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산장주막

세월이 깊어지면 관심분야도 달라지는지...

서로조아 2013. 10. 18. 11:01

도서관에 오는 것이 마음 편하다며 매일같이 직장 출근하듯이...
오늘같이 청명한 가을날엔 열심히 여행다니셔야지요, 무슨 일로 이렇게 도서관에만 오시는지요?

첩첩산중으로 들어가며 깊어가는 가을모습도 보시고, 해안길 달리며 짓푸른 망망대해도 바라보시고, 싱싱한 해물도 마음껏 드셔야지요. 세월이 빠르게 깊어지는데....

모두 다녀 보았다며 시쿤둥한 반응이시다.
갔던 곳이라도 또 가보면 지난 추억이 떠오르고 좋지 않나요?
60대부터 70대 초반까지 많이 돌아 다녔다며 여행도 한때인 것 같다 하신다.
60대엔 소주 2병씩 마셨던 친구들이 이젠 여러명이 한병 비우는데도 한참 걸리고. 이젠 막걸리로...

좋은 음식이라 해서 과식하게 되면 탈 나기 쉽고,
이젠 경치 좋고 맛 있는 음식이 있다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하신다.

볼거리 먹거리를 찾아 내 몸이 좋아하는 것으로 즐거워 했지만 이것도 졸업하게 되는지...
이렇게 좋은 날인데도 여행 떠나고 싶은 생각이 없다니...

세월이 깊어지면 내 몸이 좋아했던 것들이 사라지는 것이 분명한가 보다.
70대가 되기 전에 필요이상의 부동산도 처분해야 된다 하시는데...

마음을 홀가분하게 하여 마음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보는 일로....
나약해 지는 촛불로 보이지 않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