리를 하고, 넓게 퍼진 물질은 담을 쌓아서 격리하고, 또 훼손되지 않는 시안화나트륨을 즉각 회수하는 3단계 작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고 현장 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고요. 어제 주민들이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소방 당국도 바람의 방향을 감안해서 인력 배치를 조절하는 등 현지에서는 여전히 민감한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중국 내에서 인터넷을 통해서, SNS를 통해서 각종 괴담, 유언비어 등이 확산되고 있다면서요?

◆ 김선경> 그렇습니다. 폭발 사고 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서 유언비어가 급격하게 확산이 됐습니다. 주요 내용을 보면 ‘사고 사망자가 최소 1000명에 이른다’, ‘반경 1km 이내에서는 살아난 사람이 없다더라’ 또 ‘유독가스 바람이 베이징으로 불어오고 있다’라는 내용 등의 유언비어인데요. 일부 블로거들은 톈진의 폭발사고 현장 사진과 원폭이 투하된 직후 일본의 히로시마, 나가사키와 비교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패닉 현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해서 중국 당국은 문제가 된 인터넷 글을 삭제하고 계정도 대거 폐쇄조치했습니다. 소셜미디어 계정 160개가 영구폐쇄 조치됐고요, 200개 계정은 활동이 잠정 정지됐습니다. 또 일부 인터넷 사이트들에 대해서는 당국이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360개의 SNS 계정을 폐쇄하거나 활동 중지시킨 건데. 그런데 오히려 이런 중국 당국의 지나친 비밀주의 이런 것이 뭔가 통제하려는 움직임이 유언비어 확산을 오히려 촉매하고 있다 이런 말도 들립니다마는.

 

◆ 김선경> 그렇습니다. 유언비어 확산은 당국이 피해 상황에 대해서 계속 말을 바꾸면서 시민 혼란을 키우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 당국이 현지 매체의 톈진항 폭발사고 출입을 제한하면서 비밀주의로 일관하는 것도 한 배경으로 보입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는 관영 신화통신 그리고 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그리고 천진북방망, 이 세 가지 매체가 보도하는 사고 기사만을 다른 매체들이 전재하라고 지시했거든요. 이들 매체 외의 다른 인력들은 현장에서 철수시켰고 또 지인을 통한 독자적인 취재까지도 금지시켰습니다. 우리나라의 메르스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당국이 정보를 공개를 적극 차단하고 있는데, 이것들이 오히려 민심 불안을 자극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비밀주의가 오히려 국민들의 불신을 더 가중시키는 그런 효과가 있을 텐데요. 그리고 아까 처음에 말씀하셨습니다마는 안타깝게도 현지 소방관들의 희생이 굉장히 큰데요. 지금 그 이유가 뭔가요?

 

◆ 김선경> 배경을 들여다보면 중국 항구나 화학공장 같은 대형 기관과 기업은 비상사태에 대응할 자체 소방부서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들 기업 소속 소방관은 사고 발생시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하게 되어 있어서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공안국 소속 소방관이나 지방 정부 소속 소방관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하위급으로 간주되면서 굉장히 열악한 처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들 기업 소방관의 월급은 중국 돈으로 1000위안, 우리 돈으로 18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거든요. 특히 이들은 충분한 소방훈련을 받지 못한 채 업무에 투입되고, 법적 성년인 18세 미만인데 채용된 인원이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에서 톈진항 소방지대 제5대대 대원들은 한꺼번에 25명이 무더기로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극히 열악한 처우에 훈련마저도 제대로 받지 못한 민간 소방관들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사고가 더 커진 인재의 측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래서 화재 초기에도 소방관들의 대응이 서툴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선경> 네, 그렇습니다.

◇ 박재홍> 참 안타까운 일이네요. 앞으로 추가 뉴스 나오면 다시 연결 부탁드리겠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 김선경> 네, 고맙습니다

 

 

中 톈진 폭발현장 맹독성물질 처리 어떻게 하나

사고지역 중심부 컨테이너내 시안화나트륨 처리가 관건..수습국면 진입

연합뉴스|입력2015.08.18.

 

사고지역 중심부 컨테이너내 시안화나트륨 처리가 관건…수습국면 진입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중국 톈진(天津) 폭발사고 7일째인 18일 사고현장 중심부에 남아있는 맹독성 물질 시안화나트륨의 처리가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18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톈진시 당국은 사고지점 반경 100m이내의 중심부를 담으로 둘러 비가 오더라도 시안화나트륨이 새나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현재 사고지역 중심부에는 약 700t의 시안화나트륨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당국은 흙과 모래,자갈 등으로 해당지역을 두르고 수시로 보수작업을 하며 오염물 누출을 막고 있다.

허수산(何樹山) 톈진시 부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폭발현장을 중심으로 반경 3㎞이내 지역에서 시안화나트륨 처리를 마무리하고 중심지역의 컨테이너안에 있는 시안화나트륨 처리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지역 내부의 지표면에 흩어져 있는 위험 화학물질도 이미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컨테이너 안에 남아있는 시안화나트륨 처리가 관건으로 보인다. 컨테이너 내부에 있는 시안화나트륨이 폭발 당시의 충격파로 안에서 누수가 됐을 가능성도 있다. 컨테이너 안의 시안화나트륨 처리에는 인민해방군, 무장경찰에서 파견된 화생방부대가 맡아 안전을 위해 한 시간마다 한번씩 검측을 하고 있다. 베이징에서도 200명의 화생방 요원을 증파했다.

 

시당국은 이밖에 사고지점을 원점으로 현장을 반경 1㎞, 2㎞, 3㎞로 3등분해 핵심구 이외 지역에서 화학품 처리를 하고 있다.

화생방 전문요원들이 맹독성 물질을 찾아 수거하는 동시에 오염된 토양에 대해 과산화수소 등으로 중화처리를 하고 있다. 부족한 인력은 지방 공무원 등이 교육을 받은후 격자망식으로 화학물질을 찾고 있다. 이들은 화학물질을 발견하면 전문 화생방요원에 통보해 처리절차를 거친다.

 

허 부시장은 17일 저녁까지 중심부 외의 지역에서 기본적으로 시안화나트륨 처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었다.

또 사고지역 중심부를 둘러싼 담을 공고히 해 비가 오더라도 누수가 없도록 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하지만 비가 올 경우 시안화나트륨이 물과 만나 생성되는 시안화수소가 대기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톈진시 환경보호국 총공정사 바오징링(包景嶺)은 지표면에 있는 시안화나트륨 처리가 마무리단계에 있어 비가 오더라도 상황이 그렇게 엄중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