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夏

관악산 연주대에 올라 문원폭포 2012.0707

서로조아 2013. 4. 12. 14:40


 


2012.07.07(토) 맑음

향교(10:30) →연주암(12:40) →연주대 →기상대 →두꺼비바위 →새바위 →문원폭포(15:30~16:00)





비온후 날씨가 워낙 좋은지라 잠실에 사는 친구 불러 내서 관악산으로...





기나긴 가뭄으로 철쭉잎새가 가을처럼 황갈색으로 말랐는데 내년봄에 꽃을 피울 수 있을런지...
그래도 뜨거운 바윗돌 틈새에서 어릴적부터 터 잡아 자란 소나무는 여전한 모습이니 참으로 다행이다.
이 녀석의 생명활동 비밀이 참으로 신비롭다.

그럴지라도 그녀석을 사랑한다며 상처 안나게 파내서 좋은 흙으로 옮겨 심는다면 잘 살까?
잘 살 것 같지만 단번에 옮겨지면 아무리 지극정성을 다한다할지라도 모두 죽을 것이다.
뜨거운 바윗돌 위에서 흙 하나 없이 살아온 녀석일지라도 환경이 바뀌면 적응하기 어려운가 보다.

우리들 사람도 역시 그러하리라.
퇴직했지만 마음만큼은 생생한 것 같고 놀만한 입장도 되지 않아 무언가 일을 벌려 보는데...
안타깝게도 아무리 지극정성으로 노력한다할지라도 뜻대로 된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 현실 아닐까.

쉬워 보여도 그 나름대로 어릴적부터 뼈가 자라지 안으면 견디어 내기 어려운가 보다.
잘 노는 것도 돈 버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시대가 된 것 같다.

집안에 박혀 있는 것 보다는 산길 거닐다 숲속에 누워보는 것이 훨씬 좋으리라.
연주암에서 고맙게도 중간 주유도 할 수 있으니...
곡주 한병과 과일 챙겨 넣고 무작정....


▼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계곡에 모처럼 물소리 들려오니 설악산 구곡담계곡 같고....
















▼연주암은 구름그늘에 가렸다가 열리고
금년에 설치한 기도탑이 환하게 밝아오는데 신선도 이곳을 좋아하는가 보다.







먹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데 하루 3끼 해결하고 비바람 피할 곳 있으면 족하지 않는가?
분명히 그럴 것이다. 기본적인 의식주만 해결된다면야 무엇이 걱정이랴.

새들도 열심히 먹이감을 찾아 돌아다니고,
대공원 호랑이 사자도 먹거리 줄땐 큰 소리로 좋아하지 않는가
먹거리가 주어지고 나면 맛있게 먹느라고 조용해진다.

뱃속에 무언가 채워져야 동물이나 사람 모두가 만족스럽다며 조용해 질 것이다.
놀러 다니는 것도 뱃속에 무언가 에너지원이 채워져야만이 즐겁다 할 것 아닌가?

도를 닦는 스님도 역시 배가 불러야만이 산중에 머물러 수도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먹거리만 해결되어도 참 행복하다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고보면 먹거리가 참으로 중요하다 할 것인데 어찌된일인지 요즘 우리 자식들은 먹거리에 대한 소중한 생각이 없는 것 같고...
도대체 이 녀석들 안먹어도 사는지
집안에서 먹는 일이 별로 없으니 요리할 줄도 모르고 알려고도 아니하고...

예전엔 식구가 많아 무엇이든지 해 놓으면 금새 없어졌는데....
도대체 식수가 적으니 해먹기도 어려워진 것 같고....
이런 형국인데 주방만큼은 뭐가 그리도 할 것이 많다고 온갖 폼을 잡고 있으니....




▼깍아지른 바위절벽엔 코끼리와 말상이 있어
이곳 난간에 위치한 응진전이야말로 소원성취에 효험이 큰 것 같고...






코끼리처럼 헌신적으로 땀 흘리고 말처럼 목표를 향하여 줄기차게 달려간다면 소원성취한다는데...
화강암 바위들이 참으로 아름답고 신기한 형상들로....






























▼관악산능선엔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많은데 이 녀석은 복두꺼비인지...




▼연주암에서 내려가는 계곡은 관악산에서 제일가는 계곡 아닐까?
유역면적도 그렇고 길이도 대단한데 이곳으로 흘러내린 물이 우리 마을을 지나 양재천으로..








▼새바위라는데 이곳에 올라보면 관악산 전체가 한눈에 조망되니 마치 새가 된듯 하고...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문원폭포
마치 지리산 무채지기폭포 같고 ....
가까이 있었지만 이제까지 몰랐으니...

하산길 내내 들려오는 물소리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바위면을 미끄러지는 폭포수와 푸른 소는 지리산 깊은 계곡에 들어온 것 같고...
계곡물 따라 문원폭포까지 시원한 바람 맞아보니 하루 피로가 사르르...

이렇게 좋은 산이 가까이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2012. 09. 02(토, 맑음)

군포에 사시는 산님과 연주암 들렀다 구세군이 가까운데 문원폭포를 모른다시기에...

산줄기 넘어찾아가는데 시원한 물소리 들리자 그만 호기심 가득한 소년처럼....





엉금 엉금 미끄러운 바윗길로 올라 시원한 폭포수 속으로...










물속에 벌렁 누워 끝나가는 여름을 아쉬워 하며


산신령님 품에 안기면 속세의 모든 욕심 버리고 어린아이처럼 쉴 수 있어야 진정 좋은 것이죠.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그렇고 보니 선배님께서도 영원한 산친구이시구려
저역시도 선배님 덕분에 문원폭포수 물안마 시원하게 잘 받아 보게 되었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