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산장주막

묘한 세상살이...

서로조아 2013. 4. 5. 12:11


필요한 것을 성취하면 그 순간 좋지만 곧바로 새로운 고통이 시작되는 것 같다.

배고픔을 해결하면 비만이 뒤따르고,
자가용 구입하면 주차난이 심화되어 살던 집을 떠나야 하고
고급주택 늘려 주거생활이 편해지면 자칫 빚에 쪼들리게 되고

도로망, 공항 등 사회기반시설 확충이 완료되면 건설시장이 위축되고
기술개발로 생산성이 늘어나면 직원수 줄여야 하고

대자본과 첨단기술력이 결집되면 대량생산이 가능해져 소비자에겐 좋지만 소상공인들이 문을 닫게 되니 실업이 늘어 소비자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의료기술발달로 장수한다며 좋다지만 치매, 중풍 등으로 고통하는 시간이 길어져 가정과 국가경제에 큰 짐이 되고....

개인이나 국가나 저마다 할일이 많을 때가 좋은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날마다 일에 시달려 삶의 여유가 없었다 할지라도....

부가가치를 생산해 낼만한 일거리가 없다면 소득이 줄어들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
호흡하는 동안엔 지출이 계속되는데 소득은 단속적이거나 고령화로 줄어들기 쉽다.
여행갈 시간이 많아질지라도 소득이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것 아닌가?

할일이 없다해서 멀쩡한 것을 철거해서 억어지로 일거리를 만들어서도 않될 것이다.
장래 우리들 삶에 보다 큰 부가가치를 안겨줄만한 확실한 밑거름이라면 몰라도....

경제난 극복을 위한 건설경기 활성화에 매진했지만 좋은 것도 잠시잠깐 부작용이 더욱 큰 것 같다.
SOC, 신도시, 도심 재정비사업으로 감당키 힘든 채무만 늘었으니...

춘하추동 엄연한 자연은 순리를 벗어난 과욕에 대해선 선악을 불문하고 용납되지 않는가 보다.
자연의 섭리를 외면하는 부지런함보다는 자연의 섭리에 순종하는 느림보 지혜자가 좋은 것 아닐까?

세상만사 지나치게 좋은 것 이면엔 나쁜 것이 뒤따르는지?
극과 극은 정반대이면서도 상호간에 통한다는 말은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인지?

낮이 극에 달하면 밤이 시작되고
여름이 극에 달하면 겨울이 시작되고.....
우주만물도 이같은 현상이 지배하고 있으니 참으로 묘한 현상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