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秋

소백산 죽령에서 도솔봉 거쳐 사동리로 171111

서로조아 2017. 11. 13. 21:00

 

죽령에서 도솔봉 묘적령으로

 

2017.11.11(토, 맑음)

 

반곡역(07:55)희방사역(09:10)죽령루(10:10~20)도솔봉(14:00~10)묘적봉(15:00~05)묘적령(15:30~05)임도1(16:00)임도2(16:40)사동유원지(17:00)사동마을비(17:15)사동교(17:25)장정(17:30~40)단양역(18:10)구경재래시장(18:20~)이화찜질방(19:10~)

 

 

 

 

 

 

 

 

공사현장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군시설에 인접한 주민들 저마다의 입장에 따라 군에 대한 감정이 제각각

식당영업하는 자는 말이 없지만 영농에 의존하는 자는 누적된 피해의식이 한꺼번에...

 

국가소유 마을도로(郡道) 지나가는 것자체도 싫다며 

군수 찾아가 우리와 사전 협의도 없이 공사 허가한 것에 대한 강한 불만과 함께 당장 중지시키라며 항의하고

 

주민 표로 당선된 군수 재선을 꿈꾸고 있는지라 당장 공사중지하라 해놓고 잘못이 있는 양 허리 굽혀 사과하고...

군부대 역시도 주민과의 사전협의 없이 공사착수한 것에 대해 허리 굽혀 사과하지만 

주민들은 군시설공사로 마치 피해를 입는 양 납득할만한 보상이 없는 한 절대 지나갈 수 없다며...  

 

피해를 주장하지만 국유 도로밑에 상수도관처럼 지나가는 것 뿐인데 뭐가 피해가 된다는 것인지?

실제로 피해가 될만한 것이 지금도 미래에도 없다 할 것인데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으니....

 

보상해 줄 생각이 없다면 마을 멀리 다른 지역으로 돌아가라는 식이다.

 

군청도 공사중지 명령 철회요청을 배척한채 주민 요구를 들어주도록 모든 노력을 해 보라며...  

계속 주민 요구를 무시하면 공사허가 취소할 수도 있다며 으름짱을 놓고...

 

보상요구를 들어주어야 할 마땅한 명분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방안을 찾아볼 수 있겠지만...

 

일부 구간에 대한 건설공사가 장기간 중단되어 시공업체도 더이상 손실을 감당할 수 없다며 철수할 수 밖에 없다 하고 ...

군부대도 나름 말못할 사정이 있는지 결단을 주저하고 있으니..

칼 없는 중간 관리자 입장에선 심히 답답하다.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해도 이렇게 까지 할 수 있단 말인가

국가보다 내가 속해 있는 지역이 최우선이고 그 안에서도 나의 이익이 최우선이라는 인식

국가도 이같은 민심을 향하여 표를 의식해서인지 듣기 좋은 말만 앞세우니...

 

우리도 일치 단결하여 공사추진을 막으면 그로 인한 피해가 있을테니 얼마만이라도 내 놓을 것이 아니냐

집단 이기주의 앞에 국가 기강이 엉망으로 되어 가도 살벌해진 분위기탓인지 지식인조차도 침묵으로만 지켜보고 있으니...    

법도 집단 이기주의 앞에선 종이호랑이인지 수시로 변질되는 것 같고 ...

 

어딜갈까 함백산 태백산쪽 알아보니 고한과 태백에도 찜질방이 있고, 함백산행 태백산행 버스도 있다.

정동진행 기차는 이미 지나갔으니 다음 기회로 미루고...

 

죽령 인근 백두대간에 있다는 도솔봉 찾아보고 싶다.

 

사동리발 단양행 버스가 늦은 시간(17시 이후)까지 있으니

도솔봉 도착시간에 따라 사동리로 가던지 아니면 죽령으로 되돌아 나오면 될 것 같다.

 

서둘러 주먹김밥 만들어 반곡역으로 가는데 제법 찬바람도 부는 것 같다.

 

희방사역에서 60대로 뵈는 몇분의 산님들이 내린다. 

바람결이 제법 느껴진다.

