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冬

금강송 찾아 소광리→응봉산→덕구온천 20090111

서로조아 2013. 4. 12. 21:09







솔밭길 걷고 싶어 금강송 찾아 울진으로

2009.01.11(일, 맑음)

울진터미날(08:05)→소광1리(08:45)→벌채경계비(09:10)→500년금강송(10:40)→형제금강송(11:00)→능선(11:20)→3거리(11:30)→임도(12:30)→구수곡갈림길(12:40~13:10)→칠반목(13:30)→병풍바위(14:00)→도계3거리(14:40)→응봉산(14:50~15:00)→폭포.성우골갈림길(15:50)→원탕(16:00~10)→폭포(16:35)→날머리(16:50)→정류장(~17:20)→울진터미날(18:10~40)→대구동부터미날(22:10)


 









숭례문 복원용 금강송 잘리는 모습 보니 무척 안타깝고 화가 난다.



숭례문 복원에 사용할 금강송 벌채가 26일 경북 봉화군 상운면 토일리 마을뒷산에서 열려 전흥수(중요무형문화재 74호)씨가 "어명(御命)이오!"를 외치며 도끼로 나무를 찍고 있다.

소방차와 소방대원들의 애타는 손발은 불 앞에서 묶였으니...

한때 떠들썩하더니만 이번에도 법.제도 탓으로 돌리고 흐지부지...

사람이 많다고, 법이 완벽하다고 잘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업무 시스템을 효율화 시키고 전문성에 따라 책임과 권한도 신속성을 기할 수 있도록 해야지...

금강송(황장목/춘양목) 찾아 울진군청 사이트에 들어가니 500년생 금강송이 소광리에 있단다.

울진발 소광리행 버스(08:05, 16:00, 50분 소요)에서 내려 엄청(9km) 가야 하는데 지도분석 해보니 응봉산과도 연결될 것 같다.

덕구행 첫차(05:5)로 응봉산에 올라 소광리로 갈까하다 금강송 만나뵈는 것이 주목적이니 소광리로 들어갔다가 응봉산으로 나오면 덕구온천발 울진행 버스가 자주(16:30/17:20/18:40/20:00) 있으니 늦어도 괜찬을 것 같다.









울진에서 제법 좋다는 동명탕에서 하룻밤 묵는데 여행객들도 많은 것 같다.
일출 보기위한 가족들도 계시고 대게 드시러 오신 친목회도 팬션들이 만원이라며

터미날 식당에서 동태탕 들고 바다쪽 보니 하늘이 불그스레 밝아온다.
바닷가로 달려가는데 금새 솟구쳐 쳐다볼 수 없을 정도로 .....



떠오른 햇님과 함께 오늘 일정 잘 끝낼 수 있길 염원하고 첫차에 오르니 승객은 나를 포함 3명뿐이다.

넓은 냇가 따라 구불구불 올라가다 협곡 지나는데 이제부터 불영사계곡이란다.
절벽 아래 암반사이로 굽이굽이 돌면서 아름다운 소를 연출하더니만 갑자기 산골마을 냇가로 변했다가 또 다시 협곡 이루며 끝없이 올라가는데 낙동정맥 넘기까지 계속될 것 같다.

국도 벗어나 차량 1대 간신히 통과할 만한 협곡으로 들어가 물길따라 구불구불...
흘러내리는 냇물 바라만 봐도 참 좋다.
소광리만 둘러 보려면 울진발 광비행 첫차(07:00)로 입구에서 내려 냇가따라 올라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500년생 금강송 가는 갈림길(소광1리)에서 내려주고 버스는 고개 넘어 간다.





깊고 깊은 산골 아무도 만날 수 없으니 발걸음 빨라지는데 산자락 굽이굽이 돌면서 농가 한두 채 만나기도 한다.
상당히 깊이 들어왔는데도 금강송은 보이지 않는다.



속세의 추적을 따돌리고 잠적하듯이 구비구비 돌아 깊이 빠져드는데 놀랍게도 넓직한 마당에 그림같은 집이 보인다.



깊은 산골 허름한 농가에서 어렵게들 살아가는 것 같은데....
원주민에게 배척당하지 않으려면 신경 쓸 곳이 많을 것 같다.

반 트럭 한 대가 자전거 속도로 올라온다.
손 들어 500년생 금강송 만나러 가는 길이라 하니 태워 주시는데 금강송 관리하시는 분이란다.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10여분 계곡따라 들어가니 금강송 군락지라는데 500년생은 5분거리 임도옆에 계신단다.

사진으로 뵈었던 모습대로 늘씬한 몸매와 아름다운 가지를 하늘에 펼치고 맞아주시는데 내 평생에 이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소나무 처음이다.





경의로운 맘으로 살펴보고 디카에 담으려 하는데 전지가 얼었는지 화면이 열리지 않는다.

