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春

도봉산 오봉→신선봉→포대능선 2015516

서로조아 2015. 5. 19. 21:47





2015.05.16.(토, 맑음)

도봉산역(09:20)→통일교(09:35)→능원사(09:40)→도봉사(09:50)→거북바위(11:10~30)→오봉샘(12:15~20)→오봉전망바위(12:25~30)→오봉정상(12:50~13:00)→ 중식(~13:40)→칼바위전망대(14:00~10)→주봉전망바위(14:30~45)→신선봉(15:00~10)→자운봉전망대(15:15~30)→Y계곡전망대(15:55~16:00)→ 포대능선상단(16:15~16:20)→망월사전망대→포대능선하단(17:10)→선인봉전망대(17:25~40)→석굴암전망대(18:00)→냉골샘터(18:40)→녹야원(18:50)→ 도로(18:55)→광륜사(19:00)




을미년 봄도 어느새 한창인데 그동안 무슨 일에 매어 있었는지...
방황중에 세월은 덧없이 달려만 가니 어찌하면 좋을까

신록의 계절 5월 산정상까지 연록색으로 짙어졌고 날씨도 쾌청하니 도봉산으로 달려간다.

도동산역도 그동안 많이 달라졌다.
새로 건설된 지하도를 빠져 나오니 버스종점 뒤로 도봉산 신령님이 오랜만이라며 반겨주신다.



석양빛으로 만나 보았던 비경들 아침 해로 만나보고 싶다.
지난번 하산길을 역으로 올라 통일교 건너 시원스럽게 조성된 길로 오르는데 엄청난 규모로 신축된 사찰(능원사)이 황금의 위력으로 넘쳐나는 듯 하다.





현세의 부는 신의 축복이고 착하게 살면 사후에도 신의 축복이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종교단체마다 부한 신도를 향한 관심은 특별한 것 같고..

새로 조성된 오름길도 넓게 조성됐는데 끝머리에 또 다른 사찰 도봉사란다.
자운봉을 배경으로 곧 날아오를 듯한 학처럼 능선상에 우뚝한 모습이 여타 사찰과는 크게 다른 느낌인데 이 역시 오래되지 않은 듯하다.



바위전망대에 올라 바로 건너편에 뿔처럼 우뚝 솟은 우이암과 녹색바다 건너편 정상부근에 집결된 바위봉들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중국 황산의 일부을 빼어 닮은 듯한 아름다움에 넋 잃고 보고 또 보고....
그야말로 볼수록 아름답고 신기하도다.











오랜세월 산악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오봉샘 오늘도 변함없는 물맛이다.



드디어 오봉의 비경이 바로 전면에 선명하고 녹색바다 건너편으로 북한산 신령님도 반겨주시는지라 한 마리 새가 되어 도봉산과 북한산을 돌아 이곳 오봉에 앉아보니 신선들의 중간 쉼터였다고...














일렬로 도열된 거대한 바위봉마다 각기 특이한 돌 하나씩 올려진 모습에 넋잃고 바라보니 도포와 삿갓 쓰신 신선 다섯분이 계시길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질문을...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일반동물과 달리 먹이사슬에서 벗어나 특별보호를 받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뛰어난 사고능력, 감정교류능력, 이용할 줄 아는 능력, 새로운 것을 고안해 내는 능력 등이 뛰어났기 때문인지요
그럴지라도 냄세 식별능력은 개를 따라갈 수 없고, 새처럼 공중을 나를 수 없고, 물고기처럼 물속을 헤엄칠 수 없고, 사자처럼 빨리 달리지도 못하고 힘도 약한데...

하지만 다른 것을 필요에 따라 이용할 줄 아는 지혜로 부족함을 극복하면서 모든 피조물을 관리통제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용할 줄 아는 지혜와 능력이 뛰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먹이사슬 밖에서 천수를 누리게 하고 없거나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먹이사슬속에 불안한 상태로 살게 함은 불공정한 것 같군요.

사람의 판단방식 그대로 동작하는 컴퓨터가 사람이 할 수 없는 분야까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척척...
컴퓨터를 능가하는 지혜를 가진 자만 살아남는 세상으로 변해간다면?
그같은 지혜가 없거나 부족한 자는 강자의 먹이사슬로 전락하는 것은 아닐런지...

