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산장주막

잘 노는 것도 중요한 시대가 되었나?

서로조아 2013. 6. 4. 12:17

멀쩡한 것 같은데 특별한 것 없이 시간 보내는 것이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70대 분들도 농촌을 지키고 있는데 일년 양식만이라도 생산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일손이 없어 잡초만 무성하게 방치된 논 밭도 많은데...

벼농사는 제일 쉽고 간단하다는데...
모내기, 방제작업, 물대기, 몇번만 오가면 수확이라며 벼농사를 해보라는 권유도 있었다.

가끔 고향 농촌을 드나드는 분께 내 생각을 전하니 농사짓는 비용으로 사먹는 편이 훨씬 좋단다.
농사도 해 본사람이나 하는 것이라며...

볍씨 뿌리기, 모내기, 피 뽑고 농약 뿌리기, 낫으로 베고 방아간으로 옮겨 탈곡하기..
이 모든 것이 기계화되었으니 분명 많은 사람이 필요치 않아 예전보다 비용이 절감될 것 같고,
꼬부랑 노인들도 하는데... 그렇다면 오늘날 농촌 노인들은 어떻게 농사일로 살아간단 말인가?

농사경험만 없을 뿐인데 그 분들 하는대로 따라 가면 그분들 얻는 것만큼은 수확이 있을 것인데...
농사일로 자식들 교육시키고, 이젠 독거 노인일지라도 전답을 놀리지 안는데....

요즘 우리주변엔 내 계산과 실제가 맞지 안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다.
장미빛으로 돌아다니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직 놀 때가 아니라며 부추기는 자도 있다.

자격증만 취득하면 비용 얻어 쓸 줄 알고 열심으로 공부해서 개업했건만,
점포세도 못내 마음 고생하는 친구도 있다.
아니 열심으로 해도 허구헌날 점포세 내기도 버겁다면 정리해 버리지 왜 붙들고 있나?
권리금 잃게 되어 정리가 쉽지 안다고?
결국 권리금 때문에 아무런 실익없이 목 매인 격이라면 이 또한 덫에 걸린 것과 무엇이 다르랴

돌아다니다 보면 내눈에 확실히 좋게 보이는 덫이 수없이 많아진 것 같다.
모를땐 내 계산이 분명 맞는 것 같고 나도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현실은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 분명하니 사업요령 체득될 쯤이면 70대일 테고
적자 누적으로 심신에 병까지 얻는다면 더더욱 큰 손실 아닌가?

가늘고 길게 살아갈 수 있다면 고액의 수업료 내가며 피투성이 먹이경쟁에 뛰어들 이유 있겠나?
심신의 노화를 막을 수 없고 신속히 닥칠 것인데 잘난 척한다면 덫에 걸려 들기는 시간문제일 것이다.

예전 공식이 먹히지 안는데도 칼을 빼면 끝까지 라며 고집부린다면 천수마져 단축시킬지도 모를 일 아닌가?
특별한 것 없다면 가늘고 길게 살아가는 법을 연구하는 것도 돈벌이 이상으로 중요할 것 같다.

우리들 부모님 시절엔 무엇이든지 열심으로 하면 나름대로 수확이 있었는데....
편해서 좋아지는 줄로 알았는데 어쩌다 이런 세상이 되었을 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