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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에서 중문 거쳐 화순까지 2010.0206

서로조아 2013. 4. 14. 16:57



월드컵경기장에서 중문 거쳐 화순까지

2010.02.06(토, 안개 맑음)

도두(08:30)→노형정류장(08:50)→서귀포월드컵경기장(09:40~10:00)→범섬해변(10:20)→풍림콘도(10:50~11:00)→강정포구(12:00)→월평포구(12:20~13:00)→약천사(13:30~30)→회수천(13:40~50)→대포포구(14:10)→주장절리대(15:00)→컨벤션센타(15:10~20)→초가집촌(15:30)→중문천공원(15:40)→중문해수욕장(16:00~10)→하얏트호텔(16:20)→박쥐굴(16:50)→색달처리장(17:00)→논짓물(17:10~20)→예래어촌(17:40)→하예포구(17:50)→제주화력(18:40~50)→화순정류장(19:00~10)→노형로타리(20:00)→도두동(20:30)






월드컵 경기장에서 화순까지 걸어볼 생각으로 중산간도로(평화로) 달려 서귀포로 향한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애월항과 한림항을 살펴보는데 제주 경마장, 중문 지나 30여분만에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이다.







왕관처럼 아름다운 구조물내에 24시 사우나가 있고 성문화박물관도 있다.



음지에 숨겨진 성에 관한 비밀을 양지로 끌어내서 올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하자는 것 같은데 과연 어느 정도 기여할런지 의문스럽다.
젊은이게 왜곡된 호기심만 자극하는 것은 아닐런지....

그렇지 않아도 사회적 문제가 심각한 오늘날 과연 성문화박물관은 성문제를 올바로 계도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묶여 있었던 양심의 통제로부터 벗어나 마음껏 누려보라는 것인지...
이와 유사한 것이 또 있으니 건강과 성박물관, 러브랜드

관광객 끌어 들린다는 명분도 좋지만 제주엔 이런 저런 박물관이 수없이 많다.
해녀박물관, 화석박물관, 수석박물관, 도자기문화박물관, 민속촌박물관, 탈과도깨비박물관, 영화박물관, 인형박물관, 아프리카미술박물관, 소리섬박물관, 건강과성박물관, 평화박물관, 석류차박물관, 민속자연사박물관, 국립제주박물관, 감귤박물관, 초콜릿박물관...

지방경제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오랫동안 재정자립을 못한다면 어찌될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의 실상을 숨기고 사업을 마구 벌인다면 언젠가는 대가를 치루어야 할 것이다.

백성들도 당장의 문제를 해결해 줘야 좋아하니 표심 얻기위한 무책임한 정책이 난무하고....
이래가지고서야 어찌 선진국 진입 운운할 수 있겠는가?


범섬이 바로 앞인데 안개속에 희미하다.



울퉁불퉁 해안 오솔길따라 이리저리...
바위틈에서 하얀 모래와 함께 샘이 솟구치는데 미나리같은 수초가....



두 개의 냇물이 풍림콘도를 사이에 두고 흘러내리는데 근거리에 있으면서도 냇가의 형상이 전혀 다르다.








하상이 온통 용암인데 바닷물과 만나는 지점이 뚝 떨어지면서 폭포처럼 아름답다.











넓은 해안일대가 검은 용암인데 냉각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이 기록으로 여기저기 선명하다.
서로 다른 이질적인 물질도 있었는지 바위지대안에 마치 백두산 천지같은 것도 있고....





























바닷물이 부딪히는 바위엔 작은 조개가 수없이 붙어있고 거무스래한 것도 있는데 돌김이란다.
이곳에 해군기지가 들어설 것인지 반대하는 깃발이 여기저기다.











강정어촌마을 지나 중문해안이 한눈에 들어오고 이내 월평포구다.













한라산 용천수가 바다로 흘러드는 곳이라 숭어떼가 모여드는 것 같다.





떼로 모여 있는 곳에 미끼없는 훌치기 낚씨를 던졌다가 빠르게 잡아당긴다는데 짧은 시간에 두 마리를 잡아 올린다.
수면에 머리만 내밀고 모여 있다길래 살펴보지만 잘 모르겠고 가끔 수면위로 뛰어 오르는 녀석이 보일 뿐이다.







낚시꾼이 드나드는 해안절벽아래로 내려가 수면위로 솟아있는 용암의 비경을 주어 담는데 수직 절벽 아래 바닷물이 출렁이며 되돌아가란다.

















해안따라 가면서 버려진 집도 만나고 마늘밭에 앉아 계시는 노인분에게 수고하신다는 인사를 나누었을 뿐 매우 한적한데 비닐하우스 안에선 젊은이가 한라봉을 수확하는지...









