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秋

영남 산하가족과 함께 금정산 2010.1107

서로조아 2013. 4. 23. 14:14





금정산 백양산 엄광산 구덕산 신령님께 인사드리고 보니

산에 오르다보면 보이지 않던 것이 뵈는 것처럼 인생이 깊어지다보니 이상한 것도 알게 되는 것 같다.

성안사람들이 공모하여 성밖의 백성들을 울거 먹어도 백성들이 난리치지 않는 이상, 책망하는 자 없고....

억울한 자는 할아버지께 직고할 수 있는 길이 있지만 생업에 바쁜지라 성안사람들이 즐겨 쓰는 화법과 법리에 따라 직고할 수 있는 자 얼마나 될까?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할지라도 이상일 뿐, 현실은 아닌 것 같다.
돈 없는 자는 높이 쌓아올린 성안을 들여다 볼 수도 없지만, 돈 많은 자는 성안 사람 매수하여 성취할 수도 있고..

형식적으로 원고와 피고 옷을 입고 대리전으로 평생 같이 할자들끼리 서로가 좋으면 됐지 괴롭힐 이유 없지 않은가?

목을 물지 않고 꼬리나 다리 물면서 싸우는 시늉만 낼 뿐이다.
목이 될만한 것을 물어야 되지 않느냐고 주문해도 고상한 표현으로 모르는 소리라며 배척해 버리고....
몇 년 시간 끌어 지치면 그제서야 결정권자의 결심을 요구하게 된다.

돈과 시간 허비하며 법정 들러리가 되지 않으려면 사건이 잉태될 때부터 문제의 본질을 분명히 하여 직접 출두하던지, 정의감 뚜렷한 투견 내세워 관리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돈 없고 무지한 자는 억울한 누명쓰고 희생양이 될 수도 있으니 유전무죄요 무전유죄라는 말이 실감난다.

사자라 할지라도 자신을 위장하여 약자를 잡아먹는 세상이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
이젠 시간에 맡겨 두고 쉬었다 오라신다.

그러고 보니 가야산 산행후 여름이 지나고 가을도 깊어 연말이 가깝지 않은가.
자연을 한마음으로 섬기는 산하가족도 만나보고, 금정산, 백양산, 엄광산, 구덕산, 승학산 신령님...
수학여행, 신혼여행, 출장길에 이런 저런 추억을 쌓은 부산항과 태종대도 보고 싶다하니 마음은 벌써부터 영남산하와 부산항으로...

새로 뚫린 고속도로 달리며 창밖의 풍경에 눈 맞춤 하다 보니 4시간30분만에 노포동이다.
온천장에서 국밥 먹고 보니 온천과 모텔만 많고 후미진 곳에 1개소(백록담)가 있는데 좋아 보이지 않는다.

식물원길 따라 금강공원 지나 동래역인데 내가 찾는 곳은 없다.
아름다운 동래천 갈대숲 구경하며 세병교 지나 교대역, 거제역, 연산역, 시청역, 목림 레포츠다.


2010.11.07(일, 맑음)

범어사(11:00~10)→장군봉(12:30~13:20)→마애불(14:10~30)→고담봉(14:50~15:00)→금샘(15:10~20)→북문(15:40)→범어사(16:20~18:00)

미역국이 좋았던 것 같은데 9시부터란다.
우동과 김밥으로 장진한 후 동래천변 거닐어 보니 15년 전과는 전혀 딴 판이다.
금정산으로 끌어 올린 강물이 철철 흘러내리고 수초도 보이니 물고기도 살것 같다.



saiba님, 추만님, 산거북이님, 유순이님, 사니조아님, 울산의 현님, 태아강님, 대구의 mt주왕님, 너구리님, 톨이님, 하나둘 영남 산하가족과 인사 나누고

▼행사를 준비하신 부산의 이두영 선배님, 운영자님, 정관에 사신다는 안 선배님(우로부터)



▼항상 조용히 자연을 탐구하시는 대구의 너구리님



범어사 대웅전까지는 특수한 뜻을 가진 문들을 통과하는데 불이문이라니? 두 가지를 함께 섬길 수 없다는 뜻인지?
세상의 즐거움 버리고 오로지 신의 뜻을 따라 살겠다는 통과 징표인지?

