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산장주막

좋은 만남만으로도 행복하다 할텐데...

서로조아 2013. 5. 12. 12:03


우리들은 만물의 영장이라며 먹이사슬 밖에서 귀히 여기도록 강제되었지만 부적합한 자도 공존하는 것 같다.

뒷동산 산책길이나 등산로에서 지름길 내기를 좋아하는 자를 보면 참으로 이상하다.
운동 목적으로 걷는 자가 편하고 빠른 길을 선호할 이유도 없을 것 같은데....

길 나면 빗물로 쇄굴되면서 뿌리가 드러나고 황폐화되는 것은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지 않은가.
황폐화의 확장을 막기 위해 지름길을 막아둘지라도 치워가면서 지름길만을 고집하려 한다. 지름길 낸 것을 개척정신으로 자랑스럽게 여기는지..

겉보기엔 다같은 사람일지라도 취향과 경험, 학식정도에 따라 저마다의 생각은 각양각색인 것 같다.
그래서 열길 물속은 알지라도 한길 사람 속은 알기 어렵다는 말이 나왔으리라.

생각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면 엉뚱한 오해를 유발시킬 때도 있으니 ...
동으로 갔으면 하는데 서쪽으로 알아듣고 서쪽을 고집하려 한다면 어찌 화합할 수 있겠는가
동을 말할지라도 상대가 서쪽을 생각하고 있었다면 서쪽으로 들릴 수도 있으니....
취향과 가치관에 따라 같은 말도 다르게 들리는가 보다.

취향과 가치관이 통하면 한마디만 말해도 열마디를 알게 되니 중요한 만남에선 취향과 기질부터 헤아려 보게 되었으리라.
낫 놓고 기역자를 모르는 자가 있는가 하면 알려주지 안해도 낫 보고 기역자 같다는 자도 있다.
자연경관에 취향이 없으면 산밑에 살아도 산에 올라볼 생각을 하지 아니하니 취향과 기질을 무시할 수 없지 않은가?

물은 무색 무취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렇기에 모든 생명체의 기본물질로 되었겠지만 극도로 기피하는 상대도 있으니 바로 황산 아닌가
열을 내면서 격렬하게 배척하는 것을 보면 천부적인 기질에 따라 사귐의 폭과 대상이 제한적임을 탓할 수 없으리라.

잘못된 만남은 하늘을 나르는 새도 하루 아침에 떨어지게 할 수 있으니 살아있는 동안 계속되는 만남으로부터 천수를 누리려면 내 마음속의 허황된 욕심을 버리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 정결하게 관리하는 것이리라.

치열한 먹이쟁탈전으로 덫을 만나기 쉬울테니 노후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편이 좋을 지도 모르겠다.
조직적인 사기꾼은 그럴싸한 덫을 만들어 놓고 언론플래이로 먹이감을 몰아갈테니..

취향과 기질이 화합할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하고 덫을 삼가야 하니 우리들 삶이 참으로 피곤하고 요상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