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夏

내연산에 올라 동대산 옥계유원지로 20140601

서로조아 2014. 6. 3. 16:23





내연산에 올라 동대산을 찾아서

2014.06.01(일, 맑음

죽도시장(07:50)→보경사(08:45~50)→문수샘(10:00~05)→삼지봉(10:40)→능선갈림길(11:00)→동대산(12:00~10)→계곡(12:40~13:20)→6단폭포(13:30)→쌍폭(13:50)→비룡폭포(14:00~10)→호박소(14:20)→신교(15:15)→옥녀교(15:20)→옥계유원지(15:30~16:20)→옥산리(16:33)→영덕터미날(17:00~30)

 



내연산에 올라 동대산 경방골을 찾아볼 생각으로 보경사로 달려간다.
문수샘에서 시원한 물 마시고 산책로같은 숲길 따라가니 삼지봉이다.

 

 



덕골 갈림길 지나 헬기장 너머 우측 계곡으로 내렸다가 다시 능선 따라 간다.
바람 부는 날에는 뭍혀버릴 것 같은 희미한 오솔길은 동대산을 향하여 완만한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이정목이 반겨주며 바로 저곳이 동대산 정상이라 하는데 숲 사이로 내연산 향로봉이 간신히 보인다.



이 지역 일대는 육산인데다 잡목이 우거져 산불이 나면 화약고처럼 번질 텐데 연기만 느껴질 뿐 위치 확인이 불가하다면 방황중에 화마에 휩싸일 위험이 매우 높다 할 것이다.

비상시를 대비해서라도 운제산 정상처럼 망루 하나쯤 만들어 놓으면 어떨까?
연말이면 지자체마다 멀쩡한 보도블럭 교체공사가 빈발하는데 허구헌날 예산타령만 앞세우고...

대형사고가 나면 그것을 핑계 삼아 자연파괴도 서슴치 않고 마구잡이로 일 벌리는 것은 아닐런지...

곧바로 물침이골로 내려 계곡물에 발 담그고...

 



계곡 따라 드러난 바위들은 내연산과 주왕산에서 본 것과 비슷한 느낌이니 이곳 일대가 비슷한 변화를 겪었나 보다.

 

 

 

 

 

 

 

 

 

 

 

 

 

 

 

 

 



구암산과 비학산에서 발원한 물길이 내연산 하옥계곡으로 흘러 팔각산에서 내려오는 물과 합류하여 옥계계곡을 이루니 오래전부터 아는 자만이 즐겨 찾는 좋은 쉼터였으리라.

 

 

 

 

 

 

 

 

 

 

 

 

수량이 적은데다 햇볕이 강렬하니 아이들 물장구 소리로 온종일 즐거움이 넘친다.
고기들도 모처럼 찾아온 아이들과 숨박꼭질 하며 이리 저리 ...

 

 

 

 



수중보 아래 마당바위 밑엔 어른들 몇이 물속에 몸을 숨기고...
애라 이렇게 좋은 곳에 왔으니 나도 한번 들어가 보자.
바지만 벗고 그대로 풍덩... 50년전의 유년시절로...

 

 



보에서 떨어지는 물은 차갑지 않은데 물속은 부분적으로 냉기가 느껴진다.
암반층 사이로 차가운 지하수가 나오길래 수박 대신 곡주 담갔다가 영덕으로 나오면서 몽땅...

 

 

 

 



자갈밭과 아름다운 바위들로 가득한 하옥계곡은 오십천 상류이니 바다에서 성장한 연어와 황어들도 산란기 때마다 즐겨 찾았을 것 같다.

 

 

 

 



계곡 주변 밭에는 양배추가 싱그러운데 보리 베어 말리고 모심기 하는 일로 요즘이 한창 농번기나 보다.

 

 

 



마을마다 주민수가 크게 줄었고 대부분 고령이니 영덕 터미날까지 나홀로 직행이다.



>터미널 승차장 처마밑으로 드나드는 새가 있어 살펴보니 제비다.
50년만에 만나보는데 예전그대로 날씬하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참으로 반갑다.



자주 드나드는 것 보니 새끼를 키우는 것 같다.
한 마리가 둥지를 지키고 있다가 다른 녀석이 들어오자마자 곧바로 임무 교대하는데 3분 간격으로 열심히 드나든다.

차량 경적에도 익숙해 졌는지 아랑곳 하지 않고, 대기석에서 바라보는 승객과도 친근해 졌는지 이 녀석들 오로지 새끼 키우는 일에만 열중한다.

 

바다 건너 먼길 달려오기 전부터 부부간에 무슨 약속을 했길래?
사람 사는 곳 가까이에 둥지를 마련하자고 의논했는지?
새끼에 대한 저 녀석들의 기대는 무엇이길래?

새끼들이 성장하면 자기들처럼 날아가 버릴 것을 뻔히 알고 있으련만....
새끼 키우며 바쁘게 살아가는 삶이 미련해 보일지라도 그 속에 행복이 있는지?

외곽으로 나가면 좋은 먹이감이 풍부하고 살기 좋은 곳도 많을 텐데 우째 소란스런 도심에 둥지를 정했을까?
한적한 시골보다는 화려한 도심을 좋아하는 녀석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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