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산장주막

부동산도 세월따라 흥망성쇄를

서로조아 2013. 4. 5. 16:10


유명했던 고급 주택지들이 오늘날엔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니 참으로 이상하다.

테헤란로에 고층빌딩이 들어서니 음주가무로 소란스러웠는지 주인들이 떠나면서 원룸주택으로 변해갔다.
직업여성들이 차지했으니 밤새 드나드는 자들이 많아지고 낮에는 취침중이다.
아직까지도 떠나지 못한 주택은 아무도 살지 않는 폐가로 방치된 모습이다.

종로 을지로도 한때 불야성을 이루었건만 예전 그대로 방치된 모습이다.
북한산 자락 평창동 성북동 주택지도 하나둘 떠나니 다른 용도로 변해가고 있다.
그 분들의 자녀들도 모두 아파트로 갔는지 ....

부동산에 대한 요구사항은 세월따라 변할 수 밖에 없는가 보다.
어떤 변화의 바람에 어떤 모습으로 노출되느냐에 따라 흥망성쇄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지...

변화의 바람은 항상 좋은 것만도 아닌 것 같다.
오랫동안 보살피고 가꾸었던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할지도 모르니...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을 철거해 버리고 그 자리에 여러 세대를 지어 함께 살면 과실도 따먹을 수 있다며 좋아라 했지만 자가용이 늘어나고 계단 오르내리기를 싫어하면서 주거기능에 문제없을지라도 빠르게 슬럼가로 변해가는 것 같다.

잠시잠깐 머물다 떠날 곳이 아니라면 주택만큼은 변화의 바람골에서 비켜난 곳이 좋은 것 같다.
나의 허황된 꿈일까?
이 세상 만사가 돌고 도는 법이고 잠시잠깐 내명의로 관리할 뿐 영원한 내것도 없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