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秋

도락산을 찾아서 171028

서로조아 2017. 11. 1. 13:08



 

도락산을 찾아서

 

2017.10.28.(, 맑음)

 

반곡역(07:55)단양역(09:00~10)직티고개마루(09:40)능선전망대(10:20)위험구간(10:50)도락산정상(10:50~11:00)신성봉(11:20)삼거리(11:40)채운봉(12:20)검봉(12:50)상선암마을(14:05)탐방지원센타(14:10)정류장(14:20~45)

 

 

 

 

 

지난번 단양 구경시장내 팥빙수 가게 주인 아줌마 도락산도 좋다하시며 권하길래 맘속에 담아 두었는데 가을도 깊었으니...

 

이참에 제비봉 고담봉 옥순봉도 찾아볼 생각으로 서둘러 여행계획을 궁리해 본다.

어디로 올라 어디로 하산해야 할지 

위성지도 확인하니 바위가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안동행 아침기차가 단양역 도착시간이 09:00로 예정됐는데 단양역을 지나는 방곡행 버스가 09:00로 예정되어 있고 도락산 인근 빗재를 지나니 잘 됐다.

 

 

 

 

상선암으로 하산하면 늦은 시간(17:이후)까지도 버스가 있으니 좋을 것 같다.

 

방곡행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류장으로 다가오는 한 아줌마가 얼핏 안면이 있는 것 같다.

인사드리니 반가워 하시며 2주만에 오는 길이라며 이번 역시도 괴평 가는 길이란다.

 

고향이 이쪽이십니까

경기도라 하신다.

사인암 괴평리에 전원주택 짓고 현재는 2주마다 오신다 한다.

 

교통이 불편한 깊은 산골이지만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 하신다.

부부가 시골을 좋아하는가 보다.

 

아는 이도 없는 산골마을에서 노후를 보내려고?

금새 어두워질텐데.....  

 

괴평리에 내리시면서 집사진을 보여준다.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며...

바깥 양반도 좋은 사람이라고....

 

황금색 들판이 내려다 뵈는 경치 좋은 곳으로 들어가 양지쪽에 예쁜 집 짓고,

이런 저런 유실수도 심고, 실개천 끌여드려 물래방아 돌리고 연못 만들어 고기도 기르고

닭, 토끼, 강아지도 기르고 채소류도 직접 재배하는 것이 꿈이라면 꿈이었는데 ..

 

수확은 커녕 그것들에 발목잡혀 얼마남지 않은 삶조차도 내 맘대로 할 수 없게 되는 것 아닐까?

이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나? 보기에 쉬워 보일 뿐이지...

새로운 일 벌이지 말고 여행길에 만나보는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인암 지나 빗재 고갯마루에서 내려 도락산으로 이어질듯한 길 찾아 임도따라 이리저리..

능선길로 올라 바위에 올라보니 소백산 중계탑이 저 멀리 선명하고 우측으로 흰봉산도              

 

 

 

숲속길은 이내 바위길로 바뀐다.

산양이 개척해 놓은 바위절벽길을 조심조심 돌아 올라간다.

겨울이나 비온 후에는 매우 위험할 것 같다.

 

 

 

아래 문경 예천 넘어가는 도로가 보이는데 그야말로 겹겹이 깊은 산골의 연속이다.

소백산 흰봉산 지나온 하늘금이 충청도로 달려가는 백두대간 같다. 

 

 

 

 

 

 

바위절벽길 빠져 나오니 도락산 정상석이 반겨주는데 아쉽게도 사방이 막혀 있다.

조망처를 찾아보지만 곧바로 절벽인지.... 

 

 

 

가파른 길로 내려서면서 보니 좌측면이 온통 거대한 화강암 바위절벽이다.

 

 

 

 

 

 

 

이렇게 깊은 산골에서도 살아가시는 분이 계신다. 무엇으로 살아가실까

저분이 떠나고 나면?

이곳에 연고가 있지 않은 외지인이 들어와 살 수 있을까?

이어받아 이곳에 터잡아 살아가실 분을 만나지 못한다면?

지금도 잡초에 뭍혀버린 버려진 농지가 제법 있어 보이는데....   

 

저 멀리 건너편 능선위엔 월악산, 포암산, 주흘산, 조령산, 운달산 신령님 계실텐데...

인사드린 월악산 신령님조차도 어디쯤 계실런지 갸름되기 어렵다 

보는 각도에 따라 신령님 모습 달리 보이기 때문인지....

   

 

 

진행방향 건너편으로도 용두산과 메두막봉 산그리매가 선명하다.

 

 

 

 

 

 

 

신성봉에 이르니 좌우 조망이 열리는데 소백산에서 단양쪽으로 뻗어내린 산줄기가 우람하고 

사인암도 저 아래 골짜기일 것 같다.

 

 

 

 

 

저기 뵈는 신령님 언제 뵈올 수 있으려나

 

 

 

이제껏 즐겨 다닌다고 했건만..... 어느새 나의 시간대는 오후 4시가 넘는 듯하니...

