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감리/안전사고

지하층 용접중 화재로 지상층에서 사망사고?

서로조아 2014. 5. 27. 08:53

이슈 고양버스터미널 화재

"자동 화재 탐지 설비, 작동 안했을 것"

"연기 전파 막는 층별 방화 구획 실패가 원인"

 

노컷뉴스 | 입력 2014.05.27



- 용접 작업도 안전조치 하지 않아 화재 커져

- 방화포 설치하고 책임자 승인 받아야 하는데 안 지켜져

- 인테리어 자재 유독성 많아

- 완전 연소 안된 독성 가스 몇 모금만 마시면 쓰러져

- 연기 1초당 3- 5미터 이동, 화재 차단 등 초동조치 서툴렀을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5월 26일 (월)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기신 (세명대 소방방재학 교수)

◇ 정관용 > 오늘 오전 뉴스 보고 깜짝 놀라신 분들 많으셨죠? 세월호 참사 40일 넘은 이 시점에 오전 9시 경기도 일산 고양종합터미널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지금까지 6명이 숨졌고 30여명 부상, 중퇴자가 많다니까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용접 과정에서 불이 번졌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서 벌써 '인재다'라는 지적이 나오네요. 세명대학교 소방방재학과 정기신 교수를 전화 연결합니다. 정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정기신 > 네, 안녕하십니까? 정기신입니다.

◇ 정관용 > 이게 한 20분가량 만에 진화를 했다는데. 그런데도 6명이나 사망했고 중퇴자도 여러 사람이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 정기신 > 네.

◇ 정관용 > 그 이유가 뭡니까?

◆ 정기신 > 뉴스를 통해서도 저도 알게 된 결과로는 건물은 현재 사용 중인 건물이고. 지하 1층은 식당가로 다음 달에 오픈하기로 되어 있어서 여기서 용접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건물이 사용 중이라면 전 층에 스프링클러라든지 이런 것들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어야 되고. 방화구획, 제연구획, 이런 것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하 1층의 화재로 지하 2층, 지상층 이런 데 있는 사람이 질식하여 사망했다면 방화구획에 실패한 것 같습니다. 사용 중인 건물은 어떠한 경우라도 소방시설, 방화시설, 피난시설, 이런 것들이 사용할 수 없도록 차단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그래서 용접 작업으로 인해서 많은 대형화재가 발생해 왔는데 용접 작업을 할 때는 용접 불똥이 튀더라도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불연성 방화포를 설치하고 소화기 비치하고 안전관리자 이런 분들이 입회해서 작업을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상황으로는 이런 안전조치들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화재가 커지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 정관용 > 그 용접 불똥 이야기는 조금 이따 다시 한 번 하고요. 지금 보도를 보면 지하 1층에서 공사를 했고 거기서 화재가 났는데 정작 지상 2층, 그러니까 지하 1층으로부터는 세 개 층이나 위 아니겠습니까?

◆ 정기신 > 네.

◇ 정관용 > 거기 화장실 쪽에서 5명이 사망했다는 거예요. 이건 그야말로 유독성 가스가 나가는 걸 전혀 막지 못했다,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정기신 > 네, 그렇죠.

◇ 정관용 > 원리 이건 어떻게 막아야 되는 거예요? 아까 방화구획, 제연구획, 그런 게 구체적으로 어떤 거죠?

◆ 정기신 > 방화구획을 하도록 되어 있는데. 모든 건물은 층별로 방화구획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나면 1층으로 연기가 전파되지 않아야 되고, 한 층에서도 면적이 넓으면 보통 스프링클러가 설치되면 3000㎡까지 확대를 해서 방화구획을 해야 됩니다. 방화구획이라는 건 말 그대로 불을 막는 겁니다. 그런 구역인데. 그러니까 예를 들어 1만㎡면, 한 층이 1만㎡면 3000㎡씩 세 개로 쪼개도 남으니까 한 네 개의 방화구획으로 쪼개서 한 장소에서 화재가 나더라도 다른 장소로는 전파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방화구획입니다. 그런데 지금 면적별로 그렇게 방화구획을 해야 되지만 더 중요한 게 층별로 방화구획을 해야 되는데. 지금 여기는 층별 방화구획에서 실패했다고 보입니다.

◇ 정관용 > 지금 목격자들 진술을 보면 스프링클러는 작동이 된 것 같은데. 말씀하신 층별 방화구획이라고 하는 것은 그러니까 평소에는 없던 벽 같은 게 나오면서 화재나 연기가 전파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그런 장치인 거죠?

◆ 정기신 > 네,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가 대형건물들 백화점이라든지 대형판매점 이렇게 보면 에스컬레이터가 올라가는 게 이렇게 눈으로 다 보입니다. 그렇게 여러 층이 올라가는 게 눈으로 다 보이지만 화재 시에는 그 에스컬레이터를 완전히 차단을 합니다. 별도의 다른 구획으로 차단을 해서 그 에스컬레이터라든지 이런 수직통로를 통해서 다른 층으로 연기가 전파되지 않도록 그렇게 층별로 방화구획을 완전히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건물에서 그걸 실패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 알겠습니다. 그럼 불이 나면 스프링클러가 자동으로 작동되면서 자동으로 그런 에스컬레이터 차단, 계단 차단, 이런 것들이 다 작동하는 거죠, 자동으로?

◆ 정기신 > 네, 자동으로.

◇ 정관용 > 일일이 수동으로 하는 거 아닌 거죠?

◆ 정기신 > 자동으로 작동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자동화재 탐지설비'라는 게 있는데 우리 감지기를 현장에 붙여놓죠. 그러면 그게 열이라든지 열기를 감지를 해서 작동하면 이 모든 시설들이 한꺼번에 다 작동을 합니다.

