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秋

두타 청옥산 신령님께 첫인사를 171014

서로조아 2017. 10. 17. 19:45

 

두타 청옥산 신령님께 이제야 첫인사를

 

 

2017.10.14.(, 맑음)

 

원주역(00:35)묵호역(04:15~06:12)무릉계곡종점(07:05)매표소(07:10)무릉반석(07:25~40)삼화사(07:45)학소대(08:00)관음폭포(08:10~15)쌍폭(08:50~09:00)→용추폭포(09:10~20)두타산들머리(09:40)백곰바위(09:00~15)산성12(10:25)수도골갈림길(10:30)능선전망대(11:20)두타산성/두타산(11:50)능선전망대(11:55~12:20)능선전망대(12:40~50)두타산정상(13:25~30)박달재(14:30)문바위재(14:40)청옥산정상(15:20~30)연칠성령(15:55)칠성폭포(16:40)사원터(16:55)문간재(17:35)→용추폭포길(17:45)삼화사(18:30)버스정류장(19:10~35)동해사우나(21:00~)

 

 

 


 

 

 

 

 

 

 

삼척 동해시를 지날때마다 생각만 해 보았던 무릉계곡

꼭 찾아 봐야지 했건만 어느새 60대 중반으로 .....

마음은 예전 그대로 달려가건만 체력은 속일 수 없다며 ...

 

날씨도 쾌청하다는데 이참에 결행하지 아니하면 영영 못갈 것이다.

알아보니 12:30분 원주발 정동진행 밤열차가 있다.

묵호역 주변에 24시 해장국집이 있으니 아침은 해결될 것인데 점심은?

 

주먹김밥 서둘러 만들어 단봇짐 챙겨 놓고 원주역 가는 교통편 알아보니 10시 이후엔 택시밖에 없다.      

카카오 택시 있다니 처음 시도해보니 금새 연락이 온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길옆에서 마냥 기다릴 필요도 없이...

참 편한 세상이 되었음에 새삼 놀라면서도 급변하는 환경이 반갑다 할 수만은 없는 것 같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만사해결될 것처럼 좋아라 하지만....  

 

밤열차임에도 토요일이라선지 원주에서도 빈자리가 별로 아니 보인다.

제천, 쌍용, 영월, 예미, 민둥산역, 사북, 고한, 태백, 동백산...

모두들 짐짓 깊은 잠에 빠진듯한데 나역시도 그렇게 하룻밤이..

  

강원도 깊은 산골 백두대간을 넘는지 긴 터널속을 아주 힘겹게...

꿈결속에 도계역이란다,  

내려가면 동해역일 것이다. 

 

동해역이라는 안내방송이 들리는데 밖은 여전히 캄캄하다. 

 

다음이 묵호역이니 내릴 채비를 하며 주변을 돌아보니

뒷자석에 홀로 앉아계신 노인만큼은 전혀 졸려운 기색이 느껴지지 않는다.

 

밤새도록 한잠도 주무시지 않고 어찌된 일입니까 여쭈니 밤잠이 없다하신다. 

정동진 일출 보러 가신다는데 오늘이 80회 생일이라고....

 

뻔히 알면서도 왜 홀로 가십니까?

혹시 이곳이 고향이신지요, 대전이란다.    

 

정동진행 밤열차 손님은 이렇듯 많은 사연을 갖고 있는 듯 하다.

 

묵호역에 내리니 대합실에 배낭여행차림의 한노인이 홀로 앉아 계신다.

인사 나누고 보니 1시간 먼저 도착한 분인데 묵호등대 야경 찍으러 갔다 오셨다며

이곳에 좀더 기다렸다가 날이 밝으면 또다시 등대에 올라 보시겠다 한다. 사진을 취미로 하시는지...

 

이분도 80을 넘기신 분인데 나홀로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 미래의 나를 보는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돌아다닌다는 것이 좋아보이지만 이처럼 노숙자 아닌 노숙자가 될때도 있으니...

 

 

해장국으로 이른 아침 들면서 이야기 나누다 보니 밤새 홀로 수고하시는 이 분도 말띠생이라고...

왠일로 홀로 오셨느냐며 커피도 한잔 타 주신다.

단양 사인암이 출생지라는데 이곳 저곳 돌다 이곳 묵호란다.

살아간다는 것이 이처럼.... 나의 본래 의지와 상관없이 이리 저리.... 

이를 두고 운명이라 하는지?  

 

서서히 밝아오니 인근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해보니 반갑게도 버스 노선별로 운행시간표가 잘 게시되어 있다.

무릉계곡행 버스 첫차는 06:14 이란다.    

 

묵호역에서 동해역방향으로 이동하는데 동쪽하늘이 벌겋게 밝아온다.

예보대로 참 좋은 날씨다.     

   

 

 

하나 둘 영업개시하는 상가들이 보인다.

나홀로 객이라 반가워하지 않겠지만 아침 식사와 점심준비도 가능할 것 같다.

 

 

 

 

 

 

 

무릉계곡도 아침 햇쌀로 빠르게 깨어나는 것 같다.

 

 

 

 

무릉반석이라는데 매끄러운 바위면에 한때 이곳을 즐겨찾던 자들이 영원토록 남기고 싶었던 글귀들인지? 

 

 

 

 

바위면에 한자로 새긴 좀씨가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새기는 도중에 깨어진 흔적도 없고...

그 옛날에 무슨 도구를 사용해서 누가 이렇게 새겼을까?

 

 

 

 

 

 

 

 

 

 

 

 

 

 

 

 

 



 

 

 

 

 

삼화사 12지 동상이 이채롭다.자축인묘 진사오미 신유술해 12가지 동물특성이 우리들 사람에게도 있다 할 것인데...