 

 

 

 

 

 

 

추측으로만 헤아려 보고 대웅전 뜰에서 시원한 물 마음껏 마신다.

대웅전에 들어서면 하나같이 저마다 소망을 이루게 해 달라고 간구하는 것 같은데...
사법고시 합격 감사 플랭카드가 기역 나고, 대입시험 앞두고는 총명과 지혜를 달라는 것 같고....



찬바람 불어야지 열매가 익어가는 법인데 모든 고난을 피해 자신의 원대로 간구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와는 맞지 않은 것 같은데....

너는 진정 불이문을 통과한 자인가?
내게 와서 부르짖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고?
명예와 부를 남보다 많이 오래도록 향유하도록 해달라는 것이냐?
그런 것은 나와 상관없는 것이야
나는 모든 이를 쓸데없이 괴롭히는 존재가 아니고 너희들이 간구하지 않아도 필요한 것을 때를 따라 햇볕이 자연을 키우듯이 그러할 뿐인데...

아니 그렇다할지라도 우는 자에게 젖을 더 주는 법 아닌가요?
그런 생각은 사람의 생각이지 나의 생각은 아니지....
울지 않아도 너희들에게 필요한 것을 잘 알고 속까지 살피는 자인데 어찌 나를 너히들과 같은 존재로 생각하느냐?

네 마음이 내 뜻을 살피고 내 뜻에 맞게 살아가면 되지 않겠느냐?
춘하추동 자연을 통해서도 알 수 있으련만 어찌 늘상 내 앞에만 오면 복만 달라 하느냐?

 



이제까지 우리들처럼 생각하시는 줄로 알았는데....
계속 꼬리를 물지만 산하가족 뒤쫒아 서둘러 장군봉을 찾아간다.

장군봉까지 드넓은 억새숲이 마치 영남알프스 같다.

 



작은 소나무 그늘 갈밭에 누워 파란 하늘 보니 그동안 무슨 일로 연말이 가까워졌는지?

가을로 깊어지는데도 새로 부과되는 숙제는 한이 없는 것 같구나
하나가 끝나면 쉴 수 있으려나 했는데...

모든 것 내팽게 치고 내맘대로 유랑하면 좋겠는데 배고프고 춥고 비바람 피할 곳 없다면 그것도 큰 고역이겠지...

장군봉에 이르니 반가운 산님들과 조우한다.
양산 위로 영축산, 신불산, 간월산 신령님께 눈인사 드리고 맞은편 천성산, 대운산 신령님께도...



▼혼자서도 밤길을 날라다니시는 부산의 유순이님과 과묵하신 영남산님?



▼행사를 노심초사 준비하신 울산의 추만님과 겉은 우직해보여도 정이 많으신 부산의 사니조아님



▼체중관리에 열심이신 창원의 saiba님, 저마다 하나쯤은 발목잡히는 것이 있으니 너무 걱정마시라고....



이제까지 내려오면서 이곳 저곳에 생명수 공급한 낙동강도 양산, 김해, 부산시를 끝으로 사명을 다한듯이 물의 고향 바다로 향한다.



▼영남알프스의 가호하에 몸과 마음이 늘 평온하신 산님들....



비단길로 고담봉이 가까운데 낙동강쪽 사면에 하늘에서 쏟아져 내린듯한 바위 돌무더기가 여기저기다.

 

 



▼자연과 함께만 하면 외롭지 않고 좋다하시는 대구의 너구리님



>마애여래불이 새겨져 있는 거대한 직벽을 보니 주변 일대가 신선이 머물렀던 곳인가 보다.

 

 

 

 



돌무더기 위엔 천사욕탕도 있고....

 

 

 

 

고담봉 올려다보고 낙동강과 양산 들녘, 장군봉 능선 바라보니 신선의 경지에 오른 듯하다.

 

 



천사욕탕은 전망이 뛰어난 팔부능선에서만 본 것 같은데 돌이 많다고 어디나 있는 것도 아니고, 욕탕의 생김새도 모두가 비슷한 것 같으니 참으로 신비롭다.

 

 



고담봉도 개별 바위들이 겹겹이 쌓인 모습이니 분명 위에서 떨어져 내린 것인데 부딪힌 흔적이 없고 사뿐히 얹혀 있다.
위치도 군데 군데 집중되어 있으니 도대체 어떻게 생겨났을까?