세세히 눈에 담는데 아랫부분은 거북등 같고 중상부는 표피가 얇고 붉은 윤기가 흐른다.
수평으로 뻗은 가지는 위쪽에만 집중되어 마치 땅속 저장중에 자란 무우 순처럼 아름답다.

금강송 하부 잡목을 제거하여 후손이 태어나길 기다리는 곳도 있고
이렇게 얻어진 묘종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곳도 있다.

하늘로 곧게 자란 군락지 둘러보니 미인송이라는 애칭도 있다.







계곡수 미약해졌으니 응봉산 신령님 찾아 눈인사만이라도 드리고 싶어
조심조심 올라보니 예상 밖의 엄청 큰 금강송이 여기저기서 반겨준다.





남쪽으로 뵈는 산은 통고산 같고 계백산님 그곳 지날 때 황제 금강송 뵈었다지...

▼산하가족 계백님 낙동정맥길 통고산에서 만나뵌 금강송



경북도계답사팀 리본이 이렇게 깊은 산중에 왠 일이냐며 나만 따라오면 응봉산까지도 갈 수 있고 또 다른 금강송 가족들도 많이 만날 수 있단다.
어찌나 반가운지.....

그 녀석 따라 좀더 진행해 보니 덕거리와 소광리행 안내판이 덕거리로 나갈 수도 있으니 걱정말고 따라가 보란다.



원점 회귀하는 것도 보통 거리가 아닌데 시간과 시계도 문제없고 믿음직한 경북도계 탐사팀 리본이니 더 이상 주저할 필요 없지 않은가.







앞서가는 리본 보물찾기 하듯 따라가니 북으로 뻗은 능선 너머로 푸른 바다 보인다.
응봉산 신령님 분명 저 능선 어디쯤 계실 것 같다.



안부로 떨어지니 조릿대 밭에 같혀 버린다.
건너편 능선으로 붙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뚫고 나오니 예상 밖의 임도를 만난다.





임도따라 가는 것은 금지한다니 어디로 연결되는 임도일까?
고개부근 안내판이 응봉산 신령님께서도 금강송 보여주시겠다니 어서 올라가란다.

급한 협곡 내려다 보며 상하좌우로 달려가는데 300년생 이상되는 금강송 자주 만난다.















어떤 것은 쌍둥이로 태어나 자랄 때도 함께 성장한 것도 있고
곁가지 많이 거느리면서 구불구불 아름다움을 뽐내는 것도 있다.



간간이 만나는 우람한 금강송에 인사드리며 디카에 담다보니 덕풍계곡 갈림길 안내판이 정상이 가깝단다.





저 능선 너머가 철암과 태백일테니 태백산 신령님도 뵈일 듯 한데 발아래 덕풍과 풍곡계곡은 비경을 오랫동안 숨겨두고픈지 평범해 보인다.









삼척군과 울진군은 석회암 지대 특유의 멋을 땅속 깊이 간직했으니 성류굴과 환선굴 같은 엄청난 자연 동굴도 있고....
산높이 낮아보일지라도 해발이 높고 매우 급한 협곡과 암반색상도 여타 계곡과 비교되는 것 같다.

바닷가 원자력 돔 보니 발전소 근무시절이 어제 같고....
송림 해변따라 백사장 오르내리는 파도소리 들리는 듯하다.



원탕 협곡으로 떨어지는 사면에 계신 금강송 인사드리니 잘 가고 또 오라하시는데 이후부턴 금강송을 만날 수 없었다.
해발 일정높이에만 계시길 좋아하는지?
아니면 우리들이 모두 잘라내서인지....







길옆 암벽에 강관이 보이고 노천탕에선 온기가 모락모락...
식수대에서 3바가지 단숨에 마시고 기념수로 담아온다.













땅속 깊숙한 곳 용암의 열로 데워져 솟구칠 것 생각하니 보이는 모든 것이 용암위에 떠 있는 격 아닐까?

거대한 암반들로 용암분출을 막는다지만 판들이 움직이는 과정에서 지진도 일어난다는데 균형이 깨지면 어찌될까?
우리들도 대기압과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생명유지가 불가능하다지

둥굴게 파인 흰색 암반사이로 폭포수 흐르니 여름철엔 선녀들만 모여들 것 같다.









어둠에 잠긴 바닷물 위로 둥근 달님 떠오르며 잔잔한 은빛 물결 일으키니 고요한 밤바다가 더욱...



해안도로 삼킬듯이 바닷물 밀려들지라도 정해진 한계를 넘지 못하니...
이것 또한 음양의 조화와 균형때문 아닐까?

음과 양이 왜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
강렬한 햇님만 계속되면 좋을 것 같은데 왜 밤이 있고?
봄같은 시절만 계속되면 좋으련만 춘하추동이 반드시 필요했는지?

자연이 주는 지혜의 처음과 끝을 우리들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도록 했는지....
자연을 경시하고 욕심따라 지배만 하려 한다면 우리들의 오만 아닐까?