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秋

창녕 화왕산 20081116

서로조아 2013. 4. 12. 16:21


 

 

산상에 펼쳐진 억세밭을 찾아 화왕산으로

2008.11.16(일, 맑음)

창녕터미날(07:40)→만옥정공원(08:20)→능선(09:10)→전망대(09:30)→장군바위(10:30)→배바위(11:20)→억세밭(11:30~40)→정상(12:00)→비슬산전망대(12:20)→동문(12:30)→늪지(12:40)→억세밭(12:50~13:20)→화왕산장(13:50)→매표소(14:00)


 



매년 불로 억세밭 태운다는 화왕산 금년이 지나기 전에 다녀와야 겠다.
불로 곡주 한 병, 청송 사과 준비해서 무작정 창녕으로 달려간다.

서대구 터미날(07:00) 출발한지 40여분만에 창녕인데 바로 뒤로 솟구친 산이 화왕산 같다.
산 입구에서 보니 우측 능선으로 오르면 전체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소로를 만나 10여분 흥얼거리며 오르다보니 나도 몰래 나뭇꾼으로....

급사면을 헤치고 능선에 오르니 건너편으로 또 다른 산줄기가 뻗어 내리고 저 아래엔 현대식 운동장도 보이는데 묘가 반겨줄 뿐 뚜렷한 길은 아니 보인다.


 



안부로 떨어지니 입구에서 올라온 듯한 길을 만난다.

주능선에 올라보니 창녕쪽은 깍아지른 바위지대인데 정상너머는 구릉지 같다.


 


 


 


 


 


 


 


 

 


 


 


 


 



배바위에서 영남알프스 지리산 가야산 신령님께 눈 인사드리고 나니 천사들이 애용했던 욕탕이 선명하다.


 


 


 


 



보석처럼 하늘대는 억새밭에 앉아 곡주 한잔 마시고 정상 찾아가니 역시 언제나....


 



이어지는 마루금 깍아지른 바위들이 지키고 있는데 진달래 숲과 억세밭의 환영은 계속된다.


 


 


 



▼2008.4.20 브리뜨니님께서 담으신 진달래



색다른 환영물결에 취해 달려 가다보니 저 멀리 비슬산 신령님이 이제 그만 돌아가라 하신다.


 


 



성벽 길로 내려오니 못과 버드나무가 천상의 늪지라며 쉬었다 가라길래


 


 


 



억세밭에 안겨 한잠 자고 계곡으로 하산하는데 보고픈 물은 아니 보인다.


 



우포늪은 날 잡아 다시 오기로 하고 시내구경하다 추어탕으로...
허름하고 작은 식당인데 할머니 홀로 운영하신다.

추어탕 주시며
아저씨는 좋겠네요. 구경도 다니실 수 있으니...
순간 미안한 생각에 말을 잃고 오죽하면 이런 말씀 하실까를 생각해 본다.

오랫동안 손수 일구어 왔던 식당 정리하고 싶어도 어렵고
쉰다 해도 답이 있는 것도 아니니 임대료 내기 위해서라도 날이면 날마다 문 열고 계시겠지....

담배연기로 뿜어대시는 숨겨진 고충을 무어라 위로해 드려야 할지....

창녕시도 밀양시처럼 공공청사만 비교적 화려할 뿐 썰렁한 분위기다.
가까운 곳에 대구시가 있으니 좋은 것도 있지만 그만큼 나쁜 것도 있을 것이다.
나라 경제도 이와 마찬가지 아닐까 세계가 날로 가까워져서 좋지만

거품은 언젠가는 꺼지도록 되어 있음이 자연의 순리일진데
일으키기 쉬운 거품으로 폭탄을 키워갈 것이 아니라

진실을 고백하고 백성들과 위정자 모두가 쓴 것을 즐겨 수용할 때
신령님도 채찍질하시다 긍휼로 돌아보시지 아니하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