 

 

 

 



기역에 가물대는 금샘을 찾아보니 바위 위로 솟구친 물이 흘러내린 흔적도 뚜렷하고 영낙없는 샘터이면서 틀림없는 천사욕탕이다.

 



10여일동안 비 내린 적이 없으면 바닥을 들어낼만도 한데 어찌된 일일까?
동양철학에서는 금생수라 하여 바위에서 물이 만들어 진다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바위는 빠르게 냉각되어 부딪히는 습기는 곧바로 미세한 물방울로 되기 쉬울 것이다.
그렇다할지라도 이렇게 고일 정도일까?

고담봉에서 범어사로 이어지는 계곡 일대도 거대한 바위들로 가득한데 이곳에만 집중적으로 쏟아 부은 형상이다.

북문 샘터에서 고담봉 주시는 시원한 약수 마시고 보니 금정산은 바위산이면서도 물을 내어주는 산임에 틀림없다.

 



바위틈에 발 담그니 이내 물고기가 뽀뽀하며 마사지도 해 준다.
참으로 고마운 녀석들 이렇게 높은 곳까지 어떻게 올라왔는고?

너에게도 너만의 특별한 재주가 있구나. 나처럼 긴 다리는 없을지라도...



▼한쌍의 비둘기처럼 조용히 자연을 벗하시길 좋아하시는 부산의 문종수 선배님과 형수님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이지요.
모습에서도 천생연분이심이 분명하신 것 같아요. 선배님, 너무나 부럽습니다.



 



▼산행의 피로도 잊은체, 정성으로 생선회무침을 준비하시는 대구의 코스모스님과 부산의 유순이님
덕분에 맛있는 회무침 마음껏 먹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산에만 들면 독특한 꿈을 꾸신다는 산몽님의 인사말에 진지한 모습으로 우리도 자연과 함께 좋은 꿈을...



2010.11.08(월, 맑음)

시청역(08:00)→화지산→성지곡공원(10:20~50)→만남의숲(11:20~30)→백양산정상(12:40~13:00)→삼각봉(13:40)→개금초교(15:10)→엄광산(15:40~50)→구봉산(16:40~17:00)→초량동(17:30)

 

저 앞 산줄기 따라가면 어린이 공원 호수일 것이고 바로 백양산 아닌가.
배 사고, 비상식량 구한 다음, 우동과 김밥 들고 광로와 철로 건너 가파른 동네(거제리)길로 오른다.
한사람만 통과할만한 골목길 빠져 나오니 놀랍게도 차도가 보이는데 등고선처럼 운행되는 것 같다.

화지산 송신소 체육공원 지나 샘물도 마시며 숲길 따라가다 사명대사 동상으로 내려가니 어린이 놀이기구와 드넓은 호수가 아름답다.

 

 

 

 



잉어와 오리들이 한가롭고, 호수주변따라 측백나무숲 완만한 산책로엔 어르신들이 많이 보인다.

 



백양산 오르는 계곡일대도 하늘 높이 죽죽 뻗은 측백나무로 빼곡한데 일제강점기에 식재한 것이란다.
향년 80세되신 노인께서 건강이 좋지 않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자연요법으로 6개월째 특이사항 없이 삼림욕 하며 지내신단다.

20년이상 산행하며 체력이 좋았었다 하시면서도 단풍들어 갈 때가 되면 가야지,
수술하고 병실에 갇혀 지내는 것보다 하루라도 더 자연곁에 머물러 있는 것이 좋다하신다.

그 분의 뜻에 공감하며 건강을 기원드리고 급경사길 20여분 올라가니 만덕터널 주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김해와 양산, 삼량진에서 고속도로 달려온 차량들이 만덕터널 지나 동래로 진입하고,
김해시청에서 출발한 3호선 전철은 구포, 덕천, 만덕, 사직, 종합운동장, 연제역에서 1호선과 만난후 황령산 위쪽 수영만으로..

백양산 정상에서 둥근 지붕이 아름다운 종합운동장과 시청 어린이공원 살펴보고 삼각봉으로 향하는데 바로 밑을 통과해서 부산항 화물터미날로도 연결된다.

 

 

 

 

 



지난날 자주 들렀던 김해공항이 가깝고 유명한 사상공단도 보인다.

 

 

 

 

 



맞은편 엄광산에 오르면 부산역으로 하산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계림초교로 내려 경부선 너머 백병원을 찾아간다.

