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冬

북한산 백운대에 올라 새해 인사를 20070108

서로조아 2013. 4. 12. 20:41



 


백설 옷 입은 북한산 백운대에 올라

2007.01.08(월, 맑음)

버스종점(09:30)→도선사(10:20)→영봉(11:10)→백운산장(11:50)→위문(12:40)→오리바위(12:50)→백운봉(13:10)→노적봉(14:00~14:40)→용암문→북한산장→1전망대(15:20~30)→동장대(15:40)→2전망대(15:50)→대동문(16:00)→진달래능선날머리(17:00)→백두산사우나(17:20~19:20)






오랜만에 눈 내려 겨울답고 햇님도 화창하니 아침 햇쌀에 빛나는 인수봉 뵈러 북한산으로 달려간다.
버스 종점에 내리니 오봉과 우이암이 선경을 이루며 반겨주고...



키 큰 나무 가지 사이로 도선사와 만경대의 비경이 조금씩 보이더니만 영봉 부근에 이르자 용암봉 만경봉 백운봉 인수봉이 일시에 열리니 그야말로 장관이다. 높이는 낮아도 보면 볼수록 어찌나 아름다운지....

















늘 가까이 있어 무관심할 때가 많지만 올 때마다 역시 최고야 하며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간간히 산객이 드나들 뿐 깊은 침묵에 빠져 있는 백운산장 돌아 인수봉과 만경봉 그리고 영봉 넘어 도봉산까지 마치 금강산같은 비경을 담아내고 만발한 설화와 상고대에 취해 백운봉으로





























설화 가득한 만경봉에 넋을 잃고 있으니 오리 녀석이 불쑥 나타나 자기도 보고 쉬었다 가라는데 예전 모습 그대로 정말 반갑다.
주둥이와 머리 목 부분 그리고 몸통이 영락없이 오리다.









노적봉과 원효봉 사이 계곡을 내려다보며 무슨 생각에 젖어 있는지...
혹시 북녘 땅에 남겨두고 온 짝을 그리워하는지....

백운봉도 온통 상고대가 만발한데 어떤 것은 수정같이 맑은 얼음 꽃을 매달고 보석처럼 반짝인다.













휘날리는 태극기와 함께 만경봉 노적봉 염초봉 숨은벽 인수봉 정경에 감탄하면서도 이 부근에서 먼저가신 분들이 생각난다.
정확히 살펴 합당한 준비를 한다 해도 실수가 있는 법인데 올해만큼은 사고가 없길 기원해 본다.













용기와 도전정신 그리고 야심도 좋지만 분수에 지나치면 화가 될 수 있으니 자연을 제대로 인정하는 겸손함도 필요하리라.

만경대 북쪽 사면 바윗길은 바로 밑이 낭떠러지라 자칫 미끄러지면 무척 위험한데 쇠줄 로프만이 달랑....
백운봉의 거대한 바위들을 올려다 보며 조심조심 노적봉을 찾아간다.







노적봉 중간쯤에서 만경봉 백운봉 염초봉 원효봉이 주시는 또 다른 비경을 담고 넓직한 바위 면에 앉아 보현봉과 문수봉 그리고 의상능선을 바라보며 나 홀로 곡주부터...

















북한산장 샘터 오늘도 생수가 솟구치는지.... 시원한 물 한잔 마시고...
응봉능선으로 하산할까 했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다.

석양빛에 빛나는 노적봉 만경봉 인수봉 그리고 멀리 도봉산의 암봉들에게 눈인사를 건넨 후 대동문 지나 진달래 능선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따스한 물속에 누워 오늘 만난 비경들을 생각하니 몸과 마음속에 쌓인 긴장이 사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