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冬

괘령산 눈밭에서 끝나가는 겨울을... 20140223

서로조아 2014. 2. 28. 13:14





2014.02.23(일, 맑음)

죽도시장(07:20)→반곡종점(08:05~10)→마북저수지댐(08:20)→원각사(09:00)→들머리(09:20)→최씨묘(10:45)→괘재령(11:00)→점심(11:40~12:00)→마을길(13:30)→저수지댐(14:30)→신광온천(14:50~16:50)


 



입춘 지났으니 봄이겠지 했는데 2주간 계속된 눈으로 비학산 줄기가 더욱 높아 보인다.



안타깝게도 지붕이 붕괴되고... 최근 5년간의 기상이변은 간커과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는 것 같다.

생물이 살처분 되고, 뒷동산 참나무가 몽땅 부러지고, 산이 흙탕죽으로 무너져 내리고 ..
황사와 미세먼지로 호흡이 곤란하니 자연계 모두가 신음하고 있음이 분명한 것 같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자원을 몽땅 찾아내고 이용기술이 개발되어 우리들의 삶이 편리해질 줄 알았는데....
좋은 것도 잠시잠깐 극한에 도달했는지 최근 5년간에 경험하는 내용들이 심상치 않은 것 같다.

고령화, 청년실업, 인구감소, 나홀로 살아가는 시대로 돌변하면서 예전에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들로 고통이 가중되는 것 같다.

새벽하늘의 별을 찾아보고 서둘러 비학산으로 달려간다.



 

▼마을과 토지를 지켜 준다는 서낭신을 모셔 놓은 서낭당이 멋진 나무와 함께 마을입구에...



 


 



반곡종점에 내려 막차시간 알아보며 어디로 가야할지 궁리하는데 괘령산으로 오르면 내연산 거쳐 보경사로 하산할 수 있단다.

오늘은 괘령산까지 가볼 생각으로 마북 저수지를 바라보며 무작정 달려간다.


 



 



댐 오르는 길 좌측으로 뵈는 계단이 괘령산으로 이어질 것 같은데 일단 저수지 댐 상부로 올라가 본다.


 


 


 



저수지 관리목적으로 개설된 도로인 줄 알았는데 물옆으로 계속 이어지면서 주변 산에 시선이 집중된다.


 


 


 



저수지 끝으로 집들이 몇채 보이더니만 마북리 버스 종점이다.
이렇게 깊은 산골짜기까지 운행되는 버스가 있나보다. 아마도 흥해를 기점으로 운행되는 것 같다.


 



호기심으로 이곳 저곳 눈 맞춤하는데 개들이 여기저기서...
고즈녁한 산골마을이 나로 인해 갑자기 소란스러워져 미안한데 이 녀석도 알아차렸는지 이내 조용해진다.



눈 녹은 물이 마을옆으로 흘러내리는데 겨울잠에서 깨어난 갯버들도 봄맞이 준비가 한창인 것 같다.
마을 용수로도 이용되는 것 같은데 저 물로 물래방아 돌리고 물고기와 연꽃도 키우면 참 좋겠다.


 


 



급사면 하얀 눈밭에 나만의 발도장 찍으며 조만간에 떠나갈 겨울꼬리를 붙잡고 나홀로 아리랑..... .


 


 



능선 위로 중계기지 안테나가 가까운데 비탈면에 부부 합장묘가 있다.
흥해와 청송을 오가며 이곳 괘재령을 많이도 넘나들었던 분인가 보다.


 


 



괘재령 동쪽 흥해는 해산물로, 서북쪽 청송은 고추 농산물로
서로에게 필요한 것들을 지고 이곳 괘재령을 넘어 물물교환으로 살아가셨던 분도 계셨으리라.

괘재령 안부는 허벅지까지 푹푹...


 



저 곳만 오르면 조망이 트일 것 같다는 생각에 눈을 다져가며...
하지만 50m 진행하는데 40분이 소요되었으니 정상를 고집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스패츠 없이는 더이상 곤란하다며 신발속도 난리다.


 


 


 



깊은 산중 오지로 인식되는 상옥리 마을에 눈인사 드리고 활동 에너지를 충전하여 다음을 기약한다.


 


 


 


 


 


 


 


 

 

 

▼용출 수온이 높고 수질이 좋은데 포항에서 울진까지 온천수맥이 있다더군요.  

 



※포항 시내버스 오천-신광행(100번), 종점 도착예정시간임, 죽도시장에서 약40분 소요
          ※반곡발 포항행 막차: 0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