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秋

가을찾아 설악산 오색 등선대로20091016

서로조아 2020. 11. 27. 11:51






가을 찾아 설악산 오색 등선대로



2009.10.16(금, 맑은후 흐림)

속초스파(06:00)→터미날(06:30~07:00)→양양(07:30~08:00)→오색(08:30~09:10)→오색약수(09:20)→합수점(10:20)→용소폭포(10:30)→주전폭포(11:00)→12폭포(11:10)→등선폭포(11:50)→등선대(12:20~13:20)→12폭포(14:20~30)→합수점(14:50)→금강문(15:20~30)→오색약수(15:50)→버스정류장(16:00~40)→양양터미날(17:10~18:10)→동서울(20:50)




속초스파에서 하룻밤 묵고 붉으스래 밝아오는 동해바다와 시내를 살피며 버스터미날로 향한다.



한계령 버스(07:40) 알아보고 아침 먹을 겸 바닷가로 가보니 이른 아침부터 활어차량들로 부둣가는 활기가 넘친다.







노점상에선 큰 오징어 5마리에 1만원이라는데 어제 저녁에 알았다면....

생태찌개나 생선구이에 관심이 가는데 식당마다 조용하다.
시내쪽을 살펴보다 오색으로 올라가면 구경도 많이 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은데 마침 양양행 버스가 다가온다.

양양터미날발 오색행 버스로 갈아타고 정류장 몇 개를 지나다보니 손님으로 가득 체워지는데 모두가 오색 가는 분들이다.





어떤 분은 아침식사 했냐며 찾아오라 하신다.
그렇지 않아도 그것이 제일 관심사인데...

깔끔하게 정리된 상가지대 지나다보니 찾아오라는 대청마루 식당이 보인다.



시원하고 얼큰한 황태해장국에 정갈한 반찬이 마음에 들어 맛있게 먹는데 이른 시간에 웬일로 홀로 오셨냐며 많이 드시라 한다.

주먹밥까지 챙겨주시며 잘 다녀오라시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강선대로 내려왔다가 미남의 나뭇꾼에 들켜 등선대로 오르지 못하고 오늘날까지 이렇게 함께 하늘 솜씨와 마음으로 ....



하산길에 나뭇꾼님과 곡주하며 깊은 사연 듣고자 했는데...

오색약수는 냇가 바로 옆인데 바위면에서 뽀글뽀글 공기방울과 함께 독특한 맛을 가진 약수가 솟구친다.





3개소를 돌아가면서 맛 보고 한 병 체워서 계곡따라...



폭우로 유실된 계곡은 정비되면서 자연스런 멋이 없어졌지만 다행스럽게도 하늘높이 솟구친 암봉만큼은 특유한 멋으로 반겨주니 연신 하늘을 살피며 오른다.





























주전골에서 내려오는 물과 한계령 휴게소와 서북능선에서 내려오는 물이 만나는 합수점을 지나다가 조금 들어가니 작고 아담한 용소폭포가 반겨주는데 엄청 많은 토사와 바윗돌이 밀려 내려왔을 텐데 매몰되지 않았으니 참으로 다행스럽다.











한계령 동쪽 사면의 물이 모두 이곳으로 몰려 들 것이니 폭우시에는 용소폭포는 댐의 수문처럼 될 것 같다.

주전골 바닥에 흩어져 있는 거대한 바윗돌은 하나같이 매끄럽다.
무너져 내릴 때의 각진 부분이 서로 부딪히면서 이런 모습으로 바뀌었겠지....





부분적으로 개성을 잃는다는 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도 아닌 것 같다.
변할지라도 근본 암질까지 변하는 것은 아니다.
흰색도 있고 검은색도 있고 모양새와 질감이 제각각이니 그것 또한 아름답구나.









주전골 상류에서 흘림골과 만나는데 흘림골쪽은 워낙 급한 바위지대인지 조용한데 망대암산의 넓은 품안을 거친 계곡수는 암반따라 미끄러지듯이 흘러내린다.



















계속되는 침봉 사이 협곡따라 올라가는데 계단시설이 없었던 때는 통행자체가 불가했을 것이고 폭우시는 피할 수도 없을 것 같다.

장엄한 암봉들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오를 때마다 암봉의 모습이 달라지니 금강산 이상으로 비경이다.











등선폭포 앞에서 또 다른 계곡 따라 가파르게 올라간다.

















등선대에 올라보니 칠형제봉 뒤로 한계령 휴게소가 반갑고,
서북능선 끝청과 대청봉이 하늘금 이루고,










남쪽 하늘위로 점봉산은 품안의 기암과 수려한 암봉들을 숨겨두고 싶었는지 두리 뭉실하다.



발아래 오색에서 대청에 이르는 능선과 지금까지 올라온 길도 찾아보는데 대단한 협곡사이로 올라온 것 같다.

등선대 주변에 집중된 기암 괴석중엔 공룡 날개 같은 것도 있고 돌아가면서 그야말로 절경이다.


















살짝 덮은 운무는 한참을 기다려도 그대로인데 간간이 구름사이를 빠져 나온 햇쌀이 오색의 현란함을 들추어 준다.





하산길에서 만나는 침봉들은 오를 때 보지 못했던 부분까지 보여주면서 잘 가고 또 오라는데 어느덧 계곡을 빠져 나온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돌거북이가 따뜻한 물을 뿜어대며 인근에 탄산 온천수(그린야드)가 있다는데.....





지난날 장인어른과 몇 번 가 본 곳인데 아쉽게도 그만...
양양에서 황태해장국에 메밀곡주맛을 보고 강릉 처갓집에 들를까 했던 당초의 일정을 바꿔서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서울로 향한다.

다음 주말에 집사람과 함께 하기로 하고....










▼대청봉에서 내려다 본 등선대와 점봉산-산하가족 사니조아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