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산장주막

노후건강은 욕심부터 줄이고 심령이 즐거워 하는 것으로 몰두할때..

서로조아 2017. 1. 3. 16:26

2017.01.03(화, 맑음)


중앙도서관에서


저만치 앉아 커피 마시는 분이 혹시 분당에서 오신다는 선배님 아닐까


뵌지도 오래된 듯한데 혹시나 하는 생각에 다가가 보니 바로 그 선배님 이시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드리고 그간의 근황을 여쭈어 보니 오랫만에 왔다며 금년 94세라 신다.

선배님 피부가 참 좋아 보이시고 몇해 전보다 더욱 좋아지신 것 같습니다.




뭔가 좋은 것을 드십니까 여쭈니 

특별한 것은 없다며 그저 욕심을 줄이고 매일같이 마음이 즐거워 하는 것으로 집중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다 하신다.


맛있게 보인다고 해서 마음껏 들지 말고 

부귀영화가 좋아보인다 해서 많은 돈과 높은 명예를 가지려고 욕심 부리지 말고

내가 힘써 찾았던 예쁘고 지혜로운 여성이 내마음을 사로잡는다할지라도 끌려가지 말고

그저 노후엔 내마음이 좋아하는 것으로 남을 삶을 의미있게 꾸려가는 즐거움이 최고인 것 같아      


청력과 시력도 아직까지는 큰 문제가 없는 듯하다. 

최근들어 외가댁(조부)에 국가유공자 한분이 계셨다며 그분의 1대손이 돌아가셨는데 국고지원을 받아 묘역복원 사업도 계획되어 있어 그분에 관한 역사적 기록을 조사해서 그동안 공부하시고 자신의 경험한 역사적 사실과 함께 책으로 편찬해 보고싶단다.


외조부가 사셨던 청주에도 가끔 가서 자료를 조사하고 오늘 중앙 도서관에서도 자료를 조사하러 오셨다 한다.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다. 

일본인 선생으로부터 초등교육(공주)을 받고 일본군으로 강제징집되어 태평양 전쟁에 투입되었다가 일본 패망으로 조국땅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선배님


해방이후 서울 중앙여고 수학교사로 근무하시며 2남3녀를 두셨다는데 파란만장한 시대적 상황을 몸소 겪어오신 말씀을 들어보면 아직도 기역이 생생하신 것 같다. 


가수 패티킴이 제자였다며 아득한 옛이야기도 재미있게 잘 전해 주신다. 


선배님 말씀에 공감하며 청춘시절엔 이런 저런 야망과 욕심으로 살아야 겠지만 노년기로 접어든 후엔 돈과 명예 재산 ... 그런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야 할 것이다.


그저 내심령이 좋아하는 것을 쫒아 매일같이 그런 일에 붙잡혀 유익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건강장수의 비결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


나 또한 이 선배님처럼 살아야 겠다. 

남을 삶만큼은 내가 내심령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이 세상 부귀영화 무슨 소용이 있겠는고


그저 하늘나라 갈때까지 내 심령이 평안하면 그만이지...  

내 마음을 붙잡는 이 세상 인연도 끊어내는 것도 필요하리라. 


성인이 된 자식에 대한 염려도 더이상 아비의 몫이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잘 살고 못 사는 것이 저마다의 생각과 습관에 따라 좌우되는 법이고 

자식의 생각과 습관을 아비 마음대로 바로잡아 갈 수도 없는 법이니...

이런 부분에 대한 것도 하나의 욕심이라 할 것이다.

내 아들이 마음 고생하지 않고 편안히 잘 살면 좋겠지만 이 세상에 공짜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무엇이랴 


실패를 해봐야 쓴맛을 알게 되고, 심하게 목마름을 겪어 봐야 물의 고마움을 깨닫게 되는 법이니....


성인이 된 자식은 자기 책임으로 살아가도록 일임해야 할 것이다. 

아비가 자식세대까지 책임질 수는 없는 법이니...


부질없는 고민으로 마음이 불편해서야 되겠는가 

이것도 분명 자식에 대한 욕심이리라.


잘 살아주면 말할 것도 없이 고마운 일이지만 어디 내 바램대로 되는 것이 있겠는가

결국엔 이 세상 인연을 냉정하게 끊어내는 것도 노후를 평안히 보내는 하나의 방법같은데

내 생각대로 그렇할지는?


선배님 자녀들은 보통 수준 이상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것 같은데....

손주들도 제자리를 찾아서 보통 수준이상으로 살아가면 무엇이 문제이겠는가

선배님은 바로 그렇한 분 같은데...

나는 어떻한가?

이 부분에 대해선 내 마음대로 풀 수 없는 숙제로 여전히 남아 있으니....


과연 이 세상 인연과 단절할 수 있겠는지?

끝까지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자식들 아닐까


무자식 상팔자라 하는데 이를 두고 하는 말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