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冬

새해 첫날 소요산에 올라 신북 온천장으로 20070101

서로조아 2013. 4. 12. 20:47



 



소요산에 올라 신북 온천장으로

2007.01.01(맑음+구름)

소요산역(07:50)→1전망대(08:30)→하백운대(09:10)→중백운대(09:20~30)→삼거리(09:40)→535봉→골프장(11:00)→능선벙커(11:10~40)→신북 온천(12:10)





BOQ에서 하룻밤 보내고 아침 일찍 행사차 출근하는 녀석따라 우리도 집을 나서는데 정문앞에서 하루 네 번 있다는 도봉산역행 버스가 마침 대기라도 하듯이...
이리저리 구길로 빠져 나와 조금 가니 소요산역이다.

무작정 접근해 보니 예정대로 들머리가 보인다.
10여분 오르니 동두천 시내와 소요산 전체를 관망하는 정자가 반겨주고...



저 앞으로 멋찌게 솟은 봉이 의상대와 나한대 그리고 우측으로 두리뭉실하게 솟은 봉이 공주봉인가 보다.





의상대 능선 넘어로 정해년의 아침햇살이 구름에 가린 동녘하늘을 밝히며 올라오신다.



언제나 변함없이 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비추건만 우리들은 해가 바뀌었으니 혹시 올해만은 원하는 바가 잘 풀릴 수 있길 내심...

하지만 바란다고 이루어진다고 볼 수도 없으니 모든 것이 그의 뜻에 맞아야 ...
물론 우리의 땀도 중요하지만 때가 차야하고 주변이 도와주어야 하니 최소한 3박자가 맞아야 하는 것 아닌가.
찬바람 불기시작하면 결실 맺는 자연의 섭리처럼....

소원을 정해 마음을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에게 합당한 목표와 계획을 세워 매일같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지난해에 어떤 일을 했고 금년엔 어떤 일들을 해야할까 생각해 보지만 특별한 묘책은 없는 것 같다.
그저 매일같이 순리에 따라 하루를 헛되지 않게 보내는 수밖에....

벌써 나도 가을인지 여러 면에서 추진력과 정확성이 떨어진다.
어쩌면 당연한 현상 아닐까 이를 무시하고 예전처럼 욕심만 부릴 수도 없지 않은가
그동안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것 위주로 분수에 맞게 살아가면 그만이지....

이런저런 생각으로 오르다보니 하백운대다.



저 아래 자재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 10여분 오르니 붉은 소나무가 아침 햇쌀로 더욱 붉게 빛난다.
바로 옆은 엄청난 낭떠러지 바위절벽이 계속되는데 어떻게 저렇게 성장할 수 있었는지....




벼랑위로 느러진 가지도 무척 아름다운데 붉으스래 하고 매끄럽게 휘어진 줄기 모습도 너무도 아름답다.













중백운대 지나 상백운대가 바로 우측이다.





이쯤에서 북쪽으로 뻗은 능선으로 가야 신북 온천일텐데 아무런 표식이 없다.
하지만 골프장이 있을 것 같은 방향으로 능선 따라가다 봉우리에 올라 과일과 커피향으로 중간 급유하고 급경사 길을 내려간다.

뚝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려는데 우측계곡 방향으로 신북온천 리본이 보인다.
시간적 여유도 있고 능선에서 온천으로 내려가는 또 다른 길도 있을 것 같아 무작정 능선 따라 올라간다.

아침에 올라왔던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상백운대에서 뻗어내린 계곡 상부에 산사태로 커다란 흉터가 ...





유순한 능선길을 달려가니 골프장이 좌측에 보이고 우측 아래로 신북온천이 가깝다.
그 뒤로 종현산도 보이고...





능선길은 계속 골프장을 따라 북으로 이어지는데 이쯤에서 내려가야 할 것 같다. 마침 벙커 우측으로도 리본이 보인다.

급경사 지대는 낙엽이 쌓여 마치 스키타듯이 미끄러져 간다.



중간에 컵라면과 주먹밥으로 대충 요기하고 이내 신북 온천장이다.





새해 첫날 많은 분들로 붐비는데 손주들과 어르신들이 많이 오신 것 같다.
수영장 가자, 맛있는 것 사달라며 아빠 졸라대는 아이들, 연로하신 아버님 살피는 자식들 그런 모습이 무척 부럽다.

가슴을 파고드는 자식세끼들 껴안고 즐거워 하는 아빠,
손주들 활기차게 뛰노는 모습 보며 우리 아들 녀석도 그랬고 나도 저런 때가 있었지 하며 흐뭇해 하시는 할아버지...

오늘처럼 저런 재미도 잠시잠깐인데.가만히 돌아보면 자식들 어렸을 때가 좋은 것 같다.
포동포동한 아이 껴안은 아빠가 부럽게 느껴지고 어떤 이는 나와 비슷해 보이는데 아직도 저런 아이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물놀이 하며 야단법썩 떠는 아이들이 귀엽고 역동적이라 좋아 보인다. 예전엔 시끄럽다 했지만....
그만할 때 그렇지 못하면 언제 그럴 수 있나. 괜히 몇 살이니 어디서 왔니 물어보며 접근해 보지만 이 녀석들.....

신북온천에서 소요산 전철역행 버스는 매시 50분에 있습니다.
당일 산행으로 온천욕까지 즐길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막국수 좋아하시는 분은 동두천 중앙역에서 하차하여 서쪽으로 다리건너 가시면(약10분) 바로 대로변에 초계탕 막국수집도 있고 추어탕집도 있더군요.
참고하셔서 좋은 산행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