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夏

관악산 사당→정상→사당2006705

서로조아 2013. 4. 12. 12:17




오랜만에 관악산 거북이 만나러 갔다가

2006.07.05(수, 구름)

사당역(10:50)→동굴(11:10)→순돌이(11:20)→국기봉(11:30)→거북바위(11:40~45)→샘터→마당바위(12:20)→헬기장(12:40)→관악문(13:00~50)→꼬끼리→전망대(14:00~30)→정상(14:40)→국기봉(15:10)→자운암(16:00)→계곡(16:20~40)→헬기장(17:10~15)→마당바위(17:30)→사당역(18:20)




백일 휴가 나온 아들녀석 밤늦도록 친구들과 보내고 귀대하는 것을 보니 이젠 손님처럼 느껴지고 ....
벌써부터 제대후가 걱정된다.

오늘도 비올 듯한 날씨
하지만 어쩌랴 자연의 필요에 의해서 내릴테니 온몸으로 맞아 볼 생각으로 집을 나선다.(10:30)





순돌이는 매번 눈화장이 바뀌는 것 같고 거북이는 예전 모습 그대로인데 오늘따라 머리를 불쑥거리며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하다.
가만히 들어보니 걸어 올 수 있는 곳에 살면서도 이렇게 오랜만에 왔느냐 한다.



















그러고 보니 금년 들어 두 번째 만남이구나, 하는 일 없어도 어느새 반년이 지가 갔고...
어찌된 일인지 이젠 흘러 가는 세월 계수하는 것조차도 따라 잡을 수 없으니 두려운 생각이 든단다.







마당바위 샘터에서 물 한병 채워 상큼하고 촉촉한 소나무 능선길을 달려 간다.





관악문에 오르니 멀리까지 시정이 무척 좋다.
안양쪽 백운산만 비가 오는지 흰구름에 쌓여 있고 운해로 덮혀 있던 청계산은 다시 해맑아 졌다.







하늘 가득 흰구름 있어 비 올 줄 알았는데 이렇게도 멀리까지 깨끗하고 서늘한 바람도 불어주니 맑은 날씨보다 더 좋은 것 같다.

발아래 풍광을 벗삼아 시원한 곡주와 함께 활동에너지를...

관악문 암릉길 지키는 아기 코끼리도 촛불바위와 함께 변함없이 오가는 산객들을 반겨 주는데







수많은 산꾼들의 오르내림으로 뿌리가 드러난 나무들은 오늘도 죽지 못해 간신히 연명해 가고 있으니....

정작 필요한 곳은 버려두고 산객이 별로 없는 북악산에는 10억 들여 산책로 조성하고
서울대쪽 들머리는 필요 이상으로 꾸며 놓고.... 실속없는 전시행정 언제까지 계속 되려는지....

정상 바로 밑 소나무 전망대에서 잠시 쉬면서 정경사진 담아보는데 열심히 촬영중인 백발의 어르신 한분이 반갑다.









이렇게 좋은 곳에서 나도 한 장 찍고 싶은 마음에 다가 가서 제가 한 장 찍어 드릴까요 해본다.
같은 취미생활 하시는 분이라 친근감이 있지만 이상하게도 어디선가 뵌 듯한 모습이다. 그 분도 저를 보시더니만 역시 그런 표정이시고...

혹시 한국의 산하 산님들에게 우리꽃 야생화 정보를 좋은 사진과 함께 알려주시는 양 선생님 아니십니까 하니....
어찌나 반가운지 손부터 잡고 친형님 대하듯 매달려 보는데 그 분도 역시 동생 대하듯이 따뜻하게 맞아 주시고...



커피 한잔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는데 전화가 울리더니만 후배분이 산밑으로 오고 계신단다.
상면의 기쁨도 잠시잠깐 기약없는 이별속에 형님은 과천 방향 급경사지로 내려 가시고 ....
파전에 곡주 하신다니 뒤따라가 함께 하고 싶었지만 오늘만은 ....









인천 앞바다, 시화호, 강화도 그 넘어로 북녘 땅 개성시로 이어지는 송악산 줄기도 보이고
북한산과 도봉산, 불암산과 수락산, 천마산과 철마산, 양평의 용문산까지 수도 서울을 감싸고 있는 산줄기들...
서울 한복판을 구불구불 흘러가는 한강도 다리가 보일 정도로 선명하다.
삼성산 넘어 인천 앞바다 섬들도 가물가물 보이는 듯 하고...

자운암에서 우측의 희미한 길로 지능선 두 개 넘어 가니 물소리가 들린다. 아무도 없는 깊은 계곡 물웅덩이 속으로 풍덩....









계곡따라 올라가다 일몰이 가까운지라 무작정 바위 사면 숲속을 뚫고 주능선을 찾아 간다.
헬기장에 올라서니 아직까지도 평소 보이지 않았던 능선들이 석양빛에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