어찌 다 인사드릴 수 있겠는가?

오늘처럼 바라만 볼 수 있어도 좋겠지...

 

이제부턴 아무래도 마음을 비워가야 할 것 같다. 

모든 것에 정해진 때가 있는 법인데...

 

나 자신을 짐짓 외면한채 자연의 순리를 가볍게 생각한다면 나의 오만이리라. 

때를 알고 비워야 할 때 비울 줄 아는 것도 산이 주는 교훈 아닌가

대자연도 춘하추동에 엄격히 순응하는데...  

 

 

 

 

 

묘하게도 신선이 앉아 있었을 법한 곳에는 선녀탕이 생겨나는지...

가을 뙈약볕에도 마르지 않은 선녀탕이 반갑다.

 

 

 

 

 

 

 

 

 

 

 

 

 

 

 

 

 

 

 

도락산 삼거리 지나 채운봉쪽으로 

 

 

 

 

 

 

 

그야말로 가을로 깊었으니 조만간에 앙상한 가지만 남을 것 같다.

10일 후면 입동이라니...

 

 

 

 

 

온산하가 형형색색 아름답지만 갸날픈 바람결에도 여기 저기 우스스 흩날리고 있다.

이 녀석 어제까지만 해도 이처럼 떨어질 줄 몰랐다 한다.

이 보다 앞서 떨어진 잎새를 바라보며 왜 빨리 떨어지나 했건만....

 

새싹 돋아 여름내내 경쟁적으로 성장하면서 한껏 세를 과시했건만

때가 차니 말라가면서 색이 변하고 쪼글쪼글....

 

해가 바뀌면 또다시 봄기운이 찾아들 것이고

떨어졌던 자리에선 또다시 새싹이 움터 앞서간 녀석과 같은 모습으로 한때를 살아가리라.

 

그래 모든 것이 잠시잠깐이겠지

생노병사가 자연이 정한 이치요 순리라면 어찌할 수 있겠는가

우리도 예외라 할 수는 없을 것인데...

 

늦은 오후 시간대까지도 헛된 것을 의욕하며 천년만년 살것처럼 ?

이 또한 속는 것이요 부질없는 오만 아닐까.

 

세월이 깊어질수록 마음을 비워가는 겸손함도 필요한 것 같다. 

도전도 때를 외면하면 오만함이요 실패를 자초하는 격일테니....   

 

 

 

 

 

 

 

 

 

 

 

 

 

 

 

 

 

 

 

한때 이곳을 장악했을 법한 소나무도 때가 찼는지 이처럼 흙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이 녀석들 한창 아름답다.

모양새도 그렇고 색상도 그렇고 누가 이녀석에게 정해준 것인지...

제멋대로 성장한 것 같지만

정해진 법대로 성장해서 정해진 법대로 꽃을 피우고 돌아갈 때도 역시 정해진 때를 따라....

 

 

 

 

 

 

 

자연은 참으로 아름답도다.

하늘이 정해준 법도대로 잔꽤를 부리지 않고 살아가건만...

우리들 인생은 왜 이다지도 순리를 외면한 잔꽤를 부리려 하는지?

 

하루를 살더라도 사람다운 것을 생각하며 

때가 되면 미련없이 가볍게 떠날 수 있어야 할텐데....

 

침묵의 가을은 분명 무언가 전해주려는 메세지가 많은 듯 하다.

 

 

 

 

 

 

 

 

모여티를 14:50 출발한다니 기다리는 시간에 냇가로 가서...

모락산 계곡은 바짝 말라 있었건만 그래도 다른 산에서 내려주는 물이 있었는지..

이곳만큼은 물고기도 살고...

 

흐르는 맑은 물 바라보고 있으니 더욱 좋다.

 

 

 

 

 

 

 

 

 

도담삼봉행 버스가 16:50 종점 출발이라는데

지난번 아침시간에 가보았지만 만족스런 모습 담지 못했다.

규모가 워낙 작아 모형같은 느낌도 들고 주변 산세도 특이한 것이 없어 보였는데

 

하늘엔 행그라이딩을 즐기는 자가 오늘따라 유난히 많아 보인다.

바로 인근 강가로 가보니 오후 햇볕이 건너편 산하에 가득하다.  

 

 

 

국화꽃 향기 맡으며 푸른 하늘을 새처럼 떠도는 행그라이더에 시선을 맞추고...

  

 

 

 

 

 

 

 

 

 

 

 

 

 

 

 

 

행그라이더는 조정사가 뒤에 앉고 앞에 일반인이 앉아 조정사가 조정하는데로 이리 저리...

 

착륙할때 충격이 없을까

특별한 훈련이 필요없어 여성이나 노인들도 탈 수 있다고...

 

근접해서 확인해 보니 예상밖으로 저공으로 천천이 아주 가볍게...

마치 계단을 내려가는 것처럼...

 

바람세기와 풍향에 따라 영향이 있겠지만

충격완화용 패드 위에 앉아 있으니 특이사항만 없다면 별 문제되지 않는가 보다.

