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좋은 말잔치도 인생의 낙인지?

만사에 장점이 있으면 반드시 단점이 존재하고 장점이 단점의 원인이 될 때도 있고 역으로 단점이 장점의 원인이 될 때도 있는 것 같다. 이처럼 장점과 단점이 한가지 현상에 양지와 음지처럼 공존하는 것 같은데 저마다의 기질에 따라 장점만을 중시하며 단점을 가볍게 여기는 이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단점에 지나치게 묶여 장점을 보지 못하는 이가 있고, 어떤 이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살펴 사실을 중시하려는 이가 있다. 흔히들 듣기 좋은 말로 좋은 점만을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중요하고 부정적인 마인드를 경계해야 한다는데 우리들의 삶을 보면 어려움을 몰랐기에 저질러진 일들이 대부분인 것 같다. 산 정상에 이르는 길이 무척 힘 들고 위태로움을 사전에 알았다면 자신에게 적합한 코스로 바꾸던지 뭔가 대책을 찾아 골몰했으리라. 부부간의 생각의 차이가 가정파탄에 이를 정도로 심각할 수도 있음을 알았다면, 아이들 양육이 바램대로 될 수 없음을 알았다면 결혼결심을 쉽사리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알면 알수록 망서려 지는 법이고 많이 고민한들 보장될 수도 없으니 때가 차면 순풍을 만날지 광풍을 만날지는 하늘에 맡기고 저마다의 항구를 찾아 출항했으리라. 그렇할지라도 어느 한시점의 긍정적인 면만을 보고 무조건 내달릴 때 화근이 될 때가 많은 것 같다. 봄날만 생각하고 열심으로 씨앗 뿌리고 땀 흘린다고 좋은 결실을 얻어낼 수는 없지 않은가? 생명력이 약동하는 봄날이 있는가 하면 가뭄, 홍수, 태풍으로 시련을 겪게 하고 생명활동을 위축시키는 가을과 겨울이 오는 것처럼 우리들 삶도 그렇할진대... 성공은 잘 해낼 수 있다는 자기확신만으론 불가하고 세월따라 춘하추동으로 변화하는 사실을 사실대로 정확히 인정하고 그에 합당한 준비가 되었을 때만이 성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이 봄날이라 하여 여름과 가을 겨울이 옴을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산은 산이요 물은 물로 인정할 줄 아는 솔직함과 겸손함이 성공적인 삶의 시작이라 할 것이다. 듣기 좋고 보기 좋은 말잔치로 치장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열심히 퍼 나르는 듣기 좋고 보기 좋은 말잔치들... . 세상이 혼돈해질수록 호리는 말잔치도 난무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