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산장주막

인생의 끝날에 되돌아 보면서 선배님께서 주신 한마디...

서로조아 2014. 11. 1. 14:40

93세의 고령임에도 분당에서 매일같이 중앙도서관에 오시는 선배님

교직에서 수학을 가르치셨던 분인데 슬하에 딸3 아들3 모두 잘 키우시고 살아가시는데 부족함이 없으신 것 같은데..

자식이 많아도 자기들 살기 바쁜지라 전화통화만 할 뿐 세월이 깊어질수록 외로움을 피할 수 없단다.
80대가 되면 남자를 남자로 보지 않고, 떠나야할 때(80대 중반) 떠나지 못하면 더이상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장수가 결코 좋은 것이 아니라 하신다.

선배님께 여쭈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현직에 있을 땐 조직이 필요로 하는 일로 마음이 묶여 살 수 밖에 없었지요.
자식 교육, 재산형성, 명예을 얻는 일로 매진하다보면 50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일에서 자유로워진 남은 삶은 나 자신을 찾아 내 인생을 정리하는 것에 관심이 가는데 선배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재산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자식들간에 싸움이 일어나고 본인에게도 결코 좋지 않단다.
세월이 깊어지면 재산도 명예도 짐이 될 뿐이란다.
학식이 높아 곱게 살아온 자나 험한 일로 살아온 자나 차이가 없고 오로지 건강이 제일 중요하단다.
아무리 재산과 명예가 높다할지라도 사람답게 살 수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걷고 먹을 수 있고 볼 수 있는 몸의 건강이 중요하고 거기에 마음의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이렇게 나와서 책을 볼 수 있으니 마음이 외롭지 않아 좋다 하신다.

노인복지관에 나가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한가지 방법일 것 같은데 이제까지 나가본 일이 없단다.
노인회장이 함께 하자는 권유도 여러번 있었지만....
마음의 건강은 그런 것으로 채워질 수는 없는가 보다.

사람들과 만나 함께 육체의 건강을 도모하는 것도 좋지만 육체의 건강은 기본적으로 타고난 기질이 좌우하는 것 같다.
규칙적이고 절제있는 생활습관, 지나친 것을 탐내지 않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배우는 일로 마음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자식에게 재산을 물려주기 위함보다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가 살아가도록 독립심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단다.
기본적으로 공감하지만 자식교육투자에 인색했으니 작은 지팽이라도 물려 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은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