 

 

 

 

학소대라는데 한쌍의 학이 무슨 사연이 있는지 폭포수 옆에....

 

 

 

 

관음폭포라는데 매끄러운 바위면 따라 ...

더이상 올라보기 어려운 것 같은데 최상단에 관음암인가 보다.

 

 

 

 

 

 

 

 

 

쌍폭이라는데 좌측은 두타산쪽에서 우측은 청옥산과 고적대 사이 계곡물이 용추폭포 거쳐 내려온다. 

폭우시에 두 계곡물이 합쳐지면 엄청날 것 같은데 폭포 하단 소는 그렇게 넓어뵈지 않는다. .

 



 

 

 

 

 

 

용추폭포는 몇개의 단을 거쳐 떨어지는데 역시 비경이다. 

 

 

 

 

 

 

계단길로 올라보니 기대했던 전체 모습은 만나 보기 어렵다.

 

 

 

 

 

 

 

이리저리 살금살금...

용추폭포의 숨겨진 비경 참으로 신기하고 아름답다.  

 



전체 모습 살필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

왜 이리도 호기심이 많은지 모르겠다. 

물이 되어 저곳을 지나본다면 중간 소의 모습도 알 수 있을텐데.....

 

 

 

 

 

좋은 날씨에 이정도만이라도 만나보았으니 서둘러 두타산 청옥산 신령님 찾아봐야겠다. 뒤돌아 내려가며 이리저리 살피는데 박달령코스 오름길은 붉은 색으로 표시되었는데 두타산과 청옥산을 모두 인사드리려면 두타산으로 올라가는 것이 좋겠다.

두타산성 들머리길로 20여분 올라보니 주능선이 한눈에 그야말로 비경이다. 

 

 

 

건너편 중간쯤에 관음암도 보인다.

 

 

 

 

 

 

 

 

 

 

능선 절벽 백곰바위 위에 올라 한눈에 펼쳐지는 비경 살펴보니 밤잠 설친 심신에 생기가...체력이 옛날같지 않음이 확연하지만 마음만큼은 저 능선길로 한없이 달려가잔다.     

 

 

 

 

 

 

 

 

 

 

 

 

 

 

 

 

 

 

 

 

 

 

 

 

 

 

 

 

 

 

 

 

 

 

 

 

 

 

 

 

 

 

 

 

 

 

 

 

 

 

 

 

 

 

 

 

 

 

 

 

 

 

 

 

 

 

 

 

 

 

 

 

 

 

 

 

 

 

 

 

 

 

 

 

 

 

 

 

 

 

 

 

 

 

 

 

 

 

 

 

 

 

 

 

 

 

 

 

 

 

 

 

 

 

 

 

 댓재 가는 길로 가면 환선굴이 있다는 덕항산을 지날 것 같고

백두대간은 함백산으로 건너 태백산으로 이어질 것인데.... 

 

함백산과 태백산 신령님 어디쯤 계실까

지난날 어려웠던 시절 석탄연료(조개탄 등) 공급원이었던 도계, 동백산, 태백, 고한, 사북이 저 아래 일 것인대...

 

이곳에 다시 오기 어려우니 청옥산 신령님까지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에 가볍게 둘러보고 그만 ....   

 

 

 

 

 

 

 

 

 

 

 

 

 

 

 

 

 

 

청옥산 신령님 왠지 쓸쓸해 보인다.

사방을 둘러 보아도 조망이 막혀 있는데다 아무도 만날 수 없고 고요하기만 하다.

 

 

 

 

어느새 햇님도 서쪽으로 빠르게 기울어가고 있으니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이것 저것 알아볼 겨를도 없이 사원터쪽으로 이어질 것 같은 연칠성령길로 발걸음 재촉한다. 

 

 

 

 

 

 

처음 가는 계곡길이니 어두워지면 길찾기 어려울테니 은근히 걱정된다.

급경사길 이리 저리 눈인사만 드리고 발걸음 재촉하니 계곡물소리가 가깝게 들려온다.

 

둘러볼 생각을 일체 접고 무조건 앞만 살피며 발걸음 재촉하는데 워낙 깊은 숲속이라 머뭇거릴때마다 리본이 나타나 안심시켜 준다.

드디어 사원터라는데 비만 피할 수 있을 뿐 아무런 시설이 없다. 

그야말로 방치상태인데 한때 사원터였다며....뭐했던 곳인지? 

 

   

 

 

 

 

 

이쪽 계곡바닥도 엄청난 바위면의 연속이다.

 

 

 

 

 

 

문간재 지나니 더더욱 빠르게 어두어진다.

확연한 길과 만났는데 하늘문 갈림길 지나 용추폭포길이다.

이제 안심이다. 아침에 올랐던 기역 더듬어 내려갈 수 있을 테니.... 

 

 

 

 

정류장 도착 버스시간 알아보니 21시까지 있다니 다행이다.

30여분 기다리니 버스불빛이 반갑다.

 

북평고등학교 인근에 동해찜질방이 있다니 그곳에 내려 학생들이 즐겨찾는 도시락집에서 저녁 들고...

동해찜질방 물어 찾아가보니 의외로 시설규모가 크고 좋은 편이다.

이용객수에 비해 투자비가 만만치 않은 것 같은데 나같은 여행객에게는 더없이 반갑고 고맙다.

 

냉온탕 오가며 하루 피로를 맑끔히....

한잠 나고 나니 발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따끈한 찜질방으로 이동 땀을 내고 나니 뭉쳐진 근육이 서서히...

 

밤시간에 두어번 찜질하고 나니 거닐만 하다. 

백곰바위에서 바라본 관음암으로 올라 하늘문과 신선봉으로 느긋하게 살펴보고 싶다.

 

사원터와 문간재 그리고 하늘문은 도대체 어디쯤에 위치하는지도 알아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