     

 

 

 

 

 

 

 

행그라이딩을 일반인도 즐겨 탈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용객이 날로 증가하는가 보다.

바로 인근에 국내 최대규모 석회암동굴인 고수동굴도 있으니....

 

찾는이가 많아 구경시장내 먹거리마당도 관광객으로 열기가 높은 편이다.

마늘칫킨 마늘순대 마늘을 겸한 요리들도 관광객의 식욕을 돋구는 것 같다.

 

찾는 이가 이처럼 많으니 분명 지역경제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

지난날 버려진 듯한 곳이 이처럼 활기 넘치는 곳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오랜만이 찾는이도 놀랍다 한다.

 

전국적으로 하루가 다르게 교통이 좋아지고 있으니...

 

이곳 자연환경은 행그라이딩 적지인데다 바로 재래시장도 근접해서 상생관계로 발전되는 것 같다. 

한가지만으로 성공한다 할 수는 없으리라.   

최소한 3가지가 동시에 상생관게로 작용해야만이 성공하는 것 같다.

 

인생사 모든 것이 3가지가 동시에 상생관계로 작용할때만이 성공할 수 있는 것도 묘한 것 같다. 

한가지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도록 했는지...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자본과 인력이 함께 하지 못하면 꽃을 피울 수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때와 사람을 잘 만나야만이 뜻을 이룰 수 있으니...

 

자연속에 숨겨진 비밀인지?

색상도 3원색이 기본적으로 존재해야 하고 그것들이 어떤 모양새로 함께 하느냐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니...

 

강변 전망대 긴의자에 걸터앉아 이런 저런 생각으로 행그라이딩을 보고 있는데 

배낭에 카메라를 메고 내 곁으로 와서 나처럼...

   

어디를 다녀오셨는지 남은 일정은 어디로...

속초에서 오신 분인데 이곳 단양도 몰라보게 발전했지만 속초도 설악동을 오가는 버스가 예전보다 자주 운행된다고..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것은 아파트, 자가용, 도로망이라고....

듣고 보니 그렇한 것 같다.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해도 그렇고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와 비교해도 역시 그렇한 것 같다.

전국을 거미줄처럼 이어주는 고속도로망, 고층 아파트단지, 고급 차량으로 가득한 휴게소..

 

그야말로 이런 부분에선 우리나라 결코 뒤졌다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어디서나 값없이 마실 수 있는 식수, 호텔처럼 깔끔한 화장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솔직히 우리나라 여행하기 좋은 곳인데 남북관계가 전쟁 날 것 같다며 외국 언론사가 앞장서 떠들어대니...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를 즐겨찾는 여행객 수는 실로 엄청난 것 같은데 

우리나라도 우리만의 좋은 것이 있다 할 것인데 관심밖으로 밀려난 것 같으니...        

외국여행도 좋지만 우리가 우리나라를 홀대해서야 되겠는가

조국에서 돈 벌었으니 조국을 위해 조국에서 써야지...

   

잠시 여행이야기를 나누면서 우리들 세대만이 겪었던 추억과 문제들로 화제가 바뀌어 간다.

오직 잘 살아보기 위해 허구헌날 이른 새벽부터 밤늦도록 자식들과 함께 쉬어 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살아왔지만 자식들과 생각이 달라 지금까지도 마음고생이 많다며...

 

언제부턴가 한쪽 눈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검진받아보니 당뇨합병증 백내장이라고..

 

지금까지 고생해서 이정도 만들어 놓았는데

성인이 된 자식들 독립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일류대학을 나왔음에도 부모재산만 의지하려는 것 같다며 ...

 

네 인생은 너의 책임으로 살아가야 하리라

이제까지 모든 것 받쳐 가족을 위해 땀 흘렸는데 몸까지 쇄약해졌으니

남은 삶만큼은 나를 돌아보며 살 수 있어야 하지 않겠니?

 

당뇨는 걷기가 최고라는데

전국을 떠돌며 아름다운 산하 정경을 마음껏 담아보고 싶다고..

 

아내가 고급 사진기도 사 주어 오늘날까지 전국 500여개 산을 올라 보셨다 한다.

  

 

옥순봉 고담봉 비경을 잘 담았는데 유람선은 손님이 많아 대기시간때문에 그만...

유람선에서 만나보는 비경을 담아보고 싶다며 내일도 그곳을 생각중이란다.

안개로 시야가 막힐 때가 많지만 10시 이후부턴 사라질 것이라며...

 

저는 얼음골에서 제비봉으로 올라 장회로 하산 옥순봉으로 가볼 생각입니다.

제비봉에 오를 쯤에는 안개도 가라 앉을 것 같고 옥순봉 오르면 화창해질 것 같습니다.

 

그 분도 제비봉으로 올랐다가 장회 유람선 타실 생각이란다.

산악회 차량들로 만원이니 산악회 하산 전에 유람선 매표해야 겠다며...   

 

그 분과 함께 찜질방에서 하룻밤 보내고 아침 첫차로 얼음골에서 내린다.

      

   

 

 

http://blog.daum.net/dlhy1253/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