컴퓨터로 인해 사람의 존재가치를 잃어간다면 인류역사가 붕괴되는 것은 아닐런지.....
이용능력으로 인해 모든 피조물중에 으뜸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지만 동시에 종말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인지?

무한한 우주속에 푸른별 지구를 만들고 수많은 생명체를 지구별에만 창조한 이가 사람만큼은 그의 형상대로 창조했다는데...
창조주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할지라도 창조주와 소통할 수 없다면 양자간에 무슨 유익이 있으리오

창조주의 형상대로 창조함은 종국적으로 소통에 특별한 의도가 있었다 할 것이다.
이같은 연유에서 먹이사슬 밖에서 살아가는 것 아닐까?

내속에 깃든 창조주의 형상이라 할만 것은 무엇일까?
분명 생노병사를 초월한 존재일테니 보이지 않는 정신 마음 소위 영혼이라는 것과 유사한 것 아닐까









끼리끼리 뭉쳐 독식하고 경쟁상대는 무력으로 또는 누명을 씌워서라도 세력이 커지기전에 조기에 짓밟아 버리는 것은 동물과 다를 것이 없고 더욱더 사악한 모습도 있지 않은가

줄어들기만 하는 먹거리 앞에 우리 모두는 동물보다 사악해 질 것은 뻔하지 않겠는가.
먹지 않고서는 낙이 없을테니 다급한 먹거리 경쟁에 매달릴 수 밖에 없을텐데
먹거리 경쟁이 심화될수록 창조주가 의도했던 것과는 소원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결국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

창조주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삶이라면 이미 사람이라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치열한 먹이경쟁으로 마음이 곤고한 중에도 창조주와 소통하는 삶이어야 할 것이다.

촛불이 다하기전에 사람을 향한 창조주의 의도를 반드시 깨닫아 사람답게 살아야 할지니라.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어떤 삶일까?
먹이경쟁을 피해 수행으로 하늘이 정한 절대적인 이치를 궁구하는 삶일까?

먹지 않고서는 하루도 버틸 수 없는데 먹이경쟁을 피할 수 있단 말인가?
이같은 실정에서 수행이 제대로 될 수도 없고 수행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위선자보단 차라리 솔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할텐데...

사람을 향한 창조주의 특별한 의도가 있을 것이니 그것을 구하여 창조주와 소통하는 삶이 수행보다 중요한 것같다.













송추계곡 짓푸른 바다 위에서 에너지 충진하고 도봉산 신령님 품안에 깃들어 있는 또다른 비경들을 찾아 칼바위 능선 주변을 이리 저리..





























주봉 지나 신선대에 오르니 그토록 궁굼했던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의 비경을 낱낱이 공개해 주시는데 신이 빚어놓은 비경을 어찌 사람의 말로 형언할 수 있으랴.







































사람들마다 신선의 작품이라며 감탄하는데 솔직히 자연을 바라보며 그같은 감정을 느낄 수 없다면 자연으로부터 주어지는 선물도 제대로 받기 어려울 것 이다.











정복하겠다는 경쟁심으로 오르는 자는 자부심과 성취감으로 즐거워하겠지만,
자연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오르는 자는 자연과의 교감만으로도 즐겁다 할 것이다.







































Y계곡 통행은 4시까지 통제하는가 보다. 비좁은 수직협곡을 양방향에서 진입하다보면 사고로 이어지기 쉬울 테니...











우회하여 Y계곡 건너편에 올라 석양빛 감도는 자운봉 비경을 마음에 세기고 포대능선으로 내려가는데 급경사 바위지대에 목제계단이 새롭다.





















선인봉 전망바위에 올라 빠르게 올라오는 땅거미 친구삼아 남은 곡주 몽땅 비우고 발 벗고 바위면에 누우니 솔향기에 취해 사르르....

































































냉골 약수맛도 냉골답게 시원하다. 실컷 마시고 녹야원 지나 공원길이다.











나홀로 저녁 들고 전철에 앉아 꿈나라로....

참으로 오랜만의 산행다운 산행인 것 같다.
홀로 살땐 많이도 갔건만...

집에 돌아온 뒤로 특별한 일도 없었는데 왜서 멀리 떠나지 못할까?
자식으로 인한 또 다른 숙제가 생겨난 것일까?

하늘 가는 날에 모든 숙제가 종료된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