비닐하우스 용도에 적합지 않은 토지는 노인들이 경작하지 아니하면 버려지는 것 같다.
당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와 투자가 계속되지만 지리적 환경에서부터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다.

감귤외에 무우, 브러커리, 양배추, 당근, 마늘은 농사지어서 평당 가격으로 파는 것 같고,
이런 것도 적당치 않은 잡종지엔 보리나 유채씨를 뿌리는 것 같은데 대부분 노인들이 담당한다.
자칫 휴경하게 되면 잡초가 번성해서 제초제로도 감당키 어려워 한번 버려진 농토는 주인을 찾기 힘들다고 한다.

약천사라는 웅장한 사찰이 보이는데 이제까지 본 것과는 달리 4층 구조에 양쪽에 종탑인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제주의 사찰은 주로 해안가에 인접해 있는데 약천사에 집중된 불심이 상당한 것 같다.



맑은 물이 흐르는 냇가엔 미나리같은 식물이 왕성하게 자라고 있다.









해안숲길따라 이리저리 비경 살피다보니 작은 어촌마을 대포포구 지나 바위기둥이 총총이 서있는 주상절리대다.

















주상절리대는 마치 콩나물처럼 빈틈없이 수직으로 솟아 있는데 머리부분의 벌집같은 육각형도 참으로 신비롭다.
대부분의 용암은 부풀려진 빵처럼 기공이 많은 편인데 주상절리대만은 전혀 다른 모습인데다 마치 돌기둥처럼 일정한 높이로 솟구쳤으니....









컨벤션센타 해안일대의 수직절벽은 주상절리대와 비슷한 모양인데 부채같은 것도 보인다.
어쩌다 그런 모양의 바위들이 생겨났는지,..



















컨벤션센타 바로 아래 해안가엔 쓰러져 가는 고가들이 마치 전시물처럼...
자연의 소재로 짓다보니 높이와 폭이 그것에 맞출 수밖에 없었을테니 내부 공간이 무척 좁아 보인다.





일자형인데 중앙에 마루가 있고 양옆에 대칭형으로 작은 방이 있고 방과 연접해서 창고와 부엌이 붙어 있다.
방과 마루앞에 아주 작은 툇마루가 있을 뿐인데 식구가 많았던 그 옛날 어떻게 살 수 있었는지....
옷장은 아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 같고, 가장 넓은 공간은 중앙의 마루였으니 아마 식사는 그곳에서 했을 것 같다.





집 높이만한 돌담과 거미줄같이 꽁꽁 묶어 놓은 지붕은 강풍의 세기가 예로부터 대단했으니 몸의 중심을 잃을 정도이고 전선줄에서도 소리가 요란하다.

뽀트 선착장 지나 해안으로 떨어지니 모래사장위로 바닷물이 오르락 내리락 이곳이 유명한 중문해수욕장인데 해녀들이 막 잡아온 것으로 여기 저기...



























아담하면서도 멋스러운 하얏트호텔 지나 해안으로 내려서니 시루속의 콩나물같은 주상절리대 해안암벽이 또다시...





















































색달동 종말처리장 지나 산책로 따라가니 한라산 용천수가 마치 수영장같다.
물맛도 보고 손도 씻어 보는데 물속이 더 따뜻한 편이다.











햇님은 등대 저편으로 빠르게 기울어 간다. 화순까지 갈 생각으로 발걸음 재촉하니 작고 아름다운 하예포구를 지나간다.





저멀리 송악산위로 석양빛이 눈부신데 우뚝 솟아오른 산방산과 제주화력발전소 굴뚝이 가깝게 보이더니만 이내 대평포구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동산위로 올라 숲속길 달려가니 저 멀리 마라도 등대불이 깜빡 거리고서쪽하늘엔 붉그스래한 여운만이 가득하다.











하늘 빛에 의지해서 숲속을 빠져 나오니 안덕면 화순마을 불빛이 선명하다.

고요함속에 들려오는 발전기 소리는 예나 다름없지만 사람의 판단과 조작을 대신하는 기기의 도움으로 사람손이 대폭 줄었다 한다.
사람 손을 대신하는 기기가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으니 대다수의 소득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 같고...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좋은 줄로만 알았는데 이런 고통이 뒤따르고 있었으니...





이같은 상황에서 인구감소는 자연스러운 것 같은데 또 다른 문제를 잉태하고 있었으니
인구감소와 고령화는 벌써 우리곁에 풀기 어려운 숙제를 안기고 있는데 ...

시간이 해결하겠지만 상당기간 고통을 감수해야 할 것 같으니 우리들 삶이 참으로 묘한 것 같다.
좋은 것이 있으면 반드시 나쁜 것도 함께 하니...


▼화순에서 제주행 버스 시간표(모슬포출발 화순 거쳐 중산간도로 경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