겨울산행준비가 미흡하니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15:50 죽령발 단양행 또는 영주행 탈 생각으로 오른다.

 

죽령길로 앞서 가시는 한분께 인사 나누다보니 75세란다.

겨울산행준비를 단단이 하고 오셨는데 이 길이 처음이라신다.

어찌 홀로 오셨습니까 혹시 이쪽이 고향이십니까 여쭈니 부석이란다.

 

죽령까지 올랐다 오후 4시 기차로 상경할 예정이란다.

고향땅에 오셨는데 하룻밤 묵고 가시지요.

영주에 동서들이 살고 있다 하신다.

 

나역시도 조금은 이해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나이 들어 부담주기 싫고 존심도 있을테니....

차라리 피곤할지라도 마음 편한 곳이 좋겠지....

 

죽령 오름길 초입 사과 과수원에서 사과 몇개 준비해서 이리 저리...

 

황갈색 전나무 주변엔 대부분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고 있다.       

                  

 

 

 

 

 

 

 

그 옛날 영남과 충청을 오가는 주요 길목이니 수많은 사연이 이곳에 있으리라.

농산물 해산물도 이곳으로 오르내렸을 것이고

등용문의 꿈을 꾸며 한양으로 또는 환희와 애통하는 마음으로 오르내린 자 많을 것이다.

 

 

 

 

 

 

 

 

 

고개 너머에서 도솔봉 들머리 찾아보는데 소백산 자락길 안내판만 있을 뿐이다.

소백산 자락길은 내려가는 길인 것 같다.

되돌아 찾아보니 산으로 올라가는 제법 넓은 길이 보이는데 군사시설이라며 출입금지란다.

 

백두대간인데 아무런 안내판이 없단 말인가

 

한때 조국수호의 필요에 의해 애써 만들어 놓은 군시설물들

시대가 바뀌다보니 지난날의 군사시설물들 용도가 사라진 것도 많은 것 같은데

여전히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어 놓다니....

 

더 이상 용도가 없다고 판단되면 원상복구해 놓는 것이 마땅할텐데......

 

철조망 옆으로 지나간 흔적 따라 15분 진행해 보니 잡초에 파뭍힌 헬기장이다.

능선 찾아 이리 저리 진행보니 좌측에 제대로 된 등로가 보인다. 

죽령루 인근에서 시작된 등로인가 보다.

제대로 된 등로 만났으니 이 능선만 따라가면 도솔봉일 것이다.

 

급경사길로 이리 저리...

짓푸른 산죽밭도 만나고...    

 

 

 

제대로 된 안내판 만나니 마음이 편해진다.

잘하면 사동리로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디가 도솔봉인지?

 

 

 

 

 

 

 

 

 

죽령으로 향하는 한무리 백두대간팀을 만난다.

저수령에서 올라왔다는데...

아빠와 함께 앞서 진행하는 초등생이 돋보인다.

 

 

 

 

 

 

 

 

 

 

이제야 시야가 열리면서 죽령과 소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르락 내리락...

 

 

 

 

 

 

 

 

 

 

 

 

 

 

 

 

 

 

 

 

 

 

 

 

 

 

 

 

 

 

 

드디어 도솔봉이다.  한참 아래 쪽에 있다.

14:00가 넘었으니 예상보다 많이 소요된 것 같다.

 

죽령 버스시간(15:50 죽령발)에 맞출 수 없으니 묘적령으로 내려 사동리로 가야 할 것 같다.  

 

 

 

 

 

 

 

 

 

 

 

 

 

 

 

 

 

 

 

 

 

 

 

 

 

 

 

 

 

 

 

 

 

 

 

 

 

 

 

 

 

 

 

 

 

 

 

 

 

 

 

 

 

 

 

 

 

 

 

 

 

 

 

 

 

 

 

 

 

 

 

 

 

 

 

 

 

 

 

 

 

 

 

 

 

 

 

묘적령은 고치령처럼 차량이 넘나들 정도의 포장도로가 있을 줄 알았는데 오솔길이다.

 

 

 

흐릿한 급경사길로 이리 저리...

첫번째 임도와 만난다.

 

 

 

 

 

두번째 임도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