◇ 정관용 > 그런데 이번에는 작동을 안 한 거네요, 그러니까.

◆ 정기신 > 그렇다고밖에 볼 수 없죠. 그러니까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났는데 2층에 있는 사람이 질식해서 죽고, 그런 일이 발생한 거겠죠.

◇ 정관용 > 그거 하나 지적해 주셨고. 조금아까 언급하셨던 용접 시에 화재 나는 것. 사실 그 동안 여러 차례 있었지 않습니까?

◆ 정기신 > 네, 그렇습니다. 용접으로 인해서 대형화재가 난 건 수도 없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용접이라는 게 아주 위험한 작업으로 분류를 하고 있는데. 그 용접 작업을 할 때는 불에 안 타는 불연성 방화포라고 합니다. 이렇게 용접 불똥이 튀어도 타지 않도록. 그런 방화포를 용접 작업하는 부위에다 설치를 하고 그다음에 이제 소화기도 비치를 하고. 그다음에 사전에 용접 작업을 할 때는 책임자한테 승인을 받습니다. 승인을 받아서 승인을 한 다음에 또 감독관이 책임자가 와서 용접하는 것을 확인을 하고 이렇게 2중, 3중으로 용접 작업에 대해서 워낙 위험한 작업이기 때문에 그렇게 안전조치를 하도록 하고 있는데. 이 사건에서는 그렇게는 안 한 것 같습니다.

◇ 정관용 > 그렇게 했다면 화재가 이렇게 안 났겠죠.

◆ 정기신 > 네, 그렇죠. 화재가 났어도 바로 옆에 있는 소화기를 불을 끄고 그렇게 했겠죠.

◇ 정관용 > 그리고 이게 인화물질 같은 것, 그다음 특히나 유독성 가스를 나타나는 것. 특히 지하 1층 공사가 인테리어 공사라고 하기 때문에. 인테리어에 쓰이는 자재들이 그렇게 유독성가스를 많이 배출한다면서요?

◆ 정기신 > 그렇죠. 이제 뭐, 목재라고 할지라도 그 안에 이렇게. 목재들을 이렇게 여러 겹 붙인다든지 할 때 아교를 사용하고, 그렇게 여러 가지 화학물질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연소되면 완전 연소가 안 됩니다. 그래서 독극물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독성가스라든지. 그리고 연기가 까맣게 나온다는 건 그게 다 완전히 연소가 안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 그렇죠.

◆ 정기신 > 그래서 까만 그런 것들은 이제 또 탈 수가 있고, 또 그다음에 거기에 독성가스들이 섞여 있고. 그렇기 때문에 보통 그렇게 시커먼 가스들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화재 시에 한 몇 번만 들이마시면 사람이 쓰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 정관용 > 그리고 또 지금 이것은 정확하게 확인해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지하 1층에서 작업하던 분들이 한 80명에서 100명가량 있었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화재가 나고 이 분들은 거의 대부분 대피를 했고, 지하 1층에서 사망자는 지금 한 명만 나와 있는 상태고 그로부터 3개 층 위인 지상 2층에서 한 다섯 분가량 사망했는데. 신원 확인된 걸 보면 대체로 무슨 거기 점원이거나 택배직원이거나 이런 분들이거든요.

◆ 정기신 > 네.

◇ 정관용 > 그러면 불이 난 곳에서 초동진화에 작업자들이 실패하고, 제대로 대피 안내방송 같은 게 안 되고 이랬던 것 아닐까요?

◆ 정기신 > 글쎄. 저희가 전문가라면 이게 쉽게 '이렇습니다.' 라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 조사를 해 보고.

◇ 정관용 > 물론 그렇죠.

◆ 정기신 > 결과가 어떤지에 따라서 '이러이러합니다.' 라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데. 저희가 이제 이렇게 보통 화재가 나면, 보통 외국 같은 선진국들 이런 데들은 굉장히 오랫동안 조사를 합니다. 5일, 일주일 이렇게 조사를 해서 이러이러한 이유로 이렇게 이렇게 화재가 발생을 했고. 화재의 전파는 이렇게 전파가 되었고, 그다음에 소방 설비는 작동을 했고, 안했고. 이런 것들을 다 조사를 해서 그다음에 '이래서 피해가 이렇게 났습니다.' 라고 하는데. 그것을 지금 이제 화재조사를 자세히 안 했으니까 저희는 알 수가 없지만. 일단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났는데 2층에서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면, 아마 신속하게 조치를 했다면 이런 피해는 많은 사람들이 대피를 하고 했을 텐데. 그런 것들이 초동조치가 좀 서툴렀고. 그다음에 화재가 워낙 이게 어떤 차단시설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있다면, 방화구획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돼 있다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전파됐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이 안 되어 있다면. 연기야 수직으로 1초에 3m 내지 5m가 올라갑니다. 그렇게 빨리 올라가기 때문에 몇 초 만에 2층으로 올라갑니다, 발생한 연기는. 그러니까 이게 그런 구조적인 시설이 없다고 하면, 초동조치가 늦었다고 보기보다는 워낙 연기가 빨리 전파됐다. 이게 차단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방화구획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제 역할을 못해줬기 때문에 연기가 워낙 빠르게 전파됐다. 이렇게밖에 볼 수 없습니다.

◇ 정관용 > 그런 유독가스는 조금만 마셔도 금방 이렇게 치명적이 됩니까?

◆ 정기신 >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거기서 나오는 그런 시커먼 가스들이라든지, 이런 인테리어라든지 이런 것들이 타서 나오는 가스들에는 상당한 유독성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몇 모금만 마시면 쓰러지는 그런 경우가 많이 발생을 합니다.

◇ 정관용 > 몇 모금만으로도?

◆ 정기신 > 네,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