 

 



들머리 찾아 20여분 오르니 엄광산 중계탑이다.

창원쪽에서 달려온 차량들이 백양산과 엄광산 사이를 통과해서 신선대와 부산항 화물터미날로 연결되는데 경부선도 지나고,


해운대에서 양산으로 달리는 지하철 2호선도 함께 통과한다.

 

 



백양산 너머로 금정산의 고담봉이 최북단에 우뚝하고 높은 산줄기가 이곳 엄광산과 구덕산 다대포로 이어지는데 낙동강이 서쪽면을 따라 함께 흐른다.

한국동란 때 이렇다할만한 병기도 없이 수많은 어린 학생들이 인간 방패막이 되어 청군과 백군으로 나뉘어 밤낮으로 강변에서 산화했을 것이다.
총탄 피해 서면 부산항 쪽으로 몰려든 피난민은 배만 있으면 무작정 도망쳐볼 생각도 했으리라.

 

 

 



비바람 피해 여기저기 거처 만들어 부두에서 짐 싣고 하역하는 일로 생계를 이끌어 갔을 난민들
그분들이 삶의 애환은 노래속에 자갈치, 영도다리, 남포동, 국제시장 아닌가.

지친 몸으로 반겨줄 자 없는 산비탈 오두막 판자집을 찾아 캄캄한 골목계단 올라갈 땐 오늘밤 꿈속에서라도 만나볼 수 있을까,
고향땅은 언제나 밟아볼 수 있을까? 어언 타향살이 20년인데...

산중턱까지 메운 판자촌은 벽돌집으로 변해 있지만 그날의 처절했던 모습을 생생하게 말해주는 듯 한데 영도, 오륙도, 동백섬, 부산항 일대는 석양빛으로 평화롭기만 하다.

 

 

 

 

 



부산역앞 초량동에서 푸짐한 시골밥상 먹고 나니 밤늦게 귀가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
아직도 태종대를 보지 못했으니....


2010.11.09(화, 맑음)

중앙공원(07:00)→꽃마을(09:10~50)→구덕산(10:20~40)→대티고개(12:00~50)→천마산(13:10~20)→남항대교(14:00~30)→영도대교(15:20)→남포동(15:30)

 



꽃마을에선 아침에도 시락국 먹을 수 있다했으니 꽃마을 찾아가는데 차들만 굴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가파른 산동네로 막혀버린다.
차타야 한다지만 부산시내 구경하면서 가파른 계단길 올라서니 중앙공원이다.
구름사이로 아침 해가 막 쏟아 오르기 시작하니 부산항 일대가 따스한 햇볕으로 밝아진다.

 

 

 



구덕산 자락도 총천연색으로 선명해 지는데 우측 안부가 꽃마을일 것이다.

 

 

 



산길로 올라 가다보니 구덕경기장과 경남고가 바로 밑이다.



부산터널 빠져 나온 차들이 사하 낙동강 하구언쪽으로, 또 한 갈래는 꽃마을 밑으로 학장동 사상공단쪽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샘터에서 물 먹고 측백나무 숲길로 산 넘어 가니 꽃마을이다.
산님들 10여분 계신 곳에서 기대했던 시락국을 보니 어머님 해주시던 씨레기국이 아니다.



굵은 멸치도 보이지 않지만 따끈하고 싱싱한 밥과 함께 맛있게 꿀꺽하고, 생탁도 한 두잔,
커피도 마시고 나니 구덕산 신령님 어서 올라오라 하신다.

지름길로 30여분만에 구덕산 정상인데 항공무선국, 기상레이다, 중계탑, 정자가 예전 모습 그대로 반갑다.

 

 

 



따스한 햇살로 가득해진 대신동과 남항 일대를 살펴보는데 부산항 전면 해상에도 대형 교각이 우뚝하고 영도에서 송도로 이어진 멋찐 다리엔 차량들이 보인다.

 



저 다리만 건너면 태종대가 가까울 테니 승학산에는 눈인사만 드리고 대티고개 찾아간다.

 

 

 

 

 

 



동네길에서 우동과 김밥 먹고 감정초교 옆으로 올라 천마산인데 용두산 공원 부산타워, 영도대교, 남항대교, 부산항 일대가 가릴 것 없이 한눈에 들어오고,

 

 

 

 



옥빛 바닷물에 흰물살 일으키며 여객선이 오가는데 외항엔 대형 선박들이 입항 대기중이다.

