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산장주막

홀로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 한다니?

서로조아 2013. 4. 13. 11:03


집에서 온종일 느긋하게 TV 보고 콤퓨터 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은데 시간을 허비할 때가 많다.
이동시간이 소요될지라도 도서관에 나가면 그런대로 의미있게 보내는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시설이 좋아서일까? 아닐 것이다. 주변에 나와 함께 하는 자들이 있기 때문이리라.
텅빈 도서관에 나혼자 있게 된다면 하루를 버티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 인간은 서로 미워하고 싸울 때가 있을지라도 공동체 속에서 살아야 만이 힘을 얻게 되는가 보다.
동물들도 무리지어 먼거리를 이동하고, 한 연못에서 가물치와 살아가는 미꾸라지가 긴장감속에 신진대사가 원활하여 맛이 좋다 하지 않는가.

이같은 현상을 부정할 수 없건만, 우리들의 삶이 윤택해질수록 고립되는 것 같다.
아파트 주민은 승강기에서 마주치면 목례만 나눌뿐 좀처럼 대화하려 하지 않는다.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 어려워 자칫 서로간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인지...

매일같이 지하 주차장으로 들나들 뿐, 공동주택에 어떤 문제가 제기되어도 내가 관여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간과해 버린다.

자식들 결혼하면 두 내외만 살아가는 세대도 많아지는데....
어떤이는 애완견이 자식보다 아내보다 더 친근한 교감을 나눌 수 있어 좋다 하시고....

콤퓨터와 스마트폰으로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관심분야에만 집중할 수 있어 가족간 대화도 소홀해지면서 단절되어 간다.
개별화가 깊어질수록 자아실현에만 몰두할 것이니 결혼과 출산이 족쇄라고 생각할 것이다.

자식과 함께 노후를 살겠다고 기대하며 살아온 우리들의 생각이 시대착오적인 발상이었나?
노부부만이 살아가는 세대가 많아지고 독거노인도 늘어나는 추세라는데...

죽을 수 없으면 홀로 요리해 먹고 세탁하며 살아가는 법을 익혀야 할판이니...
전통적인 가치관을 중시하며 살아온 우리들인데 참으로 황당하다 할 것이다.

편리한 삶을 추구하여 이런 시대를 만든 장본인이 우리라면 시대가 강제하는 숙제 또한 감내해야 하리라.
좋아지는 줄로만 알았는데... 도대체 무엇에 속아 이런 지경에 이르렀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