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冬

포항 운제산에 올라 하늘길따라 경주 추원마을까지 20131225

서로조아 2013. 12. 27. 21:20





포항 운제산에 올라 경주 추원마을로..



2013.12.25.(수, 맑음)

100번종점(08:20)→수정사입구(08:40)→수정사(08:50)→능선(09:00)→자장암(09:10)→전망대(09:30)→운제산 정상(09:50~10:00)→시루봉(11:10)→후동산방갈림길(11:40)→계곡→억새평원1(12:40~13:00)→암곡갈림길(13:15)→무장봉(13:50)→함월능선초입(14:00)→호미지맥갈림길(14:50~55)→습지(15:00)→함월산(15:30)→묘지(16:00)→신문왕행차길(16:15)→수렛재(16:30~35)→모차골(16:55)→추령날머리(17:25~40)→경주역(18:20~19:00)→포항터미날(19:30)







매년 그렇하듯 금년도 어느새 연말이건만 내 마음은 무덤덤하다.
지난 1년간 함께 한 햇님께 감사하면서도 저물어 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아야 하니..


▼100번 버스 종점 부근 다리 건너면서 공사중인 울산-포항간 고속도로 뒤로 운제산 자락을











새해 첫날 떠오르는 햇님을 간절한 소망으로 맞이하고픈 열정들로 들떠 있지만 내 마음은 안녕만을 기원하며 잠잠하다.

앞서 달려가는 햇님 매일같이 뒤쫒아 갔건만 하루가 한달 일년이 무슨 일로 보냈는지?

















부모 형제로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기 까지 크고 작은 인연들로 나이테를 형성하며 60년동안 천지간을 일주했건만 아직도 내 마음은 정처없이 방황중인 것 같다.

천지간을 새로 시작하는 갑오년부터는 심령으로 낙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하루 세끼 먹고 비바람 피할 곳 있으면 그것만으로 족하다 할 것인데 무엇을 바라고 객지를 떠돈단 말인가?

















나에게 주어진 기본적인 숙제도 이쯤에선 끝났다고 볼 수 있는데...
참으로 요상한 일이로다.

하는 일 없어 마음에 고삐가 풀려도 즐겁다 할 수 없고,
일에 억매여 있으면 그런대로 좋은 것 같지만 객지를 떠도는 이상, 그것도 진정 낙이라 볼 수는 없으니....







그 옛날 솔로몬도 무엇이 낙일까 하여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온갖 것으로 마음을 즐겁게 시도해 보았지만 결국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다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내 심령이 진정 낙을 누리게 될까?
하늘의 명령에 순종하는 삶이 인생의 본분이라며 하늘에 속한 것으로 심령이 낙을 누리게 하라 했는데...
이제와서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



















재물이 많아질수록 오만해 지기 쉽고, 주변에서 시기 질투하는 자도 많아지는 법이니 분에 넘치지 않고 궁박하지 않는 것으로 족하다 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턴 마음에 짐이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나는 지금 무엇을 추구하며 객지를 떠돌고 있는 것인가?

















자식을 위함인가?
땀 흘리지 아니한 것은 소중함을 모르는 법인데.....
아빠가 흘린 땀을 잘 지켜 나갈지, 방탕함으로 탕진할지 어찌 알 수 있으리오.

자식에게 모든 것 집중시키며 의지하려는 것도 결코 현명하다 할 수는 없으리라.
품안에 있을 때가 자식이요, 무자식 상팔자 라는 말도 이제와서 이해되는 듯 하다.

세상 것으로 인연이 많아질수록 마음이 쉬지 못함은 분명한 것 같다.
잠시잠깐 인연을 맺다가 떠나가는 나그네 삶인데...
더 이상 세상 것에 연연하며 속지 말자.









남은 삶만이라도 진정한 것을 찾아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마지막 숙제를 찾아 길을 떠나보자.











운제산에 올라 은빛 억새밭 지나 낙엽 수북한 조용한 하늘길 따라 오르락 내리락....
오늘의 햇님 함께 하는 그 시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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