 



그 옛날 부산항을 출발한 원양어선은 대양으로 나가면 부모가 돌아가셔도 돌아올 수 없었을 것이다.
장기간 선상생활이 싫더라도 항해사, 기관사, 요리사로 경쟁적으로 승선했을 것이다.
한 탕만 더하면 가족과 함께 좋은 집에서 잘 살게 될 것이라는 일념으로 목숨 걸고 먼 바다로 나갔을 것이다.

망망대해 오가는 화물선은 멀리서 바라만 봐도 반갑고,
온종일 갈매기만이 친구가 되고,
산더미같은 파고를 뚫고 비바람 몰아치는 대양을 밤낮으로 이동할 때도 많았으리라

캄캄한 밤하늘에 별들만이 초롱초롱 빛나고, 환한 달님과 함께 이동할 땐 저 달빛 속에 가족의 얼굴도 뵈지 않을까하여 손꼽아 기다렸을 것이다.

장비가 열약했던 지난시절엔 해상사고도 많았으니 바다에 나간 아빠의 무사 귀환만을 애타게 기다려야 했던 아낙네들은 바다가 흉흉해지거나 꿈자리가 나쁘면 떨리는 가슴으로 용왕님께 달려갔을 테니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자락엔 암자나 사찰이 많은 것 같다.

 

 



멋진 남항대교 건너며 멀리 뵈는 태종대는 눈인사만 드리고 영도 해안따라 공장과 선창 둘러보며 복원공사중인 영도 대교 건너니 남포동역이다.

 

 

 

 

 

 

 



바다가 바로 옆인데도 지하상가 아래로 노포동에서 사하 신평까지 달리는 1호선 전철이 운행되고 초고층 건축공사도 진행중이다.

부산항 여객터미날은 거제도를 오가는 여객선만 드나드는지 조용한 편이다.

선적과 하역을 부두 크레인이 전담하면서 사람 구경하기 힘들어 진 것 같고, 자갈치 시장의 수산물은 대부분 수입산이란다.

조선, 자동차, 반도체 관련 산업들이 녹산, 창원, 울산, 거제지역에 집중되면서 부산도 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해외 의류시장의 고급원단 제작은 대구가, 원사의 원료는 소련에서, 제단과 봉제는 중국에서...
컴퓨터 CPU 설계.제작기술은 미국이, 생산은 말레이시아, Hard Disk 제작조립은 중국이, Memory 반도체 설계.제작은 한국이....

기능이 주도하는 시대에서 제조장비를 설계.제작하고 운용할 줄 아는 두뇌가 좌우하는 세상이 되었다.
재료만 투입하면 장비가 쉬지 않고 정확한 제품을 균일하게 생산해 내니 사람이 할 일은 부분적인 조립같은 장비를 보조하는 일이다.

동일 부품으로 비슷한 성능을 만들어 낸다해도 생산성이 장비를 쫒아갈 수 없고,
브랜드가치가 형성되지 않고서는 견디어내기 어렵단다.
고유능력을 가진 업체는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유명 브랜드를 형성함으로서 많은 이익을 향유하면서도 세계시장을 주도해 간다.

경제에 있어서도 주종관계는 명확하다.
서로간의 유익을 위해 국경을 넘어 인터넷이 촉진제가 되어 주종관계는 끊임없이 변화되고 있다.

국제간 분업에서 주인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키워야 할 것이다.

잠시 잠깐 주인이 되었다해서 오만한 생각으로 방심하고 깔보면 종으로 전락할 것이고
이상은 이상으로만 존재할 뿐, 냉험한 현실은 이상을 쫒아가는 척 하지만 속임수도 함께 하는 법이니.

결국 우리들의 삶도 동물사회처럼 경제적 먹이사슬인지....
경제적 사냥은 산불처럼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삼겨 버릴 듯이 번져가는 것 같고...

산비탈 동네는 쓸쓸해 보이지만 여전히 그 때 그 시절을 잊지 않고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지 않은가?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알고 정성으로 가꾸면 생명은 계속되리니 그렇게 살아가면 되지 않겠는가?
모든 일에 정해진 때가 있는 법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