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흔히 속이거나 속지 않아야 한다는데? 하지만 지나간 삶을 절대평가해 보면 전혀 속지 않았다면 오늘에 이르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결혼하여 새 가정을 꾸림은 마치 육지를 떠나는 배와 같다 할 것인데 바다 저편 장기 기상예측은 어떤가? 연료는 충분히 실었는가? 어느 항구에 들러 어디로 가야 하나? 한편에선 이미 출항한 배가 좌초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70% 준비된 것으로 눈이 멀게 되면 여타 부정적인 소식은 들어도 듣지 못하고 보아도 보지 못하고... 이같은 마음의 작용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성사시킬 수 없었을 것이다. 나도 그 옛날 사랑에 눈 멀쯤에 어른들이 시키는 데로 엉겹결에 결혼식장에 나간 것 같고 눈이 멀게 될쯤 중개사가 이끄는 데로 엉겹결에 도장을 찍었으니 둥지마련도 가능했으리라. 적당한 것으로 속을 줄 아는 것도 큰 다행이라 할만 하니 우리들의 삶이 참으로 요상한 것 같다. 결혼하겠다는 아들녀석 그동안의 사귐으로 둘사이엔 90% 넘게 결심이 선 것 같고, 부모도 좋아하는 것 같으니 이쯤에서 저질러야 할 것 같다. 만사에 장점이 있으면 그로 인한 단점이 그림자처럼 존재하는 법이고 장점만 있을 수 없음은 지나간 나의 삶만으로도 충분히 확인된 사항인데... 70%가 맞는다면 진인사 대천명의 자세로 열심히 살아가도록 격려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아들녀석이 장가 간다는데 왜 내가 그 옛날처럼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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